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거란 전쟁', 잡음 딛고 귀주대첩으로 용두용미 이룰까[TF초점]
입력: 2024.03.08 10:00 / 수정: 2024.03.08 10:00

종영까지 단 2회…하이라이트 귀주대첩만 남겨둬
방송 중반 '역사 왜곡' 비판 받았으나…사극 새 지평 열었단 평가


고려 거란 전쟁이 종영까지 단 2회만 남겨두고 있다. 귀주대첩을 끝으로 막을 내릴 고려 거란 전쟁이 유종의 미를 거둘지 주목된다. /KBS
'고려 거란 전쟁'이 종영까지 단 2회만 남겨두고 있다. 귀주대첩을 끝으로 막을 내릴 '고려 거란 전쟁'이 유종의 미를 거둘지 주목된다. /KBS

[더팩트 | 공미나 기자] 말 많고 탈 많았던 '고려 거란 전쟁'이 마침내 단 2회 만을 남겨두고 있다. 작품의 하이라이트인 귀주대첩이 대미를 장식할 가운데 더 이상 잡음 없이 호평 속 막을 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 11월 첫 방송을 시작한 KBS2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김한솔·서용수)은 고려 8대 왕 현종(김동준 분)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 사령관 강감찬(최수종 분)의 이야기를 다룬 사극이다. 고려와 거란족의 요나라가 충돌한 제2·3차 여요전쟁이 주요 시대적 배경이다. 40만 거란군을 막아낸 양규(지승현 분) 장군의 흥화진 전투, 강조(이원종 분) 장군의 삼수채 전투, 강감찬 장군의 귀주대첩까지 고려가 거란을 상대로 통쾌한 승리를 거두는 스토리가 담긴다.

'고려 거란 전쟁'은 방송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다. 제작비 문제 등의 이유로 한동안 대하사극의 맥이 끊겼던 가운데 270억 원이라는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된 '고려 거란 전쟁'의 등장은 시청자들의 반가움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또 '사극 왕'으로 불리는 배우 최수종이 10년 만에 출연하는 사극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최수종 역시 "나 아니면 누가 하겠느냐"는 말을 할 만큼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작품은 중반까지 감각적인 연출과 속도감 있는 전개, 웅장하고 실감 나는 전투신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양규(지승현 분) 등이 활약한 흥화진 전투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영웅들이 조명받는 계기가 됐다. 시청자들도 "간만에 나온 웰메이드 대하사극"이라며 호평 일색이었다. 5.5%에서 시작한 시청률도 10회 10%를 돌파하더니 9~10%대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해 왔다.

고려 거란 전쟁은 중반부 전개가 역사 왜곡이라며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KBS2 방송 화면 캡처
'고려 거란 전쟁'은 중반부 전개가 "역사 왜곡"이라며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KBS2 방송 화면 캡처

그러나 17회부터 엉뚱한 전개로 도마 위에 올랐다. 양규 장군이 전사한 뒤 이야기가 왕궁을 중심으로 펼쳐지며 정치싸움이 주를 이루기 시작했다. 시청자 사이에서는 "'고려 거란 전쟁'이 아니라 '고려 궐 안 전쟁'"이라는 비아냥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현종과 강감찬의 갈등을 그리다 현종이 그의 멱살을 잡거나, 현종이 분에 못 이겨 말을 타고 질주하다 낙마하는 장면 등이 "막장 전개"라며 비판에 맞딱드렸다. 또 원정왕후(하승리 분)를 질투에 눈먼 여인으로 묘사한 점도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때문에 원작 소설을 썼던 길승수 작가와 제작진 간의 갈등도 있었다. 길 작가는 자신의 SNS에 드라마의 전개를 비판했다. 특히 길 작가는 "대본 작가가 본인 마음대로 글을 쓰다 이 사달이 났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에 드라마 연출을 맡은 전우성 감독과 이정우 작가도 SNS에 "꼼꼼한 고증 작업을 거쳐 집필 및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길 작가를 향해 불편한 마음을 내비쳤다.

고려 거란 전쟁 마지막을 장식할 귀주대첩은 러닝타임만 30분에 달한다. /KBS
'고려 거란 전쟁' 마지막을 장식할 귀주대첩은 러닝타임만 30분에 달한다. /KBS

이런 가운데 '고려 거란 전쟁'은 결말에 해당하는 귀주대첩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귀주대첩은 대한민국 역사상 3대 대첩 중 하나로 꼽히는 전쟁이다. 작품 속 러닝타임만 무려 30분에 달한다.

앞서 제작진은 "귀주대첩을 재현하기 위해 2022년 겨울부터 만반의 준비를 했다"며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상 최초라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대규모 병력묘사와 전쟁에 임하는 양국의 전략과 감정까지 느끼실 수 있도록 모든 제작진들이 전력을 쏟아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KBS 내부에서는 '고려 거란 전쟁' 시청률 20%를 기대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아쉽게도 시청률 10% 초반대에 머물고 있지만 귀주대첩을 향한 기대감을 반영한 듯 시청률도 최근 3주 연속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가장 최근 회차인 30회는 12.9%를 기록했다. 제작진도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설 연휴에 귀주대첩 미리보기 스페셜을 방영하기는 등 만반의 노력을 했다.

비록 여러 비판 속에도 '고려 거란 전쟁'은 사극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귀주대첩만 남겨둔 '고려 거란 전쟁'이 마지막엔 웃으며 막을 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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