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조력자들①] 화려한 연예계 뒷모습…매니저의 직업 환경
입력: 2024.03.04 00:00 / 수정: 2024.03.04 00:00

2022년 기준 매니저 4500여 명
구직 경로 대부분은 '지인 추천'


지난 몇 년 간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 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등 매니저를 조명하는 콘텐츠들이 여럿 등장했다. /MBC, tvN
지난 몇 년 간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 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등 매니저를 조명하는 콘텐츠들이 여럿 등장했다. /MBC, tvN

스타가 빛나기 위해서는 그 뒤에 수많은 이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매니저는 스타와 가장 가까이 소통하는 직업 중 하나다. 여러 예능, 드라마에서 매니저라는 직업을 조명한 바 있으나 여전히 매니저를 아티스트와 함께 다니며 운전하고 스케줄을 챙기는 직업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흔하다. 보이는 것 이상으로 더 다양한 일을 하는 매니저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편집자주>

[더팩트 | 공미나 기자] K-콘텐츠가 글로벌하게 주목받으며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나날이 성장해 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3 대중문화예술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중문화예술산업 전체 매출 규모는 11조4362억원이다. 2014년 이후 연평균 매출액이 14.6%씩 증가한 결과다.(2022년 기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는 다양한 직무가 있으나 매니저는 그중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같은 해 기준 대중문화예술산업 기획업 소속직원 전체 인력 규모는 총 1만9008명인데, 이 중 매니저는 4592명이다. 4분의 1이 매니저인 셈이다.

연예인 매니저는 간단히 말해 스타를 발굴하고 관리하는 직업을 일컫는다. 분야와 회사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매니저라는 직업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가장 밑바닥부터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직업으로 꼽힌다.

매니저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대표적인 남초 직군이다. 2022년 기준 매니저 성비는 남성 3725명, 여성 867명이다. 연령 별로는 29세 미만 1124명, 만 30~39세 2750명, 만 40~49세 611명, 만 50세 이상 107명으로 조사됐다. 고용 형태 별로는 정규직 3727명, 비정규직 865명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회사, 직급별로 천차만별이다. 워크넷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매니저의 평균 연봉(중앙값)은 3250만 원이다. 현시점 기준으로 평균값이 올랐을 것으로 추산되지만, 같은 해 기준 전체 직업 평균연봉(4072만 원)과 비교했을 때는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연차가 쌓이고 직급이 높아질수록 급여도 가파르게 오르는 편이다.

구직 경로는 대부분 지인 추천(47.1%)과 공채(구인사이트 포함, 47.6%)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실제 여러 매니저들을 만나본 결과 "연예인 친구의 소개로" "업계에 있는 친인척의 권유로" 매니저의 길에 들어섰다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대부분은 음악, 영화 등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대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2022년 기준 매니저 수는 4592명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화면이다. /MBC 방송화면 캡처
2022년 기준 매니저 수는 4592명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화면이다. /MBC 방송화면 캡처

10년 차 배우 매니저 A 씨는 연예인 지망생이었던 친구의 소개로 매니저 일을 시작했다. 그는 "TV나 영화에서 나오는 배우들의 모습을 보며, 다른 사람이 돼 다른 사람을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멋있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묵묵하게 그런 배우들을 지원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콘텐츠의 한 부분이 되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20년 이상 배우 매니저를 해 온 B 씨도 업계에 근무하는 친척의 소개로 업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대학생 시절 '등록금이나 벌어볼까'라는 생각으로 일을 시작했다가 적성에 맞아 계속 매니저 일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매니저는 근무 시간이 유동적이고 외근이 많은 업무 특성상 노동 환경이 열악하다고 꼽히는 직업 중 하나다. 때문에 늘 인력난을 겪고 있어 진입 장벽이 낮지만 일찍 업계를 떠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다만 적성에 맞는 이들도 업계 근속 연수도 높은 편이다.

배우 매니지먼트사에 근무 중인 30대 초반 여성 매니저 B 씨는 보육 교사로 근무하다 지난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뛰어들었다. 그는 "늦은 나이에 진로를 변경했다. 많은 곳을 돌아다니고 사람을 케어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매니저라는 직업이 잘 맞는 편"이라며 "오래도록 매니저 일을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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