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그레이트 코멧', '오픈 마인드' 장착은 필수[TF리뷰]
입력: 2024.04.05 00:00 / 수정: 2024.04.05 00:00

6월 16일까지 유니버셜 아트센터에서 공연

그레이트 코멧은 톨스토이의 대표작 전쟁과 평화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재창작한 이머시브(관객 몰입형) 작품이다. /쇼노트
'그레이트 코멧'은 톨스토이의 대표작 '전쟁과 평화'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재창작한 이머시브(관객 몰입형) 작품이다. /쇼노트

[더팩트|박지윤 기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무대 위에 펼쳐내는 '그레이트 코멧'이 돌아왔다.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은 미국 작곡가 겸 극작가 데이브 말로이가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대표작 '전쟁과 평화'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재창작한 이머시브(관객 몰입형) 작품이다. 지난 2021년 한국 초연 당시 제6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 프로듀서상 안무상 무대 디자인상 조명 디자인상 앙상블상 등을 수상했다.

3년 만에 재연으로 돌아온 '그레이트 코멧'은 1812년 나폴레옹의 침공을 앞둔 러시아 모스크바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간군상을 그려낸다. 그중에서도 주인공 피에르 나타샤 아나톨이 삼각관계로 얽히는 이야기가 중심적으로 펼쳐진다. 여기에 팝 일렉트로닉 클래식 록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더해 음악적으로 고전과 현대의 감성이 어우러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김주택(위쪽)은 피에르 역을 맡아 아코디언과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며 극의 문을 열고 닫는 지휘자로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쇼노트
김주택(위쪽)은 피에르 역을 맡아 아코디언과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며 극의 문을 열고 닫는 지휘자로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쇼노트

'그레이트 코멧'은 대사 없이 모든 말을 노래로 표현하는 송스루(sung-throgh) 공연이다. 그렇기에 배우들은 본무대가 시작되기 전부터 공연장 곳곳에서 등장해 관객들과 눈을 맞추며 인사하고 관람 안내를 노래로 부르며 자연스럽게 무대를 시작한다.

이후 등장인물의 간략한 소개가 이어지는데 나타샤는 전쟁터에 나간 약혼자 안드레이를 기다리는 어린 소녀이고 아나톨은 와인과 여인에 환장하는 핫한 남자이며 피에르는 돈은 많지만 행복하지 않은 유부남이다. 이 같은 직관적인 설명은 관객들을 보다 빠르게 이해시킨다.

이렇게 막을 올린 '그레이트 코멧'은 시작부터 쉴 새 없이 몰아친다. 배우들은 강렬한 붉은색으로 이루어진 여러 원형 무대와 객석을 마음대로 오가는가 하면 랩처럼 빠른 속도로 가사를 내뱉으면서 공연을 이어나간다. 덕분에 관객들은 바쁘게 움직이는 배우들의 발걸음부터 거친 숨소리까지 생생하게 들으며 그동안 봐왔던 뮤지컬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느끼게 된다.

그레이트 코멧은 6월 16일까지 유니버셜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쇼노트
'그레이트 코멧'은 6월 16일까지 유니버셜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쇼노트

'오페라의 유령'으로 뮤지컬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친 김주택은 피에르 역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그의 많은 분량을 기대한다면 다소 아쉬울 수 있으나 아코디언과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며 극의 문을 열고 닫는 지휘자로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또한 결정적인 순간에 담담하게 독백을 내뱉으며 작품을 끝까지 힘 있게 끌고 간다.

이지수는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여인 나타샤로 분해 특유의 러블리함을 발산한다. 또한 급변하는 상황에 맞게 변하는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고 세밀하게 그려낸다. 초연에 이어 재연에도 이름을 올린 고은성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젊은 군인 아나톨로서 특유의 여유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훌륭한 바이올린 연주 실력을 뽐내며 공연장을 단숨에 파티장으로 바꾼다.

그야말로 지루할 틈이 없는 공연이다. 다양한 악기의 다채로운 선율과 함께 배우들이 무대 곳곳에서 나와 관객들과 가까이 호흡한다. 인물의 감정과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는 기존의 뮤지컬과 확연히 다른 형태라 낯설 수 있지만 그만큼 신선하다. 보다 빠르게 '그레이트 코멧'에 완전히 몸을 맡기고 싶다면 '오픈 마인드' 장착은 선택 아닌 필수다.

보다 가까이서 보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미리 찾아보고 그에 맞는 객석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팁이다. '그레이트 코멧'은 오는 6월 16일까지 유니버셜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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