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전 세계에 알릴 한국의 '인연'[TF인터뷰]
입력: 2024.02.06 11:34 / 수정: 2024.02.06 11:34

"데뷔작으로 아카데미行, 믿기 어려운 영광"…3월 6일 개봉

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감독이 화상 인터뷰를 통해 국내 취재진과 만났다. /CJ ENM
'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감독이 화상 인터뷰를 통해 국내 취재진과 만났다. /CJ ENM

[더팩트|박지윤 기자] 셀린 송 감독이 데뷔작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이름을 올린 기쁨을 누리며 작품을 관통하는 '인연'이라는 단어를 거듭 강조했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셀린 송 감독이 5일 오전 화상 인터뷰를 통해 국내 취재진과 만났다. 이날 그는 데뷔 첫 영화로 전 세계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소감부터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진심까지 밝혔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 분)과 해성(유태오 본)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 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3월 6일 개봉한다. /CJ ENM
'패스트 라이브즈'는 3월 6일 개봉한다. /CJ ENM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은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첫 번째 연출작으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각본상에 노미네이트됐다. 이로써 셀린 송 감독은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2021년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에 이어 사상 세 번째로 작품상 후보에 오른 한국계 또는 한국인 감독이 되는 쾌거를 거뒀다.

먼저 셀린 송은 "평생 영화를 만들 건데 첫 영화로 아카데미 시상식을 갈 수 있는 것 자체가 너무 감동적이고 행복하다. 믿기 어려운 영광"이라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아버지인 송능한 감독의 반응도 언급했다. 송능한 감독은 한석규·최민식 주연의 '넘버 3'(1997)를 연출했다. 그는 "아버지가 자랑스러워하시고 기뻐하셔서 너무 좋았다"고 회상했다.

셀린 송 감독은 '패스트 라이브즈'를 통해 '인연'이라는 단어를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인연'이라는 단어가 너무 익숙하지만 전 세계 사람들은 아직 잘 모르더라.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인연'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렇다면 12세에 캐나다로 이민 간 후 뉴욕에서 극작가로 활동했던 셀린 송 감독에게 '인연'은 어떤 의미로 정의되고 있을까. 질문을 듣고 잠시 고민에 빠졌던 그는 이날 기자들과의 온라인 만남도 '인연'으로 정의할 수 있을 정도로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태오(위쪽 사진의 왼쪽)는 해성 역을, 그레타 리는 나영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CJ ENM
유태오(위쪽 사진의 왼쪽)는 해성 역을, 그레타 리는 나영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CJ ENM

셀린 송 감독은 "그저 지나가는 관계일 수도 있고 특별하고 깊은 관계일 수도 있다. 한 가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제가 말하는 '인연'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누군가와 대화할 때 '통한다'라는 느낌은 문화와 언어 상관없이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전 세계에서 '패스트 라이브즈'를 선보였을 때 '인연'이라는 단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가깝게 느끼지 못하는 나라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셀린 송 감독은 작품을 이끈 배우 유태오의 캐스팅 과정도 밝혀 관심을 모았다. 유태오로부터 오디션 테이프를 받았다는 그는 "제가 생각한 이미지와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배우와 한번 만나고 싶어서 다시 연락을 드렸고 이후 대화를 나누고 즉석에서 연기하는 프로세스를 거쳤다"며 "그때 '유태오는 변신이 가능한 배우'라는 걸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셀린 송 감독은 "유태오와 일하면서 너무 즐거웠고 재밌었다. 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너무 잘했다"고 귀띔하며 그를 향한 두터운 신뢰와 애정을 느끼게 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3월 6일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개봉을 앞두고 떨리는 마음을 드러낸 셀린 송 감독은 "긴장되고 걱정된다. 많은 분이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곧 한국에 갈 예정인데 빨리 가서 여러분들과 관객들을 만나고 인사드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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