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 금배지 향한 개그맨 서승만 김영민 비례대표 도전
이주일의 명언 "4년간 코미디 공부 많이 하고 떠난다" 일갈
대한민국의 영원한 코미디 전설로 남아있는 故 이주일은 국회의원을 하다 정치판을 떠나면서 "지난 4년간 코미디 공부 많이 하고 떠난다"고 털어놓아 또다른 화제가 됐다. /JTBC '백브RE핑' |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여기에는 나보다 더 코미디를 훨씬 잘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지난 4년간 코미디 공부 많이 하고 떠난다."
대한민국의 영원한 코미디 전설로 남아있는 故 이주일이 국회의원을 하다 정치판을 떠나면서 한 말입니다. 안타깝게도 일부 국회의원들은 금배지를 단 이주일에 대해 "딴따라 따위가 뭘 아느냐"며 조롱하고 왕따를 한 것으로 알려졌죠. 심지어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국회 의정활동 중 이주일의 질의에 동료의원들이 킥킥 웃는 장면이 방송에 나갔을 정도였습니다.
이주일은 1992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이끈 통일민주당을 통해 정치에 발을 들였습니다. 그가 주장했던 '국회의원 세비 반납'은 지금 돌이켜보면 시대를 앞서간 화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국회를 떠나 그가 다시 연예계로 복귀하면서 "1회용 들러리였다"고 털어놨던 것처럼 당시 연예인 출신에 대한 편견은 뚜렷했습니다.
MBC 공채 개그맨 출신 유튜버 서승만(오른쪽에서 두번째)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공천을 받았다. 그는 지난 2년전 지방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유세현장을 지켰다. /서승만 페이스북 |
◆ 연예인들 정치판 개입 기피 분위기, 선거 때마다 반복돼온 학습효과
연예인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정치 색깔을 내선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지금껏 중요한 선거가 있을 때마다 반복돼온 이전 학습효과를 통해 터득한 깨달음이죠. 대중 스타는 특정 정파에 몸담는 정치인들과는 다릅니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팬덤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어느 한쪽 편에 서면 다른 반대 쪽 사람들과는 적이 되고 맙니다.
그럼에도 대선이나 총선 같은 선거철만 되면 유세현장에는 연예인들이 있고, 그들의 행보는 늘 주목을 받습니다. 그동안 연예인 출신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단 주인공들은 꽤 많습니다. 배우 홍성우(10~12대)를 시작으로 최무룡(13대) 이순재·강부자·최불암(14대) 신성일(16대) 최종원(18대) 김을동(18~19대)이 국회의원을 지냈습니다.
KBS 공채 출신 김영민도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입당절차를 밟고 출마 의지를 밝혔다. 김영민은 지난해 9월 입당한 직후부터 새로 출범한 국민의힘 디지털정당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김영민 페이스북 |
◆ 故 이주일 이후 32년 만에 개그맨 출신 후보 국회 입성 여부 관심사
4월 제22대 총선이 얼마 안남았습니다. 이번 4·10 총선 도전 연예인 중엔 개그맨들이 두명이나 있습니다. MBC 공채 개그맨 출신 유튜버 서승만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공천을 받았습니다. KBS 공채 출신 김영민도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입당절차를 밟으며 출마 의지를 밝혔습니다.
일부 정치인들이 하도 난장판을 치고 실망시키는 행태를 많이 보여주다 보니 투표를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유권자들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투표는 꼭 하는 것이 맞습니다. 유일한 희극인 출신 이주일이 "코미디 공부 많이 하고 떠난다"고 밝힌 지 32년 만에 개그맨 출신 후보가 다시 국회에 입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