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 감독 작품…류츠신 작가 소설 '삼체' 원작
21일 넷플릭스서 공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삼체'가 93개 국가에서 톱10 시리즈 순위권에 랭크됐다. /넷플릭스 |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넷플릭스가 야심 차게 내놓은 SF가 제대로 통했다. 지난달 21일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 '삼체'가 시청자들의 입소문 속에 뜨거운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삼체'(감독 데이비드 베니오프·D. B. 와이스)는 1960년대 중국의 한 젊은 여성이 내린 운명적 결정이 시공을 뛰어넘어 현재의 유수 과학자들에게 불가사의한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다섯 명의 과학자들이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위협에 맞닥뜨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은 SF 소설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휴고상을 아시아 최초로 수상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류츠신 작가의 소설 '삼체' 3부작 중 1부를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거대한 세계관과 흡인력 있는 스토리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판타지 시리즈 '왕좌의 게임'을 연출한 데이비드 베니오프와 D. B. 와이스가 메가폰을 잡아 공개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베일을 벗은 '삼체'는 한국을 비롯한 93개 국가에서 톱10 시리즈 순위권에 랭크됐다. 독일과 체코 등을 포함해 15개 국가에서는 1위에 올랐다. 또한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삼체'는 공개 이틀 만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시리즈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원작 소설이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e북 분야 1위, 종이책 분야 13위에 오르는 역주행까지 기록했다.
'삼체'가 압도적인 스케일과 독특한 상상력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 |
작품은 이름을 알리던 유명한 과학자들이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면서 시작된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처럼 보이지만 30여 명에 다다른 유명한 과학자들이 잇따라 사망하자 대중들은 타살을 의심한다. 옥스퍼드 대학의 베라 예 교수도 마찬가지였다. 베라 예 교수의 사망으로 그들의 제자였던 5인방이 장례식장에서 오랜만에 마주한다.
그 중 고분자 나노섬유 개발 회사를 이끄는 오기(에이사 곤잘레스 분) 앞에 뜻 모를 초 단위로 사라지는 숫자가 나타난다. 오기는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는 등 숫자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럴 수록 숫자는 더욱 선명해질 뿐이다.
그러던 때 의문의 여성이 오기 앞에 등장한다. 그는 오기의 시야에 숫자가 보인다는 걸 알고 있고 이 숫자를 멈추게 하기 위해서는 나노 연구에서 손을 떼라고 한다. 오기는 의문의 여성 정체를 알아보기 위해 CCTV를 확인해 보지만 화면에는 여성이 사라져 있다. 반신반의한 상태로 오기는 진행하던 나노 연구를 잠시 중단한다. 그러자 곧장 오기의 눈앞에 보이던 숫자가 사라지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시청자들을 끌어들인 요소로 가장 크게 자리한 것은 옥스퍼드 대학교 5인방의 '케미'다. 5인방은 원작 소설에는 없는 주인공이다. 이들은 극의 상황에 알맞게 등장해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며 긴장감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극 초반과 후반에 알맞게 배치돼 사건의 가장 중요한 열쇠로 작용한다.
삼체별과 현실을 오가는 연출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옥스퍼드 대학교 5인방은 우연히 헬멧 같은 게임기를 착용하게 된다. 이 헬멧을 쓰자 진짜 같이 느껴지는 가상 현실이 펼쳐지고 이 속에서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이 공간은 삼체별의 모습으로 5인방은 미션을 수행하면서 점차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간다.
'삼체'가 지난 3월 21일 공개됐다. /넷플릭스 |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장면도 자연스럽게 연결돼 마치 그 시대 속으로 들어간 듯한 느낌을 구현한다. 고대 중국과 중세 시대 등 다양한 시공간을 구현해 낸 압도적인 스케일도 보는 재미가 있다.
작품 속 과거 배경은 1966년 베이징 문화대혁명 시기다. 이 시기에 청년 혁명가들은 물리학 교수 예저타이거를 살해한다. 그의 딸인 천체물리학자 예원제(진 쳉 분)는 죽을 고비를 간신히 몇 번 넘긴 뒤 우주와 교신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당시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류애를 상실한 예원제는 삼체별 외계인들에게 "지구를 침공해. 내가 도울게"라는 메시지를 보내게 된다. 외계인들은 지구를 정복하기 위해 이 곳으로 날아온다.
외계인들이 지구까지 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400년. 삼체별의 상황을 알게 된 옥스퍼드 대학교 5인방이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그리고 예원제와 현대가 어떻게 긴밀하게 연결되는지 작품은 세밀하게 묘사해 시청자들이 자유롭게 추측할 수 있도록 이끈다.
총 3부작인 원작 소설 중 이제 1부만을 보여준 '삼체'. 연출을 하기 위해 각색이 된 부분은 상당히 많지만 시청자들은 "최고의 SF다" "오랜만에 넷플릭스에서 대작이 나왔다"고 칭찬했다. 미국 영화 매체 벌처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데이비느 베니오프가 시즌2를 전력을 다해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즌1이 성공적인 성적을 달성한 만큼 이 인기가 시즌2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삼체'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절찬 스트리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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