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다른데?"…의사 집단행동에 '라이프' 대사 재조명
입력: 2024.02.26 11:06 / 수정: 2024.02.26 11:06

필수과 지방으로 옮기려 하자 반발…"회사원이면 현지 집 구했을 것"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2018년 방영된 JTBC 드라마 라이프가 화제다. /JTBC 유튜브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2018년 방영된 JTBC 드라마 '라이프'가 화제다. /JTBC 유튜브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 드라마 대사가 화제다.

23일 JTBC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2018년 방영된 JTBC 드라마 '라이프'의 한 장면이 올라왔다. 해당 장면에는 필수과 의사들이 지방으로 가는 것을 반대하는 모습이 담겼다.

'라이프'는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는 격렬한 항원항체 반응처럼 지키려는 자와 바꾸려는 자의 신념이 병원 안 여러 군상 속에서 충돌하는 의학드라마다.

극 중 조승우는 상국대학병원 총괄사장으로 기업인으로서 영업이익 추구는 당연하지만 인간으로서 윤리와 넘지 말아야 할 것을 아는 자신만의 기준점이 있는 구승효 역을 맡았다.

화제가 된 장면은 지방의료원 활성화를 위해 몇몇 필수과를 지방으로 옮기려 하자 의사들이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구승효는 의료진이 모인 강당에 "아이고, 많이들 모이셨네. 그럼 지금 환자들은 누가?"라고 묻자 누군가 "필수 인원은 남겨뒀다"고 답했다.

이어 구승효는 "수술 얘기하자고 다 모이신 거 아니냐. 대한민국 아픈 곳 살리는 수술 말이다"며 "인종·종교·사회적 지위를 떠나서 오직 환자에 대한 의무를 지키겠노라 선서하신 우리 의사 선생님들께서 이제 우리 땅 소외된 곳을 몸소 가서 돕고 싶다고 해서 모였다고 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의사들은 "지방 의료원 활성화도 좋지만 갑자기 지목해서 '너 너 너 너 짐 싸서 가' 만약 사장님더러 지방에 가라면 가시겠냐"고 날카롭게 반응했다.

이에 구승효는 산부인과 과장에게 "최근에 읽은에 읽은 기사 중에 내 눈을 믿을 수 없는걸 봤다. 강원도에서 아이를 낳으면 중국에서 보다 산모가 더 많이 죽는다는 게 사실이냐"고 물었다.

산부인과 과장은 "사실이다. 그 점은 저희도 매우 안타까워 있다"고 답했고 구승효는 "안타까워하시는구나. 거기 앉아서"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의사들은 "이 세상 모든 의료 문제를 우리 손으로 풀 수 없는 거 아니냐. 사장님은 이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구승효는 "그동안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냐. 서울 사람의 두 배가 넘는 엄마들이 수도권이 아니라는 이유로 죽어가고 있는데 여러분들 의사 간호사이지 않냐'며 "여러분이 가면 그 사람들 안 죽는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 "여기가 회사였다면 '서울 팀이 없어지냐' '왜 우리가 가야 되냐' 이러고 있을 것 같냐. 벌써 지방 현지 가서 살집 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의사가 "저희가 회사원과 같냐"고 묻자 구승효는 "그럼 뭐가 다른데요?"라고 받아쳤다.

한편 26일 정부는 집단행동에 나선 전공의들에게 복귀 마지노선을 이달 29일로 제시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29일까지 여러분들이 떠났던 병원으로 돌아온다면 지나간 책임을 붇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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