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부대', 손석구→김성철이 완성한 '웃픈' 풍자극(종합)
입력: 2024.03.15 17:34 / 수정: 2024.03.15 17:34

"진위여부를 두고 논할 수 있는 작품"…27일 개봉

배우 손석구와 홍경, 김동휘, 김성철(왼쪽부터)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댓글부대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배우 손석구와 홍경, 김동휘, 김성철(왼쪽부터)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댓글부대'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기자가 된 손석구가 온라인 여론을 조작하는 김성철 김동휘 홍경을 집요하게 쫓는다. 이 과정에서 웃픈(웃긴데 슬픈) 현실을 아프게 꼬집으며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댓글부대'다.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5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안국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손석구 김성철 김동휘 홍경이 참석해 질의응답에 임했다.

작품은 대기업의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 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먼저 안국진 감독은 "처음 접근할 때나 지금이나 같은 입장이다. 왠지 있는 것 같은데 실체는 없고 또 없다고 하기에는 있는 것 같지만 존재를 장담할 수 없는 것 같다. 여전히 같은 생각"이라고 '댓글부대'를 바라봤다.

안국진 감독은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지만 많은 사람을 직접 만나 취재하면서 달라진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댓글부대 일명 '팀알렙'과 임상진의 공간이 대치되기를 원했다"고 연출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손석구는 자신의 오보가 조작된 것임을 알고 판을 뒤집으려는 기자 임상진으로 분해 약 2년 만에 관객들과 만난다. /서예원 기자
손석구는 자신의 오보가 조작된 것임을 알고 판을 뒤집으려는 기자 임상진으로 분해 약 2년 만에 관객들과 만난다. /서예원 기자

손석구는 자신의 오보가 조작된 것임을 알고 판을 뒤집으려는 기자 임상진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천만 관객을 사로잡은 '범죄도시2'(2022) 이후 약 2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그는 "매우 재밌었고 만족한다"고 작품을 본 소감을 전했다.

이어 손석구는 "댓글은 어디에나 있고 이를 조작하는 댓글부대의 이야기도 나왔다. 그런데 제가 아직 이를 잘 모르고 헷갈려 한다. 무형의 무언가 때문에 마음이 아프고 또 기뻐하는 걸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다. 우리의 사회 현상이라 호기심이 생겼다"고 작품에 끌린 이유를 설명했다.

극 중 임상진은 기자로서 사명감보다는 특종을 노리는 이중적인 모습을 시작으로 의문의 제보자 찻탓캇(김동휘 분)을 만난 후 댓글부대 일명 '팀알렙'에 얽힌 진실을 좇는 과정에서 기자로서의 욕망과 개인의 욕망이 섞여 있는 모습을 완벽히 소화한다.

'어떻게 하면 기자처럼 보일 수 있을까'에 집중했다는 손석구는 "자신을 증명하는 것에만 눈이 먼 이기적인 기자로 보이지 않길 바랐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인물이다 보니 비호감이 아니라 따라가고 싶은 캐릭터가 되려고 노력했다"며 "영화를 보니까 우리의 의도가 통한 것 같았다. 임상진이 짠하고 귀엽더라"고 말했다.

김성철은 찡뻤킹의 사명감과 정의감에 집중했고 잘 드러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예원 기자
김성철은 "찡뻤킹의 사명감과 정의감에 집중했고 잘 드러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예원 기자

김성철은 빠른 두뇌 회전으로 온라인 여론 조작을 주도하는 실질적 리더 찡뻤킹으로, 김동휘는 익명의 작가이자 임상진에게 댓글부대의 존재를 알리는 제보자 찻탓캇으로, 홍경은 온라인 여론 조작의 위력을 체감하고 점점 더 빠져드는 키보드 워리어 팹택으로 분한다. 이들은 '팀알렙'이라는 한 팀으로 활약하면서 하나의 캐릭터 같은 환상의 '케미'로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찡뻤킹의 사명감과 정의감에 집중했다는 김성철은 "각자의 캐릭터가 하나의 색처럼 보이길 바랐는데 잘 나온 것 같아서 좋다. 셋의 앙상블이 재밌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손석구 김성철 홍경과 연기 호흡을 맞춘 김동휘는 "감독님과 많이 이야기를 나눴고 찻탓캇이 아이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임상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팀알렙'에 속해있는 인물이다 보니 전체적인 그림을 많이 보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홍경은 "제가 가진 아주 좁은 시야일 수 있으나 요즘에는 손으로 만져지는 것보다 그렇지 않은 게 많이 생겨나는 시대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이야기를 다뤄볼 수 있다는 게 큰 호기심을 느꼈다"며 "저희 영화가 가진 장점이 여실히 드러났고 관객들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믿는다. 답을 주는 게 아닌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배우 홍경 김동휘 김성철은 각각 팹택, 찻탓캇, 찡뻤킹으로 분해 팀알렙이라는 한 팀으로 활약한다. /서예원 기자
배우 홍경 김동휘 김성철은 각각 팹택, 찻탓캇, 찡뻤킹으로 분해 '팀알렙'이라는 한 팀으로 활약한다. /서예원 기자

이날 세 배우는 서로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훈훈함을 안겼다. 김성철은 "김동휘의 눈에서 많은 것이 느껴졌다. 갖고 싶은 눈이었다. 또 홍경은 늘 최대치의 에너지로 연기했다"고, 김동휘는 "두 사람의 재능이 너무 잘 담겼다"고, 홍경은 "성철 배우를 보면서 유연하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감독님의 요구를 바로 움직임으로 만드는 점을 배우고 싶었다"고 남다른 애정을 내비쳤다.

그런가 하면 이날 작품을 이끈 배우들은 '댓글부대'를 찍으면서 달라진 댓글을 바라보는 시각도 언급했다.

김성철은 "현시대를 살면서 뭐가 진짜고 뭐가 가짜인지 잘 모른다. 원래도 댓글을 잘 안 보는 편인데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더 안 믿게 됐다. 대중 앞에 서는 직업이기에 댓글과 떨어질 수 없는 관계지만 안 보려고 하는 편"이라고, 김동휘는 "댓글에 일희일비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영화를 찍으면서 인터넷과 커뮤니티 댓글 구조를 자세하게 알게 됐고 똑똑하게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끝으로 손석구는 "지금 우리의 웃픈(웃긴데 슬픈) 현실을 보여주는 잘 짜인 풍자극 같았다"고, 김성철은 "보고 나면 여운과 생각이 남는 영화다. 각기 다른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며 진위여부를 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김동휘는 "관객분들이 저희의 에너지를 받을 것이라는 자신이 생겼다"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댓글부대'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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