사생활 언급 거리낌 없다…이혼 후 더 당당한 돌싱 스타들[TF프리즘]
입력: 2024.04.21 00:00 / 수정: 2024.04.22 09:48

안재현·최민환·황정음 등 이혼 스타들, 예능서 활약
자연스레 사생활 언급하며 대중 응원 받기도


배우 안재현, FT아일랜드 최민환, 배우 황정음(왼쪽부터)이 이혼 후 다양한 예능에서 활약 중이다. /MBC, KBS, 더팩트 DB
배우 안재현, FT아일랜드 최민환, 배우 황정음(왼쪽부터)이 이혼 후 다양한 예능에서 활약 중이다. /MBC, KBS, 더팩트 DB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연예계 돌싱 스타들이 늘고 있다. 올해만 벌써 10쌍이 넘는 스타가 이혼 소식을 알릴 만큼 연예계 이혼 소식이 점점 더 잦아지고 있다. 이혼이 더 이상 흠이 아닌 시대. 돌싱 스타들도 전보다 쿨하고 당당해졌다. 사생활 공개는 물론 과거라면 치부라고 생각할 법한 부분도 거리낌 없이 언급하며 예능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안재현은 나 혼자 산다에서 일상을 공개하며 홀로 사는 삶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MBC
안재현은 '나 혼자 산다'에서 일상을 공개하며 홀로 사는 삶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MBC

배우 안재현이 그 대표적인 예다. 안재현은 2016년 배우 구혜선과 결혼해 2020년 7월 이혼했다. 그는 최근 유튜브 콘텐츠와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홀로 사는 삶에 대해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월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와플'에 출연한 그는 나가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으로 MBC '나 혼자 산다'를 콕 집어 언급하며 "저만큼 당당하게 혼자 사는 사람이 어딨겠느냐"고 말했다.

해당 발언 이후 실제 '나 혼자 산다' 출연도 성사됐다. 안재현은 지난 12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반려묘와 지내는 일상을 보여줬다. 특히 그는 아침부터 조깅을 하고 영양제를 한 달에 50만 원 어치 먹을 만큼 건강을 챙기고 경제 공부를 하며 노후를 대비하는 등 알찬 싱글 라이프를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최민환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세 아이를 키우는 일상을 공개 중이다. /KBS
최민환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세 아이를 키우는 일상을 공개 중이다. /KBS

밴드 FT아일랜드 멤버 최민환도 지난 7일부터 KBS2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세 자녀와 출연 중이다. 최민환은 2018년 그룹 라붐 출신 율희와 결혼했으나 2023년 12월 갑작스레 이혼을 발표했다.

최민환은 세 아이를 위해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을 결정했다고 했다. 그는 첫 등장에서 "방송에 나오는 것이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겠냐고 얘기해주시는 분들이 있지만 반대로 방송을 통해서 아이들이 예쁨 받고 사랑받으면 좋지 않느냐. 응원을 받으며 이런 프로그램에 나올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처인 율희 언급도 피하지 않았다. 최민환은 지난 14일 방송에서 "(율희가) 아이들을 많이 사랑하고 있고 제가 못하는 부분을 굉장히 많이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율희가 첫째 아들 재율과 영상통화를 하는 모습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황정음은 짠한형 신동엽에서 이혼 후 심경을 털어놔 많은 응원을 받았다. /유튜브 캡처
황정음은 '짠한형 신동엽'에서 이혼 후 심경을 털어놔 많은 응원을 받았다. /유튜브 캡처

전 프로골퍼 겸 사업과 이영돈과 이혼 소송 중인 배우 황정음도 이혼 언급에 거리낌이 없다. 그는 이혼 소식이 알려진 직후 유튜브 예능 '짠한형 신동엽', 쿠팡플레이 예능 'SNL 코리아 시즌5' 등에 연이어 출연하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자신의 이혼을 웃음 소재로 활용한 황정음은 남편의 불륜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30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5'에 호스트로 출연해 "제가 작품 보는 눈은 있어도 남자 보는 눈이 없다" "다른 거 피우는 것보단 담배 피우는 게 낫다"고 했다. 또 "돈은 내가 1000배는 더 많이 번다" 등 SNS로 남편을 저격했던 멘트도 그대로 사용해 웃음을 안겼다.

유튜브 콘텐츠 '짠한형 신동엽'에는 이혼 후 심경을 털어놓다 눈물을 흘려 박수와 응원을 받기도 했다. 그는 "자기 일 열심히 하고 남한테 관심이 없다. 남편한테도 관심 없어서 9년 동안 몰랐다"며 지난날을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오빠(이영돈)가 내게 '나가, 내 집이야'라고 했다. 그래서 싸우고 대출을 받아서 이태원에 집을 샀다"며 부부 갈등 일화까지 공개했다.

방송가에서 이혼은 더 이상 민감한 소재가 아니다. 이미 이혼을 소재로 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이 나와 인기를 끌었다. 이혼한 남성 연예인들을 내세운 SBS '돌싱포맨'은 3년째 방송을 이어가고 있으며 MBN은 '돌싱글즈' 시리즈와 '한 번쯤 이혼할 결심' 등 다수의 이혼 예능을 내놨다. JTBC도 이달 '이혼 숙려 캠프: 새로고침'라는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인다.

다만 스타들의 이혼 언급은 비교적 조심스러운 영역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스타들은 솔직한 모습으로 대중과 마주하며 응원 속 활동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한 방송 관계자는 "과거 이혼을 잘못이나 실패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사회적 시선이 많이 달라졌다. 이제 이혼은 개인의 선택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며 "스타들도 이혼이라는 개인사가 손가락질받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전보다 당당해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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