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장녀' 남보라가 '효심이네'로 깨달은 것[TF인터뷰]
입력: 2024.03.18 10:00 / 수정: 2024.03.18 10:00

"효심이 통해 내 입장 제3자 시각에서 보게 돼"
"네 꿈을 찾아가도 괜찮다" 말해주고 싶어


배우 남보라가 KBS2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배우 남보라가 KBS2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더팩트 | 공미나 기자] "효심이는 저를 보는 것 같았어요. 대본을 보며 효심이에게 '네 꿈을 찾아서 나가도 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스스로에게도 그런 말을 해주게 되더라고요."

'K-장녀'의 대명사 배우 남보라에게 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었다. 남보라는 14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진행된 KBS2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극본 조정선, 연출 김형일) 종영 인터뷰에서 "효심(유이 분)이를 통해 제 삶을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보게 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효심이 자신을 얽매는 가족들을 벗어나 행복을 찾아 나서고, 가족들은 각자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극 중 남보라가 연기한 정미림은 부모님의 뜻에 따라 변호사가 됐지만 과감히 그만두고 배우라는 꿈을 좇는 인물이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뭐든 해내야 하고 할 말은 다하 'MZ 캐릭터'이기도 하다. "많이 조심스러워하는 성격"이라는 남보라는 "할 말을 다 하는 미림이를 연기하며 쾌감을 느꼈다"고 연기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미림은 13남매의 맏이로서 늘 가족들을 돌봤던 남보라와 언뜻 다른 성향인 인물처럼 보이지만 비슷한 지점도 있다. 남보라는 "최근 사업이라는 꿈을 좇기 시작했는데 그런 지점에서 미림이가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저도 연예 활동을 이어오다 몇 년 전 사업이라는 소박한 꿈을 실현했어요. 미림이 주위에서 변호사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놔두고 대체 왜 배우의 길에 도전하느냐'고 물었듯이 제가 사업을 시작할 때도 비슷한 시선들이 있었어요. 그래도 꿈꾸던 것을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었어요. 사업을 하면서 미림이와 동질감을 많이 느꼈어요."

남보라는 극 중 변호사를 그만두고 배우라는 꿈을 좇는 인물 정미림 역을 맡았다. /KBS
남보라는 극 중 변호사를 그만두고 배우라는 꿈을 좇는 인물 정미림 역을 맡았다. /KBS

남보라의 가정환경은 여러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남보라는 2005년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코너 '천사들의 합창', 2008년 KBS1 '인간극장'을 통해 대가족의 삶을 공개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때문에 수많은 가족들을 책임져 온 'K-장녀' 남보라는 어쩌면 미림보다도 주인공 효심과 비슷한 지점이 더 많다. 남보라도 효심과 자신이 비슷하다고 인정하며 "효심이를 통해 제3자의 시선에서 제 상황을 처음 보게 됐다"고 말했다.

"효심이가 내리는 모든 결정은 가족들을 위해서였어요. 지켜보는 입장에선 많이 답답한 느낌이 들었을 거에요.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볼 때도 이런 기분이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타인의 시선에서 'K-장녀'의 삶을 바라보며 느낀 점도 많았다. 남보라는 "대본에 이입하며 어느 순간 효심이에게 말을 걸게 됐다. 효심이에게 '네 꿈을 찾아서 나서도 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 말을 저에게 해주고 싶었다. 그런 마음이 생겼다. 안해도 되는구나.

남보라는 극 중 효심(유이 분)을 보며 자신을 나를 제3자의 시선에서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남보라는 극 중 효심(유이 분)을 보며 자신을 "나를 제3자의 시선에서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작품은 가족애를 강조한 스토리와 유쾌한 분위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으나, 답답한 캐릭터와 지지부진한 전개로 불만을 드러낸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다.

때문에 시청률 면에서도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10%대를 답보하다 33회가 넘어서야 처음 20%를 넘겼다. 이후에도 20% 초반 수준을 기록했다. '시청률 보증수표'로 불리는 KBS 주말극 자리치고 꽤나 낮은 시청률이다. 남보라는 성적 면에서 아쉬움보다는 작품을 사랑해 준 시청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더 컸다.

"방송 초반 결방이 있었던 점은 아쉽지만 주변에서 재밌게 잘 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잘 들었어요. 시청률에 연연하기보다는 보시는 분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으면 그 자체로 의미 있다고 생각했어요. 또 아쉬운 반응도 그 자체로 감사했어요. 그만큼 관심을 가져주시고 극의 흐름을 다 알고 계신다는 의미니까요."

남보라는 초근 배우로서 욕심이 더 생겼다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남보라는 초근 배우로서 욕심이 더 생겼다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어느덧 데뷔 18년 차를 맞은 남보라. 그는 "어릴 때 '서른 살엔 뭘 하고 있을까'라고 상상했을 때, 그때 상상한 나는 회사원이었다"며 "배우라는 직업을 오래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돌아봤다.

개인사가 잘 알려져 있다 보니 바르고 차분한 장녀라는 고착화된 이미지가 있다. 최근 배우로서 욕심이 더욱 생겼다는 남보라는 이를 탈피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새로운 스타일링을 시도한다거나 메이크업을 다르게 해 보거나 도전을 해보려고요. 찾아보는 스타일이요? 아이유 님의 '홀씨' 스타일링이나 제니 님 스타일이 멋져 보이더라고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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