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오메가엑스(OMEGA X)의 강제추행 사건 관련 기자회견이 19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성암아트홀에서 진행됐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그룹 오메가엑스와 전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의 진실 공방이 재점화됐다.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는 사건 당시 CCTV까지 공개하는 초강수를 뒀다.

19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성암아트홀에서 오메가엑스의 강제추행 사건 관련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현장에는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이하 스파이어) 황성우 대표와 법무법인 제하 김태우 변호사가 참석했다. 이들은 확보한 CCTV 영상을 포렌식으로 복구해 공개했으며 강제추행 고소장 접수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오메가엑스는 지난 2022년 11월 기자회견을 통해 스파이어 강모 전 대표로부터 갑질 및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이후 이들은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으며 지난 7월 현재 소속사인 아이피큐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날 황성우 대표는 "강모 전 대표는 강제추행 피해자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해자의 거짓말이 도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더 이상은 진실을 묻어둘 수는 없다고 판단해 CCTV 영상을 복구해 알리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멤버들 군입대 문제로 회의실에서 술을 마시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멤버 이휘찬은 강모 전 대표에게 할 말이 있다며 대화를 요청했다. 이휘찬은 '연예인의 꿈을 이제야 이루게 됐는데 군대에 가야 하는 게 너무 괴롭다. 도와달라'고 하소연을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모 전 대표가 위로를 해주던 중 갑자기 이휘찬이 강모 전 대표를 강제추행했다. 강모 전 대표는 손을 밀어내고 이휘찬을 자리에 앉혔지만 이휘찬은 포기하지 않고 강모 전 대표의 윗속옷을 강제로 벗기고 신체 접촉을 했다"며 "강모 전 대표는 뿌리쳤지만 그럼에도 이휘찬은 자리에서 일어나 힘으로 강모 전 대표를 누르고 강제추행을 지속했다"고 덧붙였다.

그룹 오메가엑스(OMEGA X)가 지난 2022년 11월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남용희 기자

황성우 대표는 "임원 회의 때 경찰에 신고하고 멤버를 탈퇴시키자는 안건이 나왔지만 강모 전 대표가 감내하고 투어가 끝나면 군 입대를 통해 자연스럽게 오메가엑스 활동을 중단시키는 쪽으로 결정이 났다"며 "사건 당시 강모 전 대표는 11명 멤버 전원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이휘찬의 강제 추행 사실을 발표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더는 스파이어에서 활동이 불투명해졌다고 느낀 11명은 녹취 및 불법 촬영을 했다. 강모 전 대표가 폭력 및 성폭행을 했다고 허위 사실을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황성우 대표는 눈시울을 붉히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강모 전 대표는 수차례 번개탄과 약물 복용 등 자살 시도를 반복적으로 했다. 대학병원에서 의식을 잃고 사경을 헤매는 날들을 보며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며 "현재도 치욕스러운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고 있다.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가 생겼고 외부로 돌아다닐 수도 없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반면 오메가엑스 현 소속사 아이피큐도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2022년 10월 22일, 미국 LA 현지에서 오메가엑스 맴버 재한을 호텔 1층 엘리베이터 앞 복도에서 폭행한 스파이어 강모 전 대표 고소를 진행했으며 오랜 수사 끝에 지난 3월 12일 송치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황성우 대표는 "강모 전 대표 폭행 사건은 경찰 조사를 거쳐 3월 15일 검찰 송치가 됐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 3월 16일 검사로부터 보완 수사 요구 결정이 내려졌다. 현재 강모 전 대표의 폭행 여부는 결정된 바가 없다. 또한 아이피큐 측에서는 업무방해 고소 건에 대해 취하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취하한 것이 아니라 범죄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경찰이 불송치한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도 지속적인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는 아이피큐 측에 경고한다. 모든 것은 법원에서 밝혀질 것이며 그 결과는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 허위 사실 유포에 강경한 대응을 할 것이며 절대로 선처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파이어는 이날 공개된 CCTV 영상을 포함해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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