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th 아카데미] '오펜하이머' 7관왕…'패스트 라이브즈' 수상 불발
입력: 2024.03.11 12:09 / 수정: 2024.03.11 12:09

'오펜하이머', 작품상·감독상 등 주요 부문 싹쓸이
엠마 스톤, 여우주연상 쾌거…'가여운 것들' 4관왕


오펜하이머(왼쪽)가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관왕에 올랐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아쉽게 수상이 불발됐다. /영화 포스터
'오펜하이머'(왼쪽)가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관왕에 올랐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아쉽게 수상이 불발됐다. /영화 포스터

[더팩트|박지윤 기자] 이변은 없었다.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였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수상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주관하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이 11일 오전 8시(한국시간)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 개최됐다.

13개 후보에 오르며 최다 후보작에 오른 '오펜하이머'는 작품상 감독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킬리언 머피) 남우조연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 주요 부문 7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했고 스태프들도 훌륭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했고 스태프들도 훌륭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이날 감독상을 받기 위해 무대에 오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이 작품의 가능성을 봐주셔서 감사하다"며 "정말 많은 분 덕분에 이 상을 수상하게 된 것 같다.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했고 스태프들도 너무 훌륭했다"고 공을 돌렸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오펜하이머'로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는 "나의 혹독했던 유년기와 오스카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 나의 아내 수잔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저를 찾아내 줬고 상처받은 저를 사랑으로 키워줬다. 덕분에 제가 여기에 있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내가 이 역할이 필요했던 것 같다. 제작자인 엠마와 배우들 그리고 놀란 감독이 알아봐 줘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남주우연상을 품에 안은 킬리언 머피는 "정말 압도되는 느낌이다. 아카데미 고맙다. '오펜하이머'는 가장 흥분되고 창의적이고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고 각별한 애정을 전했다.

엠마 스톤 주연의 가여운 것들은 4관왕을 차지했다. /영화 포스터
엠마 스톤 주연의 '가여운 것들'은 4관왕을 차지했다. /영화 포스터

'가여운 것들'(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은 의상상 미술상 촬영상에 이어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4관왕에 올랐다. 작품을 이끈 엠마 스톤은 '라라랜드'(2016)이후 7년 만에 다시 오스카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쾌거를 거뒀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배우들과 포옹하며 수상의 기쁨을 만끽한 엠마 스톤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을 비롯해 함께 작업한 팀원들을 언급하며 감사함을 표했다. 이어 그는 "또한 저희 가족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저희 딸이 곧 3살이 된다. 제 삶에 색을 불어넣어 주는 딸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패스트 라이브즈'(감독 셀린 송)는 작품상과 각본상에 올라 화제를 모았으나 수상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작품상은 '오펜하이머'가, 각본상은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가 차지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제39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고 주요 비평가협회상에서 잇달아 수상 행진을 이어가며 전 세계로부터 관심을 모았다. 이에 힘입어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각본상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최초와 최고 기록을 써 내려갔다.

특히 셀린 송 감독은 데뷔작으로 뜻깊은 시상식 레이스를 펼쳐 더욱 화제를 모았지만 이날 트로피를 품에 안지 못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지난 6일 국내 개봉한 '패스트 라이브즈'는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 분)과 해성(유태오 분)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 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전국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다음은 제96회 아카데미 수상자(작)이다.

▶작품상 = 오펜하이머 ▶감독상 = 크리스토퍼 놀런(오펜하이머) ▶남우주연상 = 킬리언 머피(오펜하이머)▶여우주연상 = 에마 스톤(가여운 것들)▶각본상 = 추락의 해부▶각색상 = 아메리칸 픽션▶남우조연상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오펜하이머)▶여우조연상 = 더바인 조이 랜돌프(바튼 아카데미)▶ 촬영상 = 오펜하이머▶ 편집상 = 오펜하이머▶ 음악상 = 오펜하이머▶ 주제가상 = 바비(What was I made for?(왓 워즈 아이 메이드 포)?)▶ 음향상 = 존 오브 인터레스트▶ 분장상 = 가여운 것들▶ 미술상 = 가여운 것들▶ 의상상 = 가여운 것들▶ 시각효과상 = 고질라 마이너스 원▶ 국제장편영화상 = 존 오브 인터레스트(영국)▶ 장편애니메이션상 =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단편애니메이션상 = 워 이즈 오버!▶ 단편영화상 =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장편다큐멘터리상 = 마리우폴에서의 20일▶ 단편다큐멘터리상 = 라스트 리페어 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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