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볼 가치 있는 영화"…22일 개봉
배우 최민식과 김고은, 유해진(왼쪽부터)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파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
[더팩트|박지윤 기자] 'K-오컬트 장인' 장재현 감독이 더욱 화끈한 신작으로 돌아왔다.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의 빈틈없는 열연으로 완성된 '파묘'다.
'파묘'(감독 장재현)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0일 오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장재현 감독과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 군 복무 중인 이도현은 영화 상영 전 영상을 통해 인사를 전했다.
작품은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그리고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다. '사바하' '검은 사제들'로 K-오컬트 세계관을 구축한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다.
감독 장재현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파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
이날 장재현 감독은 "'파묘'의 소재를 생각하면서 풍수지리 선생님 세 분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선생님들과 땅의 가치관을 이야기하다 보면 이상하게 '쇠침'이라는 곳에 모이더라"며 "이걸 어떻게든 영화에 녹여내고 싶었다. 극의 중심이 되면서도 도드라지지 않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파묘'는 어린 시절 파묘를 본 장재현 감독의 기억으로부터 시작됐다. 그는 "이장 현장을 따라다니면서 무덤을 파내서 태우고 하는 일에 뭐가 있을지 고민했다. 어느 날 과거의 잘못된 뭔가를 꺼내서 깨끗하게 없애는 정서가 느껴지더라"며 "우리나라와 내가 살고 있는 땅, 또 과거를 돌이켜보면 상처와 트라우마가 많다. 그래서 '파묘'를 한번 하고 싶었다. 재밌는 영화를 만들고 싶은 욕망이 들끓었다"고 회상했다.
장재현 감독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극장용 영화를 고민했다. 사람들이 극장에서 재밌게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직접적이고 직관적이면서 체험적인 화끈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풍수사 상덕 역의 최민식은 "장재현 감독의 현장이 궁금했다"고 작품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박헌우 기자 |
땅을 찾는 40년 경력의 풍수사 상덕 역을 맡아 극을 이끈 최민식은 작품을 택한 이유로 장재현 감독을 꼽았다.
그는 "장재현 감독의 전작들을 너무 잘 봤다. 우리나라의 민속 신앙과 종교의 의미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애정을 갖고 대하는 것 같았다. 또 영화의 만듦새가 세련되고 촘촘히 짠 카펫처럼 구멍이 없었다"고 장재현 감독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민식은 "솔직히 캐릭터가 갖고 있는 가치관과 영화의 메시지 등도 좋았지만 장재현 감독이 크랭크인부터 크랭크업까지 영화를 조각하는 과정이 궁금했다"며 "형이상학적이고 관념적인 영화로 관객들과 소통하려는 힘이 느껴져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고은은 원혼을 달래는 무당 화림으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 /박헌우 기자 |
원혼을 달래는 무당 화림으로 분한 김고은은 "오컬트 장르를 영화관에서 보는 걸 좋아한다. 감독님의 전작도 다 봤다. 대본에 쓰여진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상상하면서 잘 읽었다"며 "또 최민식 선배님과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너무 귀했다"고 작품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고은은 이번 작품에서 대살굿과 혼 부르기 등의 장면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린다. 그는 "굿 장면은 하루 전날 전체 리허설을 다 같이 했고 촬영 당일 감독님과 스태프들의 배려 덕분에 카메라 4대로 촬영했다"고 설명하며 "굿을 할 때 필요한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하루에 촬영을 다 끝내서 생각보다 힘들지 않게 끝냈다"고 덧붙였다.
김고은의 열연을 가장 가까이서 본 유해진은 "지금 김고은이 말을 편하게 하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무속인들을 쫓아다니면서 레슨을 받았다"고 회상했고 최민식은 "몰입도가 대단했다. 캐릭터에 철저하게 몰입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감동이었다"고 극찬했다.
배우 최민식과 김고은, 이도현(등신대), 유해진, 장재현 감독(왼쪽부터)이 뭉친 '파묘'는 22일 개봉한다. /박헌우 기자 |
최고의 실력을 갖춘 장의사 영근 역을 맡아 오컬트 장르에 첫 도전한 유해진은 "풍수사와 무당보다 현실적으로 문제를 인지하고 접근하려고 했다. 영근의 생각이 곧 관객들의 생각이지 않을까"라고 연기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파묘'는 최민식을 필두로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까지 막강한 캐스팅 라인업을 구축하며 제작 단계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이날 세 배우는 작품을 택한 이유로 장재현 감독을 언급했고, 이를 들은 장재현 감독은 "조상 중 누군가가 좋은 데 누워있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이도현은 경문을 외는 무당 봉길 역을 맡아 스크린에 데뷔한다. 그는 온몸에 문신을 새기고 머리를 질끈 묶는 등 지금껏 본 적 없는 파격적인 외적 비주얼과 색다른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에 장재현 감독은 "이도현은 나이와 경력에 비해 스킬이 뛰어난 배우다. 일본어 대사를 거의 달달 외우더라. 어감까지 정말 잘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장재현 감독은 "의미보다 재밌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배우들의 연기만으로 충분히 극장에서 작품을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선입견 없이 즐겨달라"고, 유해진은 "장르를 떠나서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자신하며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파묘'는 오는 2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