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현 합류한 '놀던언니2', 여성 버라이어티 새 역사 쓸까(종합)
입력: 2024.03.26 12:37 / 수정: 2024.03.26 12:37

이영현, 섭외 연락에 "내가 왜?" 깜짝
방현영 PD "다른 여성 직업도 탐구하고파"


채널S·E채널 예능프로그램 놀던언니2 기자간담회가 26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흥국생명빌딩에서 진행됐다. 현장에 참석한 가수 이영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채널S·E채널
채널S·E채널 예능프로그램 '놀던언니2' 기자간담회가 26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흥국생명빌딩에서 진행됐다. 현장에 참석한 가수 이영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채널S·E채널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지난해 11월 시즌1로 인기를 얻은 '놀던언니'가 새로운 멤버 합류와 함께 시즌2 신호탄을 쐈다. 현재 방영 중인 '놀던언니2'가 이영현과 함께 여성 버라이어티의 새로운 역사를 쓸지 이목이 쏠린다.

26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흥국생명빌딩에서 채널S·E채널 예능프로그램 '놀던언니2'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방현영 PD와 박지은 PD 빅마마 이영현이 참석했다.

'놀던언니'는 마이크 하나로 대한민국을 휘어잡았던 언니들이 뭉친 노필터 버라이어티 예능으로 음악 없이 못 사는 언니들이 들려주는 진짜 음악과 필터 없는 그 시절 가요계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아낸다. 시즌1에 채리나 이지혜 아이비 나르샤 초아가 출연했으며 시즌2에는 이영현이 합류했다.

이날 간담회는 시즌1과 차이점 설명으로 시작됐다. 방 PD는 "시즌1은 프로그램을 알리는 게 다급했고 가요 이야기를 주로 다뤘다. 게스트에 초점이 가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잘 못 다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시즌2는 버라이어티적으로 친목 안에서 실제 사연, 여러 스토리가 언니-동생 관계에서 묻어나온다"며 "새로운 인물이 합류한 만큼 자극되고 새로운 '케미'를 그리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놀던언니2에 합류한 이영현은 주로 무대나 가수 프로그램에 참여하니 속마음을 말할 계기가 없었다며 백마디 말보다 몸으로 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채널S·E채널
'놀던언니2'에 합류한 이영현은 "주로 무대나 가수 프로그램에 참여하니 속마음을 말할 계기가 없었다"며 "백마디 말보다 몸으로 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채널S·E채널

'놀던언니' 새로운 주인공은 이영현이다. 주로 노래와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의 캐스팅 소식에 '과연 어울릴까'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영현은 시즌1 때 캐스팅을 제의받았지만 당시 빅마마 20주년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거절했다고 밝히며 당시 '내가 왜?'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영현은 "무대 혹은 노래 프로그램만 하니 속마음과 사생활을 말할 계기가 없었다. 다이어트 후 유튜브 등 토크쇼를 하니 시청자들이 의외로 노래 말고 다른 쪽에 흥미를 느낀다는 걸 알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이어 "첫 회에는 얼어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같이 몸으로 이겨나가고 진행하다 보니 진솔함이 나왔다"며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다. 백 마디 말보다는 몸"이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놀던언니2'에서 솔직한 이야기를 꺼낼 수 있던 비결을 언급했다. 이영현은 "아무래도 제 나이대에 자녀 키우는 분들이 많으니 모성애에서 공감대를 얻는 것 같다. 또 팀원들의 힘이 중요하다"며 "채리나 선배와 이지혜 선배가 판을 깔면 동생들의 솔직한 스토리가 풀어진다"고 전했다. 또 "거짓되고 포장된 게 아닌 이 자리에서 편하고 솔직하게 다가간다"고 강조했다.

방 PD 역시 "이영현은 버라이어티 경험이 전무하고 '노래 인간인가?' 싶을 정도였다. 날 것의, 너무 탐나는 광석의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래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데 '가수가 노는 것'에 궁금함이 있었다. 보여주기 노래가 아닌 '나를 위한 노래'를 위해 정체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놀던언니 방현영 PD는 여성 가수들의 버라이어티가 먹힐 거라 생각한 건 새로움이라고 전했다. /채널S·E채널
'놀던언니' 방현영 PD는 "여성 가수들의 버라이어티가 먹힐 거라 생각한 건 '새로움'"이라고 전했다. /채널S·E채널

과거 KBS2 '청춘불패' SBS '일요일이 좋다 - 영웅호걸' 등 굵직한 여성 버라이어티가 존재했지만 최근 비슷한 프로그램을 찾기 힘들다. 이에 '놀던언니'가 여성 버라이어티의 명맥을 이을지 또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 관심이 모였다.

방 PD는 "볼게 너무 많아진 시대고 버라이어티 장르가 사라지고 있는 느낌"이라며 씁쓸함을 전했다. 그는 "솔직함에 대한 기준치가 높아졌다. 카메라가 돌고 있다는 걸 아는 순간 얼마나 진솔하게 할 것이냐가 걱정돼 시즌2에는 촬영 기법을 바꿨다"며 "스태프가 다 빠지고 무인 촬영"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여성 가수들의 버라이어티가 먹힐 거라 생각한 건 '새로움'이다. '노는언니'가 언니-동생으로 화제가 돼 스포츠 선수들을 다룬 것처럼 다음엔 의사 과학자 등 다른 전문직을 탐구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노는언니'와 '노는브로'를 모두 연출한 박 PD는 '언니 시리즈'의 확장성을 이야기했다. 박 PD는 "여성 버라이어티의 맥을 잇다는 거창한 것보다 '언니 시리즈'로 다룰 수 있는 직업군과 나이대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놀던언니 박지은 PD는 언니 시리즈의 확장성을 강조했다. /채널S·E채널
'놀던언니' 박지은 PD는 '언니 시리즈'의 확장성을 강조했다. /채널S·E채널

'놀던언니' 시리즈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멤버들의 시원한 입담과 '마라맛' 멘트다. 그러나 너무 수위가 높은 건 방송에 다 담지 못해 아쉽다는 것이 PD들의 입장이다.

방 PD는 "옛날이야기가 현재 방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우 내보내지 않는다. 이야기에도 유효기간이 있나 보다"라며 "결혼한 분들이 있어 전 연애사를 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멤버들은 이미 많은 문제를 겪고 해결해 보고 부딪힌 사람들이라 별 이야기를 다한다. 저희는 꽤 많이 내보낸다"고 웃으며 말했다.

끝으로 방 PD는 "베이비복스도 나오고 김정민 KCM 등 남자 가수들도 게스트로 출연한다. 다양한 가수들의 이야기로 확장되고 멤버들끼리는 더욱 돈독해진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놀던언니'2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되고 있다.

culture@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