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X형사'·'시그널'도 시즌2…안정성 택하는 방송가[TF프리즘]
입력: 2024.03.26 00:00 / 수정: 2024.03.26 00:00

'재벌X형사'·'열혈사제'·'시그널' 등 시즌2 선보여
검증된 IP 활용한 안정적 선택


재벌X형사(왼쪽)와 열혈사제가 시즌2를 선보일 계획이다. 재벌X형사는 작가가 시즌2 대본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으며 열혈사제는 연내 시즌2가 방송된다. /SBS
'재벌X형사'(왼쪽)와 '열혈사제'가 시즌2를 선보일 계획이다. '재벌X형사'는 작가가 시즌2 대본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으며 '열혈사제'는 연내 시즌2가 방송된다. /SBS

[더팩트 | 공미나 기자] 방송가 시즌제 드라마 제작이 점점 더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종영 전부터는 물론 종영 8년 만에 후속 시즌 제작 계획을 밝히는 등 신작·구작을 가지리지 않고 시즌화를 진행하고 있다.

SBS는 방송사 중 시즌제 드라마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한석규 주연 '낭만닥터 김사부'를 시즌3까지 선보였고, 이제훈 주연 '모범택시'는 시즌2를 마치고 시즌3 제작을 예고했다. 김순옥 작가의 '펜트하우스'도 시즌3까지 흥행시켰으며, 올해는 '7인의 탈출' 시즌2인 '7인의 부활'을 방송한다.

이런 가운데 SBS는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 종영 전인 지난 13일 시즌2 제작 소식을 알렸다. 시즌1 집필을 맡은 김바다 작가가 대본 작업을 시작했고 안보현 박지현 등 주요 배우들이 출연 여부를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다.

'재벌X형사'는 철부지 재벌 3세가 강력팀 형사가 돼 자신의 재력과 영향력을 이용해 수사를 펼치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지난 1월 시청률 5.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출발해 8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11.0%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10%대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유지 중이다.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도 연내 시즌2로 돌아온다. 2019년 4월 시즌1 종영 이후 약 5년 만이다. 작품은 4월 촬영 시작을 목표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열혈사제'는 가톨릭 사제와 구담경찰서 형사가 살인 사건으로 계기로 만나 공조 수사에 들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자체 최고 시청률 22%를 기록했고 주연 배우 김남길은 2019년 SBS 연기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tvN 드라마 '시그널'도 최근 속편 제작 소식을 알렸다. 장원석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최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K-콘텐츠 관련 행사에서 "김은희 작가가 '시그널' 시즌2 대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은희 작가도 소속사 미디어랩시소를 통해 시즌2 대본을 집필 중이라는 입장을 냈다.

'시그널' 과거와 현재의 형사들이 무전기로 시간을 뛰어넘어 소통하며 장기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을 다룬 작품으로 2016년 3월 종영했다. 이제훈 김혜수 조진웅 등이 출연했다.

MBC는 35년 만에 '수사반장' 프리퀄인 '수사반장 1958'을 준비 중이다. 1950년대를 배경으로 소도둑 검거 전문 박영한 형사가 개성 넘치는 동료 3인방과 한 팀으로 뭉쳐 부패 권력의 비상식을 상식으로 깨부수며 민중을 위한 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이제훈 이동휘 등이 출연한다. MBC는 '수사반장 1958'이 성공할 경우 후속 시즌 제작 의지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그널(왼쪽)과 수사반장도 각각 8년, 35년 만에 시즌2와 프리퀄로 돌아온다. /tvN, MBC
'시그널'(왼쪽)과 '수사반장'도 각각 8년, 35년 만에 시즌2와 프리퀄로 돌아온다. /tvN, MBC

최근 광고 수익 감소 등 재정적으로 어려운 방송사에게 어느 정도 성공이 보장된 시즌제 드라마는 안정적인 선택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 점 때문에 시즌제 드라마는 방송사 광고 단가 인상에 직접적인 영향도 준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방송사 광고 단가는 방송 전 예상 성적에 따라 결정되는데, 신작의 경우 광고 단가를 높게 설정하기 어려우나 시즌제 작품의 경우 전작 흥행 성적에 따라 광고 단가를 높게 설정할 수 있다. 일례로 지난해 교보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펜트하우스' 중간광고 패키지 첫 달 판매 단가 추이는 시즌1 2억5000만 원, 시즌2 3억5000만 원, 시즌3 4억5000만 원이었다.

물론 시즌제 드라마라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유기성을 잃거나 매력적인 서사를 이어가는데 실패한다면 '형보다 못한 아우'가 되기도 한다. 최근 tvN '경이로운 소문' 시즌2와 '아스달 연대기'의 시즌2인 '아라문의 검' 등이 이러한 사례다. 두 작품은 전작보다 시청률이나 화제성 면에서 저조한 성적을 내며 초라하게 퇴장했다.

다만 성공 사례가 더욱 많고 방송사나 제작사에 이익이 된다는 점에서 시즌제 드라마 제작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콘텐츠 업계가 어려워지며 안정적인 성공을 담보하는 시즌제 드라마를 선호하는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안정성만 좇는다면 신선하고 실험적인 콘텐츠가 줄어들면 전반적으로 K-콘텐츠의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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