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클로즈업] '61년 째 마이크' 김동건, 자랑스러운 방송인
입력: 2024.02.05 00:00 / 수정: 2024.02.05 12:33

'대한민국 자랑스런 방송인' 85세 아나운서 '61년 한우물'
KBS 상징 프로그램 '가요무대' 간판 MC, '자기 관리 철저'


올해 방송 61년째를 맞는 김동건 아나운서는 85년부터 줄곧 마이크를 잡고 있다. 2003년부터 마이크를 놨다가 가요무대의 주시청층의 강력한 복귀 요청에 2010년 5월 돌아왔다. /KBS
올해 방송 61년째를 맞는 김동건 아나운서는 85년부터 줄곧 마이크를 잡고 있다. 2003년부터 마이크를 놨다가 '가요무대'의 주시청층의 강력한 복귀 요청에 2010년 5월 돌아왔다. /KBS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여배우 구로야나기 데츠코(黒柳 徹子)는 올해 90세입니다. 일본에서 가장 먼저 TV에 출연한 연기자로도 유명합니다. 1976년에 첫 방송된 아사히TV 프로그램 '데츠코의 방'(徹子の部屋)을 현재도 진행하고 있고, 1952년 데뷔 이후 트레이드 마크처럼 지켜온 머리 모양 때문에 '양파'(玉ねぎ)라는 별칭을 갖고 있습니다.

'데츠코의 방'은 그가 1976년부터 이끌고 있는 최장수 간판 프로그램입니다. 작년 가을엔 1만 2193번 째 방송 에피소드로 기네스 세계 기록을 얻었죠. 지금도 여전히 방송 녹화를 준비하는 동안 스타일리스트가 굽 높은 힐을 신기고,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붉은 립스틱을, 머리 분장사는 트레이드 마크인 양파 모양 헤어스타일을 매만집니다.

뉴욕타임스가 최근 구로야나기 인터뷰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이 기사에서 구로야나기는 연애, 이혼, 죽음과 같은 주제들에 대해 게스트들을 끌어내는 빠른 수다와 기술로 유명하다고 소개했다. /뉴욕타임스 캡처
뉴욕타임스가 최근 구로야나기 인터뷰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이 기사에서 '구로야나기는 연애, 이혼, 죽음과 같은 주제들에 대해 게스트들을 끌어내는 빠른 수다와 기술로 유명하다'고 소개했다. /뉴욕타임스 캡처

'日 방송계 전설' 구로야나기 데츠코(黒柳 徹子) 90세 현역

방송 MC 겸 수필가, 평화운동가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뉴욕타임스가 최근 인터뷰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기사에서 '구로야나기는 연애, 이혼, 죽음과 같은 주제들에 대해 게스트들을 끌어내는 빠른 수다와 기술로 유명하다'고 소개했습니다. 그의 초대석 인물 중에는 메릴 스트립, 레이디 가가 등 세계적인 스타들도 많습니다.

하나의 프로그램을 48년째 진행한다는 것만으로도 놀랍지만, 그 나이에 건강한 현역 방송인으로 활동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일본에서 나이가 토크쇼 스타덤의 장벽이 아니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대표적인 여성 MC로 추앙받는 이유입니다. 지난 70년 동안 일본에서 가장 잘 알려진 연예인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구로야나기 데츠코(黒柳 徹子)는 일본에서 가장 먼저 TV에 출연한 연기자로도 유명다. 1976년에 첫 방송된 아사히TV 프로그램 데츠코의 방(徹子の部屋)을 지금도 진행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구로야나기 데츠코(黒柳 徹子)는 일본에서 가장 먼저 TV에 출연한 연기자로도 유명다. 1976년에 첫 방송된 아사히TV 프로그램 '데츠코의 방'(徹子の部屋)을 지금도 진행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미국 뉴욕타임스 최근 인터뷰, 1976년부터 48년간 방송 진행

대한민국에도 자랑스러운 방송인은 있습니다. 올해 방송 61년째를 맞는 김동건 아나운서입니다. '가요무대'는 KBS의 상징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됐습니다만, 그는 1985년부터 줄곧 마이크를 잡고 있습니다. 2003년부터 한동안 후배 아나운서에게 넘겼다가 '가요무대'의 주시청층의 강력한 복귀 요청에 2010년 5월 돌아왔습니다.

중후하고 안정감 있는 베테랑 아나운서로, 현재 지상파 프로그램을 고정 진행하는 최고령 방송인인데요. 85세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목소리도 정정하고 상대적으로 동안입니다. 50~60대 시절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그만큼 자기관리가 철저한 방송인이라고 할 수 있죠. '61년째 한 우물'을 판 것만으로 이미 존경받을 만합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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