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왔지만…KBS 월화극 '멱살' 잡기엔 역부족일까[TF초점]
입력: 2024.04.04 10:00 / 수정: 2024.04.04 10:00

8년 만에 KBS…"시청률 구원투수, 부담돼"
6회 시청률, 3.2%로 상승…월화 밤 10시 10분 방송


KBS2 월화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가 좀처럼 시청률 상승과 화제성을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 /KBS
KBS2 월화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가 좀처럼 시청률 상승과 화제성을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 /KBS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시청률 퀸' 김하늘이 왔지만 KBS 월화극을 살리기엔 역부족인 걸까. '멱살 한번 잡힙시다'가 2주째 저조한 성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시작한 KBS 월화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극본 배수영, 연출 이호·이현경, 이하 '멱살 한번')는 나쁜 놈들 멱살 잡는 기자와 나쁜 놈들 수갑 채우는 강력팀 형사가 연이어 터진 살인 사건을 함께 추적하며 거대한 소용돌이에 빠지는 멜로 추적 스릴러다.

작품은 '2020 지상최대공모전' 웹소설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동명의 네이버시리즈 '오아뉴-멱살 한번 잡힙시다'(작가 뉴럭이)가 원작으로 스릴러물과 김하늘이라는 두 키워드를 내세워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됐다.

특히 김하늘이라는 이름값에 큰 기대를 받았다. 그도 그럴게 김하늘은 '공항 가는 길' 이후 무려 8년 만에 KBS에 얼굴을 비추기 때문이다. 아울러 '온에어' '신사의 품격' '바람이 분다' 등으로 '로코 퀸' 타이틀을 얻었지만 이번 작품으로 카리스마를 보여준다고 예고해 많은 팬들이 그의 변신을 주목했다.

여기에 최근 KBS 월화드라마가 연이어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기에 김하늘이 구원투수가 돼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환상연가' '혼례대첩' '순정복서' 등 수많은 월화드라마가 새로운 장르와 MZ 배우들을 내세웠지만 흥행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극 중 김하늘은 시사 프로그램 '멱살 한번 잡힙시다'를 진행하며 나쁜 짓을 일삼는 인물들을 취재해 폭로하는 기자 서정원 역을 맡았다. 그는 제보를 받고 취재를 진행하다 한 아파트에서 살해당한 시신을 마주하고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멱살 한번'은 시청률도 화제성도 가져오지 못하는 모양새다. 첫 회 시청률은 2.8%(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시작했다. 이는 전작 '환상연가'가 기록한 첫 방송 시청률 4.3%와 '혼례대첩' 첫 회 4.5%보다 낮다. 이후 '멱살 한번'은 줄곧 2%대를 유지했다.

'김하늘+스릴러'라는 키워드에도 KBS가 낸 욕심이 무색해졌다. 아무리 TV 드라마 예전 같지 않다고 하지만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 MBC '밤에 피는 꽃' SBS '재벌X형사' 등 타사에서 방영된 올해 드라마들이 흥행했다는 점에서 '멱살 한번'의 시청률 부진은 더욱 안타깝다.

2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 6회 시청률은 3.2%를 기록하며 소폭 상승했다. /KBS
2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 6회 시청률은 3.2%를 기록하며 소폭 상승했다. /KBS

'멱살 한번' 시청률 부진의 정확한 요인이 무엇인지 모르는 게 답답함을 더한다.

사실 첫 회부터 속도감 있고 파격적인 사건이 연달아 터지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충분히 사로잡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특히 1, 2회에선 서정원이 두 건의 살인사건을 목격하고 해당 사건을 담당하게 된 형사 김태헌(연우진 분)과 만남, 정원의 남편 설우재(장승조 분)의 불륜이 드러났다.

일부 시청자들은 음산한 분위기 속 뜬금없는 로맨스가 연출돼 극의 몰입도가 떨어지거나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이 있다는 반응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방영된 회차를 뜯어보면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김하늘 연우진 장승조 한채아 정웅인 등이 관록의 힘을 발휘하고 있으며 매 회 새로운 사건이 등장해 사이다 전개를 이어가는 중이다.

일각에선 '너무 부담을 주지 않았나'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간 출연만으로 화제성을 불러왔기에 김하늘에게 건 기대가 너무 컸다는 것이다. 여기에 또 다른 '시청률 퀸' 김남주 이보영과 3파전이 언급되기도 했다. 각각 '원더풀 월드'와 '하이드'에서 열연 중인 이들은 '멱살 한번'과 동시간대 방영은 아니지만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그린다는 점과 스릴러 장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김하늘 역시 이런 시선을 알고 있었다. 지난달 18일 열린 '멱살 한번'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시청률 구원투수라는 기사를 봤다. 부담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목표 시청률을 묻는 질문엔 "두 자릿수가 나오면 좋겠다"고 답했다. 또 "3파전은 너무 부담된다. 김남주 선배가 시청률이 잘 나와 좋다"고 전했다.

기대에 못 미친 '멱살 한번'이지만 아직 실망하긴 이르다. 총 16부작인 작품은 이제 겨우 6회를 지났다. 김하늘과 연우진이 손을 잡았고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기 위한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됐다. 2일 방송된 6회에서 봉토 공장 화재 사건과 그동안 일어난 살인사건 모두 동일범 소행으로 밝혀지며 서스펜스를 선사했다.

이에 6회 시청률은 3.2%를 기록하며 3%대 장벽을 넘었다. 베일을 벗기 시작한 사건들로 반등의 기회는 충분하다. 새로운 국면에 돌입한 '멱살 한번'이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멱살 한번 잡힙시다'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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