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희 감독, '살인자ㅇ난감' 리얼리티와 CG [TF인터뷰]
입력: 2024.02.15 10:04 / 수정: 2024.02.15 10:04

연출 맡은 이창희 감독, 아역과 인물은 CG로…연기는 리얼리티로 

이창희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이창희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이창희 감독이 추구하는 작품의 방향성은 리얼리티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기 때문에 CG를 적극 사용하기도 했다. '살인자ㅇ난감'을 이런 이창희 감독의 작품관을 엿볼 수 있었다.

이창희 감독은 14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감독 이창희)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작품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 이탕(최우식 분)과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은 2010년부터 2011년까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된 꼬마비 작가의 동명 원작 '살인자ㅇ난감'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웹툰은 15세 이용가였으나 이번 넷플릭스 시리즈는 19세 이상 관람가로 '청불' 등급이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만큼 OCN '타인은 지옥이다'를 연출했던 이창희 감독이 나서 기대를 모았다. 그도 그럴 것이 배우들은 이 감독의 연출을 두고 "힙하고 팝하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레전드 웹툰을 시리즈로 선보인 소감을 묻자 이 감독은 "'이거 힘들지 않을까? 잘해봐야 본전인데'라고 생각했다. 근데 CP님이 힘을 주셔서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용기를 받았다"고 밝혔다.

"'타인은 지옥이다'를 했을 때 원작 팬들에게 욕을 많이 먹었어요. 사실 원작이 있는 작품인 이상 욕을 먹을 수밖에 없어요. 그만큼 사랑받은 작품이기 때문이죠. 팬들이 머리로만 생각했던 것들이 있을 텐데 제가 정답인마냥 구체화시키면 당연히 받아들이기 힘들죠. 그럼에도 고민이 많았는데 CP님이 '숙명일 수밖에 없다'고 말씀해줘서 용기를 얻게 됐어요."

이창희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참여 전에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이창희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참여 전에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부담도 분명 컸지만 이를 뒤집을 만큼 '살인자ㅇ난감'의 매력도 컸다. 이 감독은 "연출자로서 도전의식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웹툰에서 봤던 것 중에 가장 재밌었던 부분이 '운인가? 아니면 능력인가?' 질문하는 지점이었다. '그건 능력이 아니야'였는데 장난감을 만나서 능력이 되는 아이러니를 표현한다. 그리고 장난감이 이탕을 풀어주면서 '이것도 능력인가 아닌가' 질문한다. 질문하는 사람이 그 능력 안에 포함되는 이야기가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비영어 TV 부문 2위에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해 볼리비아, 인도, 카타르, 홍콩, 싱가폴, 베트남 등을 포함한 총 19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글로벌 인기를 실감케 했다.

그러나 인기예 비례하는 만큼 논란도 뒤따랐다. 특히 7화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연상케 한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감독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줄 알았던 의혹이 논란이 됐다. 처음에는 어이가 없을 만큼 말도 안 되는 지적이라 금방 사그라들 줄 알았다"고 밝혔다.

"그만큼 관심이 있으니까 논란이 생긴 거겠죠? 많은 관심에 대해서는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창희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의 CG와 자신이 추구하는 리얼리티와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넷플릭스
이창희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의 CG와 자신이 추구하는 리얼리티와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의 신선한 점은 아역 등 몇몇 인물들이 CG로 탄생했다는 점이다. 그 중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손석구 아역이 화제를 모았다.

이 감독은 "손석구의 과거 DB를 수집해서 그걸 적용했다"며 "보통 영화적 허용으로 각각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데 우린 영화적 허용은 싫어해서 과거는 전부 CG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뿐만 아니라 다른 아역들까지 모두 CG를 입혔다. 그래서 회상 장면에선 아역들이 대사를 하지 않는다"며 "극 중 그런 얼굴의 아역은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 국내에서 많이 하지 않았던 작업인데 리얼리티를 위해서 이 작업에 돈을 많이 들였다. 경아 역의 과거 사진이나 노빈 아역도 그렇게 구현했다"고 전했다.

"보통의 작품들에서 성인 배우와 아역 배우가 다르잖아요. 전 개인적으로 다른 얼굴인데 이 사람이라고 우기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때문에 '사라진 밤' 때부터 CG로 구현하고 싶었어요. 여러 회사에 문의를 했지만 기술이 아직 안 되더라고요. 이번에는 겨우 찾아내 할 수 있었죠, 그러나 아직도 과도기인 것 같아요."

이창희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시즌2 가능성을 언급했다. /넷플릭스
이창희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시즌2 가능성을 언급했다. /넷플릭스

작품은 혼란스러운 일을 겪은 이탕이 다시 다크히어로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으로 끝을 맺는다. 다만 이를 두고 이탕인지 아닌지에 의견이 갈렸다. 또한 시즌2를 염두에 두고 헷갈리게 만든 장면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이 감독은 "시즌2는 조금도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나 또한 작품이 잘 됐다고 시즌2에 들어가는 것에 불만이 있었다"면서도 "그래도 사람 일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답을 열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다크히어로에 대한 것도 열어두고 싶어요. 사실 저희끼리는 촬영하면서 한 번도 나온 적 없는 단어예요. 그렇지만 보는 분들이 '다크히어로'라고 표현을 해주더라고요. 엄밀히 따지자면 다크히어로물을 표방한 건 아니지만 여러분들이 그렇게 봐준다면 이 또한 오답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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