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후 '내 남편과 결혼해줘'로 복귀…시청률 두 자릿수 기록
배우 박민영이 <더팩트>와 만나 '내 남편과 결혼해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후크엔터테인먼트 |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다시 대중 앞에 서기 위해 절실한 기회가 필요했다. 그래서 더더욱 작품과 캐릭터에 집중했다. 1년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배우 박민영이 '내 남편과 결혼해줘'로 인생 2막을 열었다.
박민영은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 연출 박원국, 이하 '내남결')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월 1일 처음 방송된 '내남결'은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 강지원(박민영 분)이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다.
박민영은 극 중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다시 한번 삶의 기회를 잡는 강지원으로 분해 37kg까지 체중을 감량하는 등 열연을 펼쳤다.
1회 5.2%로 시작한 작품은 이후 매주 우상승 곡선을 그리더니 10회 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을 돌파했다. 또한 OTT(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집계 사이트에 따르면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TV Show 카테고리 글로벌 전 지역 종합 데일리 순위 TOP 3를 기록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호주, 일본, 인도 등 59개국에서 TOP 10에 진입했다.
배우 박민영이 작품을 위해 37kg까지 감량했다고 밝혔다. /tvN |
사실 처음부터 작품의 흥행이 점쳐졌던 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박민영을 둘러싼 논란이 어느 정도 여파를 미치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뒤따랐다. 박민영으로서는 작품의 흥행이 가장 필요할 때였지만, 그렇다고 인기를 예상한 건 아니었다고 밝혔다. 다만 '확실한 재미'를 믿었단다.
그는 "대본이 주는 힘이 있었다. 정말 한국적인 드라마지 않나. 막장이지만 잘 소화하면 다양한 연령층이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내남결'은 다른 결의 막장이라고 생각했어요. 막장이지만 순수한 로맨스도 조금 있고, 누군가를 가스라이팅 하는 과정도 의도 있게 그려져요. 솔직히 말하면 전 막장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찍었어요. 매 장면 진지하게 임하는 게 제 몫이잖아요. 개성 강한 캐릭터 사이에서 따라가는 화자 역할을 했기 때문에 그 중심을 잡는 데 더 신경 썼습니다."
배우 박민영이 '내남결'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tvN |
박민영은 제작발표회 당시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죽기 살기로 했다"고 밝힌 것처럼 사활을 걸었고 이에 시청자들은 시청률로 응답했다. 실제로 박민영은 평소 소식은 물론이고 촬영 당시에는 이온음료만 마시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힘입어 박민영은 깡마른 체격과 창백한 얼굴을 완성했고 최악의 상황을 마주한 채 생기를 잃어가는 캐릭터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더했다. 멍하면서도 답답한 모습을 주로 보여줬던 강지원의 모습은 회귀 후 본격적으로 바뀌며 사이다를 선사했다. 특히 강지원이 점차 당찬 성격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통해 이전의 삶과 현재의 삶의 간극을 설득력 있게 보여줬다.
다만 사투리를 하는 장면에서는 아직은 미흡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에 박민영은 촬영 때는 논란이 될 줄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실제로 촬영 감독이 부산 출신인 데다 80% 비슷하다는 피드백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아직 역량이 한참 부족한 것 같아요. 외국어보다 힘든 게 사투리 같아요. 지방마다 색이 다르고 경상도 안에서도 제각각이에요. 아직까지도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져요. 그래도 귀엽게 봐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배우 박민영이 자신의 인생 2막을 열었다며 지금 얻은 기회를 앞으로도 열심히 걸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후크엔터테인먼트 |
박민영에게 '내남결'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박민영은 "지원이가 인생 2회차였다면, 난 '내남결'을 통해 인생 2막이 열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제가 조만간 팬미팅을 여는데 제목이 '브랜뉴 마이 데이'예요. 말 그대로 새로운 2막의 시작을 팬들과 함께하고자 결정했어요. 처음 이 작품을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잊지 않고 싶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 흔들리지 않고 땅을 밟고 설 자신이 생겼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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