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3년여 만의 앨범 'Fourever' 발매
앞으로 이어갈 마이데이와의 영원 노래
"돌아왔다. 놀아보자. 행복하자"
데이식스가 18일 8번째 미니 앨범 'Fourever'를 발매했다. 오랜만에 다시 뭉친 멤버들은 최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좋아하고 잘하는 그런 곡으로 나오는 게 좋겠다 싶어서 거기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JYP엔터 |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긴 '군백기'를 보낸 데이식스(DAY6)는 2023년 11월 원필을 끝으로 모든 멤버가 전역했다. 3년여 만에 모였지만 체감은 그리 길지 않다. 그간 발표했던 곡들이 많은 주목을 받은 덕이다. 그 힘은 진정성에서 나온다. 그런 데이식스의 다음 이야기는 팬들과 함께 하는 지금 이 순간이 영원으로 기억되고 싶은 마음이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진짜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기다려 주는 사람이 없으면 어떡하지 싶었어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누군가 계속 기억되기 쉽지 않은데 3년이나 지났잖아요. 그래서 더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야겠다 싶더라고요. 오랜만이라 설레고 불안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데이식스 다시 정상업업 합니다."(영케이)
영케이의 걱정과 달리 멤버들이 군대에 있는 동안 데이식스의 음악은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2017년 2월 발표한 '예뻤어', 2019년 7월 발표한 미니 5집 타이틀곡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를 필두로 이전 발표 곡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인기가 급상승한 것. 여러 곡이 동반 상승하면서 데이식스도 '재발견'됐다.
멤버들은 "데뷔 때부터 늙지 않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얘기했었다. 밴드 사운드라서 가능한 것도 있다. 우리 곡이 시간이 흐른 뒤에 사랑받는 걸 보니 그래도 데이식스가 잘 걸어오고 있구나 싶고 영광스럽고 고맙고 그렇다. 늘 모든 무대에 최선을 다했는데 그 진심이 통한게 아닌가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래서 데이식스는 자신감과 책임감을 더 갖고 새 앨범을 작업했다. 그 결과물이 18일 발매한 8번째 미니 앨범 'Fourever'다. "다시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과 "듣는 분들도 기대치 높아졌을 텐데 이번 앨범이 어떻게 비춰질까"하는 긴장감은 뭐 하나 허투루 하지 않고 완성도를 높이는 원동력이 됐다.
'Fourever'는 성진 영케이 원필 도운을 상징하는 숫자 4(Four)와 영원(Forever)을 접목한 제목이다. 네 사람이 빚어내는 완전한 데이식스로서 앞으로 펼쳐질 나날을 함께할 마이데이(팬덤명)와의 영원을 노래하고 기원하는 앨범이다.
"우리가 다시 새 앨범으로 나올 때 어떤 걸 해야 팬 분들이 좋아할까, 안 했던 음악으로 새롭게 보여줘야 하나, 우리가 기존에 해왔던 것에서 익숙한 사운드를 들려드려야 하나 생각이 많았어요. 우리가 많이 기다리게 했고 그래서 이번만큼은 우리가 좋아하고 잘하는 그런 곡으로 나오는 게 좋겠다 싶어서 거기에 초점을 맞췄어요."(원필)
"이전 데이식스와 앞으로의 데이식스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앨범이에요. 변화된 모습이 아니라 해왔던 것들에서 최대한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지금까지 쌓아온 음악들이 늙지 않는 음악을 하려고 노력한 앨범들이었고 이번 앨범도 곡이 계속 회자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어요."(성진)
오랜만에 다시 모였지만 네 사람의 합은 여전했다. 곡 작업할 때나 합주할 때 수시로 "우리가 진짜 팀은 팀"이라는 것을 떠올리게 됐다. 멤버들은 "오랜만에 합을 맞춘 건데도 이렇게 하면 이렇게 들어오겠구나 싶고, 곡 작업도 누가 부르고 있으면 누군가 하나씩 더해서 만들어가고 그런 순간들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Fourever'는 성진 영케이 원필 도운을 상징하는 숫자 4(Four)과 영원(Forever)을 접목한 제목이다. 네 사람이 빚어내는 완전한 데이식스로서 앞으로 펼쳐질 나날을 함께할 마이데이(팬덤명)와의 영원을 노래하고 기원하는 앨범이다. /JYP엔터 |
그런 과정 속에서 데이식스는 '깊이'를 더했다. 성진은 "사운드의 성장이 가장 크다. 기타 드럼 베이스 모두 사운드의 톤 고민을 많이 했다. 깊게 들어가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영케이는 "작업하고 녹음한 걸 들으면서 보컬에서 성장을 느꼈다. 화려한 스킬보다는 깊이감이 더 생기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중 타이틀곡 'Welcome to the Show(웰컴 투 더 쇼)'는 세상이라는 무대 위 손잡고 같이 서 준 이들에게 보내는 세레나데다. 연인 사이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동시에 데이식스 멤버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 전하는 마음이다. 포스트 브릿팝 사운드에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장르가 더해져 벅차오르는 감정을 선사한다.
"우리 모두 이 곡이 타이틀곡이 됐으면 바랐는데 됐어요. 작년에 페스티벌에서 무대를 하면서 다같이 뛰는 분위기가 좋았어요. 우리가 함께 뛸만한 곡이 없지 않나 싶어서 곡 작업 시작부터 그런 부분을 염두에 뒀어요. 노래도 그렇고 비트도 그렇고 다같이 즐기기에 최적화된 곡이지 않나 싶어요."(영케이)
"'Welcome to the Show'가 원래 '우리가 함께 만드는 공연'이 내용이었는데 공연장에 있는 사람 뿐만 아니라 모두가 느낄 수 있는 내용이었으면 좋겠어서 모두가 부를 수 있는 곡으로 수정해서 완성했어요. 다양한 곳에 어울릴 거 같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곳에서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도운)
이밖에도 앨범은 'HAPPY(해피)' 'The Power Of Love(더 파워 오브 러브)' '널 제외한 나의 뇌(Get The Hell Out. 겟 더 헬 아웃)' '나만 슬픈 엔딩' '사랑하게 해주라' '그게 너의 사랑인지 몰랐어' 7곡이 수록됐다. 데이식스 멤버들은 데뷔 때부터 늘 그래왔듯 전곡에 참여해 본인들만의 이야기와 감성을 전달한다.
이 앨범을 비롯해 그렇게 쌓아올린 음악과 이야기가 데이식스의 가장 큰 무기다. 성진은 "데뷔와 동시에 엄청난 관심을 받을 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노선을 바꿨다. 한 20년으로 길게 잡았는데 생각보다 일찍 관심을 받아서 감사하다"고 재치 있게 말했고, 영케이는 "더 오래 즐겁게 음악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거 같다"고 지금을 바라봤다.
데이식스는 3년여 만의 앨범과 관객들과 함꼐 뛰어놀 수 있는 'Welcome to the Show'를 들고 오는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원필은 "오랫동안 기다려 주셨는데 이제 보답할 일만 남았다. 이제 떨어질 일 없다. 앞으로 천천히 오래 길게 갔으면 좋겠다"고, 영케이는 "돌아왔다. 놀아보자. 행복하자"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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