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다인, '믿고 보는 배우'로 도약할 '피라미드 게임'[TF인터뷰]
입력: 2024.03.30 08:00 / 수정: 2024.03.30 08:00

'피라미드 게임'서 명자은 역 맡아 열연
"아쉬움 남아…이걸 계기로 더 성장할 것"


배우 류다인이 피라미드 게임 종영을 기념해 <더팩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티빙
배우 류다인이 '피라미드 게임' 종영을 기념해 <더팩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티빙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류다인에게 '피라미드 게임'은 성장이다. 첫 주연으로 성공적인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부담감과 두려움을 지우고 '연기'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믿고 보는 배우'로서 첫걸음을 내디딘 류다인이다.

류다인은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극본 최수이, 연출 박소연)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류다인은 "기분 좋은 책임감이 생겼다. 직접적으로 팬 분들을 대면하는 자리가 없어서 인기가 실감 나지는 않지만 '다인소'라는 팬덤 이름도 생겼다. 매일 매일 너무 감사하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피라미드 게임'은 매월 투표로 각자 등급이 매겨지고 F등급은 합법적 학교폭력 피해자가 되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벗어나 게임을 끝낼 저격수가 돼야만 했던 한 여고생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류다인은 극 중 늘 주눅이 들어 있지만 사람에게 애정이 넘치고 혼자일 때보다 군중 속에서 빛나는 인물 명자은으로 분했다. 류다인은 명자은을 "고등학교에 들어오고 나서 친구라는 존재가 유림이 밖에 없었는데 유림이가 배신을 하게 되면서 잔뜩 겁을 먹게 된다. 친구들에게 다가가는 것과 말을 거는 걸 두려워하는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류다인이 피라미드 게임에서 명자은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티빙
배우 류다인이 '피라미드 게임'에서 명자은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티빙

명자은은 다른 극 중 캐릭터들보다 입체적이지 않은 인물이다. 표정 변화가 많이 없으며 감정도 크게 요동치지 않는다. 극 초반 명자은은 '피라미드 게임'의 F등급이기 때문에 반 아이들에게 학교폭력을 당한다. 하지만 도망치지 않고 도와달라고 외치지도 않는다. 류다인은 이런 명자은의 서사를 표현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자은이는 아픔이 많은 친구예요.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데 어쩔 수 없이 사람을 기피해야 하는 상황인 거죠. 그 이질적인 면을 눈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눈에 사연을 담고자 했죠. 또 자은이한테 컬러를 입히지 않으려고 했어요. 옷도 무채색이고 신발도 똑같은 것만 신죠. 자은이는 가정적으로 부유한 편이 아니라서 관리가 잘 안 돼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머리도 부스스하게 만들었고 피부도 톤 다운을 했어요."

명자은을 연기할 때 이렇게 노력한 데는 이유가 있다. 류다인과 명자은은 정반대의 사람이기 때문이다. 류다인은 "명자은과 저는 5% 정도 일치한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자은이는 저랑 성격이 정반대되는 친구예요. 제가 가질 수 없는 것들을 이 친구는 가지고 있죠. 그래서 자은이에게 끌렸던 것 같아요. 제가 이 역할을 해내야 배우로서 더 성장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정말 힘들었는데 그만큼 너무 행복했어요. 제가 힘든 만큼 자은이가 만들어지니까요."

명자은은 성수지(김지연 분)를 만나면서 '피라미드 게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새로운 친구도 사귀게 된다. 그리고 백하린(장다아 분)과 마주할 용기를 얻게 된다. 그만큼 명자은에게 성수지는 중요한 인물이다. 류다인은 "수지가 잔다르크 같은 존재다"라고 설명했다.

"자은이도 결국 자신이 만든 피라미드 안에 갇혀 있다고 생각해요. 제일 안 깨질 것 같은 그 피라미드를 수지가 박살을 내서 자은이가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죠. 그런 부분에서 잔다르크 같은 역할이지 않나 싶어요."

배우 류다인이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류다인이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류다인은 '18 어게인'으로 데뷔해 '일타 스캔들'과 '피라미드 게임'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짧은 시기에 주연으로 올라온 만큼 부담감도 상당했을 거다. 하지만 류다인은 그 감정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좋은 무게감과 책임감이 생긴 거라고 생각해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드는 것 같아요.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려운데 어려워지는 만큼 정말 재밌어요. 아이러니하죠. 쉽지 않겠지만 도전해 보고 싶어요. 그 과정이 재밌어요."

온 마음 바쳐서 연기했던 만큼 류다인은 명자은을 보내기 아쉬워했다. 그는 "자은이는 워낙 예쁜 친구고 티 없이 맑은 친구니까 앞으로는 행복했으면 좋겠다. 모든 행복이 자은이에게 갔으면 좋겠다"고 자은과 인사했다.

"작품이 끝나고 나니까 '연기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그 당시에 저는 최선을 다했지만 최선의 최선이라는 여지가 있으니까요. 아직 많이 배워야 해요. 이 작품을 계기로 더 노력해서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앞으로 피와 땀을 갈아 넣어서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만들 거예요. 예쁘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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