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 시즌2·'이재, 곧 죽습니다'부터 '파묘'까지
경문을 외는 무당 봉길 役으로 스크린 데뷔
배우 이도현이 군백기에도 '열일' 행보를 펼치고 있다. 그는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파묘'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이도현에게 군백기(군대+공백기)는 없다. '열일' 행보와 함께 연이은 '인생캐'(인생 캐릭터) 경신만 있을 뿐이다.
이도현은 지난해 6월 JTBC '나쁜엄마' 종영 후 8월 공군 군악대로 입대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대중과 꾸준히 만나고 있고 매 작품 변주를 꾀하며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덕분이다.
먼저 이도현은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즌2의 엔딩을 장식한 데 이어 티빙 '이재, 곧 죽습니다'에서 최이재(서인국 분)가 7번째로 환생한 장건우로 분해 한 회차 등장하며 짧은 분량이었지만 강렬한 인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이도현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파묘'(감독 장재현)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그는 또 한 번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펼치며 새로운 얼굴로 스크린을 물들이고 있다.
이도현은 '파묘'에서 야구를 하다 신병에 걸려 그만두게 된 봉길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쇼박스 |
지난 22일 스크린에 걸린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그리고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다. '사바하' '검은 사제들'로 K-오컬트 세계관을 구축한 장재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도현은 야구를 하다 신병에 걸려 그만두게 된 봉길 역을 맡아 스크린에 데뷔했다. 경문을 외는 무당 봉길은 신병에서 자신을 구해준 무당 화림(김고은 분)과 함께 다니는 실력과 외모를 모두 갖춘 신예 무속인이다. 이에 이도현은 온몸에 문신을 새기고 머리를 질끈 묶고 헤드셋을 끼는 등 지금껏 본 적 없는 'MZ 무당'으로 변신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후 마침내 베일을 벗은 '파묘'에는 이도현의 외적 변신과 함께 더욱 놀라운 열연이 담겨 있었다. 앞서 '파묘' 제작보고회에 영상으로 깜짝 등장한 그가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극 중 봉길은 '험한 것'의 실체를 쫓는 과정에서 여러 인물에 빙의된다. 이때 이도현은 해당 캐릭터들의 언어톤부터 표정까지 흡수하며 다양한 얼굴을 꺼내 보인다. 또한 그는 혼령이 깃든 몸으로 저주를 거침없이 쏟아내고 막힘없이 일본어 대사를 소화하는 등 작품의 후반부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여주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이렇게 '파묘'로 인생캐를 추가한 이도현은 올여름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즌3에서 이은혁으로 등장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쇼박스 |
여기에 원혼을 달래는 무당 화림 역의 김고은과 사제지간 '케미'를 이루며 오컬트 속에서 색다른 재미도 책임진다. 이렇게 이도현은 스크린 첫 도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등 내로라하는 선배들 사이에서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발산하며 관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그의 활약을 가까이서 지켜본 장재현 감독은 "이도현은 나이와 경력에 비해 스킬이 뛰어난 배우다. 일본어 대사를 거의 달달 외우더라. 어감까지 정말 잘했다"고, 최민식은 "이도현은 '파묘'의 김민재(축구선수)"라고 극찬했다.
그동안 '18 어게인' '오월의 청춘' '나쁜엄마' '스위트홈' '더 글로리'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과 다채로운 캐릭터를 만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그는 '파묘'로 또 하나의 '인생캐'를 추가하며 활동 영역도 성공적으로 확장했다.
군백기 중 이도현의 '열일' 행보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는 올여름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즌3로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도현이 연기한 이은혁은 시즌1에서 괴물화가 된 후 실종됐고 시즌2의 엔딩을 장식하며 궁금증을 남긴 인물이다. '스위트홈'의 연출을 맡은 이응복 PD가 "이도현이 시즌 3에서 맹활약한다"고 귀띔한 만큼 이번에도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발산할 그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