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구, '재벌X형사'→'선산'·'황야'…성실함이 준 선물[TF인터뷰]
입력: 2024.03.25 10:00 / 수정: 2024.03.25 10:00

'범죄도시3' 이후 다작 배우로 자리매김
최동구가 전한 연기 가치관


배우 최동구가 <더팩트>와 만나 재벌X형사를 비롯해 선산 황야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효균 기자
배우 최동구가 <더팩트>와 만나 '재벌X형사'를 비롯해 '선산' '황야'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효균 기자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작품을 볼 때마다 익숙한 얼굴이 보인다. 이제는 극 중에서 우연히 그를 발견하면 반가울 정도다. 그만큼 장르를 불문하고 비중과 상관없이 그야말로 '열일'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 최동구다.

최동구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더팩트> 사옥을 찾았다. 지난해 천만 관객을 끌어모은 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로 인터뷰를 한 후 약 9개월 만에 다시 한번 취재진과 만난 자리였다. 앞서 '범죄도시3'를 자신의 전환점으로 꼽았던 최동구였기에 그가 9개월간 어떻게 보냈는지 가장 궁금했다.

최동구는 "개인적으로 어떤 작품이나 캐릭터 하나하나가 배우의 삶을 크게 변화시킨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범죄도시3'가 내게 전환점이 된 건 확실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살아온 방식이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여전히 모든 작품이 소중하고 지금 할 수 있는 연기를 묵묵하게 해내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실 최근 영화도 드라마도 업계가 많이 힘든데 그런 상황에서 작품에 출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여전히 겸손한 최동구였지만 실제로 최동구는 '범죄도시3' 이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올해에만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 넷플릭스 영화 '황야' 그리고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까지 무려 세 작품에 출연하며 계속해서 시청자와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촬영 기간은 모두 제각각이지만 공교롭게도 첫 공개 시기가 모두 겹친 것이었다. 최동구는 "가장 먼저 '황야'를 찍었고, 그때 인연이 이어져 '범죄도시3'에 출연하게 됐다. 그리고 '선산'을 2022년 말에 찍었다. 2023년 여름부터는 '재벌X형사'를 찍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선산'이 공개된 일주일 후 '황야'를 오픈했고 바로 그날 밤에 '재벌X형사'가 첫 방송됐다"고 돌이켰다.

"1년에 한두 작품 공개되는 것도 감사하고 어려운 일인데 1월에만 세 작품이 오픈됐어요. 역할의 비중을 떠나서 너무 감개무량하죠. 동시에 공개가 되다 보니 보는 분들에게는 다작하는 것처럼 각인된 것 같아요.(웃음)"

배우 최동구가 자신만의 연기관을 밝혔다. /이효균 기자
배우 최동구가 자신만의 연기관을 밝혔다. /이효균 기자

최동구의 작품 출연은 대개 오디션을 통해 이뤄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많은 인연이 이어지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가 '황야' '범죄도시'의 허명행 감독과 배우 마동석, '재벌X형사' 제작사 BA엔터 장원석 대표 등이 있다.

이쯤 되니 궁금했다. 배우로서 그가 지닌 매력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많은 이들이 최동구를 찾고 또 찾게 됐을까. 한 시간 인터뷰를 진행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최동구는 '능동적인 연기'를 좋아하는 배우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최동구 또한 "감독님들이 환경이나 조건을 많이 열어준다면 그 안에서 최대한 자유롭게 이것저것 표현하려고 하는 스타일이다. 국한된 연기보다는 계속해서 변주를 줄 수 있는 연기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저만의 연기 철학 중 하나가 '품위는 성실하되 연기는 성실해선 안 된다'예요. 연기는 생성되는 즉시 소멸되기 때문에 카메라 앞에서 찰나의 순간에 표현하는 것이 진실된 연기라는 생각이에요. 만들어지자마자 사라지기 때문에 아름답고 소중하지 않나요. 그런 상황에서 준비된 똑같은 연기만 한다면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할 것 같아요. 매 테이크 다 다르게 할 때 느끼는 감정도 다르기 때문에 생동감을 느껴요. 그 기분이 좋아 계속해서 능동적으로 연기하는 것 같습니다."

'선산'과 '황야'에서는 큰 역할을 맡은 건 아니었다. 그러나 잠깐의 등장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건 최동구의 역량을 입증한 셈이었다.

배우 최동구가 1월에만 선산 황야 재벌X형사가 연이어 공개되며 다작 배우로 각인됐다. /이효균 기자
배우 최동구가 1월에만 '선산' '황야' '재벌X형사'가 연이어 공개되며 다작 배우로 각인됐다. /이효균 기자

먼저 최동구는 '선산'에서 윤서하(김현주 분)에게 접근하는 건설사 개발사업팀 대리 김광수 역으로 변신했다. 초반부 전개의 시작을 알리는 사실상 도입부를 맡은 그였기 때문에 부담감이 뒤따를 법도 했다. 최동구는 역시나 영리했다. 부담보다는 자신이 해야 할 역할에 집중했다.

그는 "극 중 잠깐 나오는 역할이지만 김광수가 해내야 하는 롤이 분명했다. 잠깐 등장해 빌미를 제공하고 임팩트를 준 채 나오는 역할이라고 파악했다. 때문에 평범하진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소 기괴하게도 보였으면 해서 일부러 물광을 과하게 하는 메이크업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황야'의 은팔찌 역은 최동구의 아이디어가 더 많이 들어간 역할이었다. 오디션 대본을 본 뒤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던 그는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캐릭터 분석과 해석을 거듭했다. 그렇게 탄생한 은팔찌의 특색이 '확성기'와 '양팔에 찬 수갑'이었다.

최동구는 "오디션 후 대본을 봤는데 기존의 은팔찌가 아닌 내가 준비했던 은팔찌의 설정으로 바뀌었더라. 나중에 감독님께서 직접 '너무 잘 표현해 줘서 대본 자체를 바꿨다'고 말씀해 주는데 감사하고 뿌듯했다"고 돌이켰다.

"'황야'는 그야말로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행복한 현장이었어요. 특히 감독님도 동석 선배님도 계속해서 제가 애드리브를 할 수 있게끔 놀이터를 만들어주셨죠. 덕분에 전 광대로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었어요. 촬영 하나하나 에피소드가 생각날 정도로 재밌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재벌X형사'로는 조금 더 긴 호흡을 가져가며 시청자들을 만나게 됐다. 최동구는 극 중 주인공 진이수(안보현 분)의 절친인 김영환 역으로 분해 외롭고 위태로운 진이수의 마음을 이용해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는 망나니 캐릭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최동구는 앞서 '수리남' '법쩐' '범죄도시3' 등에 이어 또 한 번 마약과 관련된 역할을 맡았다. 이에 최동구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실제로는 마약을 해본 적도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약 관련 작품을 많이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성실한 연기 열정을 보여준 배우 최동구가 2024년은 물론 앞으로도 계속해서 묵묵히 열심히 달려가겠다고 다짐했다. /이효균 기자
'성실한 연기 열정'을 보여준 배우 최동구가 2024년은 물론 앞으로도 계속해서 묵묵히 열심히 달려가겠다고 다짐했다. /이효균 기자

덕분에 작품과 캐릭터에 접근하는 데 있어 큰 어려움은 없었단다. 최동구는 "워낙 예전부터 마약에 관해 공부해 둔 것들이 있었고 참고하기 위해 자료를 모아놓은 것도 있다 보니 생소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그는 "소재는 익숙했지만 표현에 있어서는 새롭고 싶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도 고민을 계속하고 있는 지점이에요. 사실 형사나 깡패, 마약중독자, 양아치 등 유형이 정해진 캐릭터는 어떻게 보면 흉내만 내도 그냥 보기에 잘해 보이는 연기가 될 수 있어요. 하지만 대중의 시각은 점점 높아지고 잇잖아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깊게 들여다봤을 때 별거 없는 연기가 될까 봐 고민이 많았어요."

'성실한 연기'는 싫다는 최동구지만 누구보다 '성실한 연기 열정'을 보여준 그였다. 어쩌면 다작 배우로 자리 잡았던 지난 3개월은 최동구가 그동안 꾸준히 달려왔기에 준비된 자에게 찾아간 기회이자 행운이었을지도 모른다.

최동구는 지난 2023년부터 지금까지를 돌이키며 "매체연기를 시작한 지 10년이 됐다. 그 시간 동안 잘해왔으니 앞으로도 지치지 말라고 주는 감사한 선물 같은 시간"이라고 말했다.

"어느 작품의 어느 역할이든 책임을 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2024년에도 저 자신을 증명해 내는 한 해가 됐으면 합니다. 전 배우의 길 그리고 연기라는 일이 단거리가 아니라 긴 마라톤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묵묵히 잘 달려갈 테니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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