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단짠'이라고 했지만…'탈출'보다 부진한 '7인의 부활'[TF초점]
입력: 2024.04.11 10:00 / 수정: 2024.04.11 10:00

4회, 시청률 2% 기록…전 시즌 통틀어 최저
'눈물의 여왕' 막강…매주 금, 토 밤 10시 방송


지난해 11월 종영한 7인의 탈출 후속편 7인의 부활이 낮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BS
지난해 11월 종영한 '7인의 탈출' 후속편 '7인의 부활'이 낮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BS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맵다 못해 죽을 맛" ('7인의 탈출' 제작발표회) "이번엔 '마라 맛'을 넘어 '맵단짠(맵고 달고 짠)'"('7인의 부활' 제작발표회)

더 강렬하고도 색다른 맛을 예고했지만 '7인의 부활'이 좀처럼 시청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시즌1인 '7인의 탈출'보다 더 낮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1월 종영한 '7인의 탈출'(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은 수많은 거짓말과 욕망에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명의 악인들의 생존 투쟁과 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그린 피카레스크(악인들이 주인공인 작품) 복수극이다.

작품은 '황후의 품격'과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연이어 흥행시킨 김순옥 작가와 주동민 감독이 의기투합한 점, 엄기준 윤종훈 신은경 등 '펜트하우스'에서 한차례 호흡을 맞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점, 황정음 이준 조윤희 등 굵직한 배우들이 힘을 모았다는 점에서 큰 화제가 됐다.

김 작가 특유의 독한 전개가 예상됐고 당시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은 입을 모아 "악행이 어마어마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원조교제와 학교에서 출산, 가정폭력 인분 고문 등 자극적인 장면의 집합체였다. '도를 넘었다'는 지적과 '전개성을 잃었다'는 혹평이 쏟아졌다.

시청률은 이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5~6%대(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벗어나지 못했고 별다른 화제성도 가져오지 못했다. 이는 김 작가의 전작이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 '내 딸, 금사월' '펜트하우스' 인것을 감안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7인의 부활은 리셋된 복수의 판, 다시 태어난 7명의 처절하고도 강렬한 공조를 그린 작품으로 악인들의 새로운 부활이 전파를 탄다. /SBS
'7인의 부활'은 리셋된 복수의 판, 다시 태어난 7명의 처절하고도 강렬한 공조를 그린 작품으로 악인들의 새로운 부활이 전파를 탄다. /SBS

논란이 컸기에 제작진은 시즌2인 '7인의 부활'(극본 김순옥, 연출 오준혁·오송희)에 더욱 공을 들였다. 지난달 29일부터 방영된 작품은 리셋된 복수의 판, 다시 태어난 7명의 처절하고도 강렬한 공조를 그린다.

악인들의 부활과 새로운 행동을 예고했으며 메인 연출자였던 주동민 감독이 하차했다. 내용뿐만 아니라 제작진에게도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난 것. 지난달 '7인의 부활' 제작발표회에서 오준혁 감독은 "시청자들이 따끔하게 지적해 준 부분을 반영해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답했다. 또 "이번엔 '맵단짠'"이라고 설명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이처럼 '부활'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상당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연일 더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1회 4.4%로 출발했지만 바로 다음 회에서 3.2%로 떨어졌다. 최근 방영된 4회에선 2.7%까지 하락했다. 2%대까지 떨어진 건 시즌1과 시즌2를 통틀어 처음이다.

시즌제 작품인 만큼 시즌1부터 탄탄한 팬층을 구축해 다음 시즌까지 이어짐이 중요했다. 그러나 이미 시즌1에서 시청자들이 대거 이탈한 상태라 시즌2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배우 엄기준(왼쪽)과 황정음이 3월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새 금토드라마 7인의 부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배우 엄기준(왼쪽)과 황정음이 3월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새 금토드라마 '7인의 부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새로운 시청자들을 끌어들여야 하지만 이 역시 벅차다. 먼저 1인 3역을 시도한 매튜 리(엄기준 분)의 이야기가 복잡하다는 의견이다. 매튜 리는 K(케이) 심준석 이소휘 등 1인 다역을 소화 중이다. 출생의 비밀을 갖고 있으며 악인들을 처단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정체임이 계속 드러난다. 시즌2부터 본다면 다소 따라가기 힘든 내용이다.

여기에 황정음의 사생활 이슈도 잡음으로 작용한다. 황정음은 '7인의 부활' 홍보차 각종 예능에 출연 중이지만 정작 작품보다 이혼 사생활과 전남편 폭주가 더 주목받는 모양새다. 최근 관련 없는 여성을 상간녀로 지목해 이슈는 더 커졌다.

막강한 경쟁 드라마는 큰 장벽이다. 현재 '7인의 부활'과 맞붙은 작품은 MBC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와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이다. '원더풀 월드'는 종영까지 2회 밖에 남지 않았지만 극한의 긴장감으로 금요일 1위를 차지하고 있고 후속으론 '수사반장 1958'이 준비 중이다. '눈물의 여왕'은 연일 최고 시청률로 고공행진 중이라 이 틈을 파고들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7인의 부활'은 현재 4회까지 방영됐다. 새로운 인물 메두사가 금라희(황정음 분)임이 밝혀지고 민도혁(이준 분)의 첫 번째 복수의 판이 깔린 가운데 하락하는 시청률이 부활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작품은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에 방송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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