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직한 양현석 스타일…베이비몬스터, '때'를 기다린다[TF초점]
입력: 2024.02.02 11:15 / 수정: 2024.02.02 16:29

2월 1일 신곡 'Stuck In The Middle' 발표
데뷔곡부터 별다른 활동 없어
아현 합류하는 4월 미니 앨범이 진짜 시작


베이비몬스터가 2월 1일 신곡 Stuck In The Middle을 발표했다. 미니멀한 악기 구성과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이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팝 발라드로 데뷔곡 BATTER UP과 전혀 다른 매력이다. /YG엔터
베이비몬스터가 2월 1일 신곡 'Stuck In The Middle'을 발표했다. 미니멀한 악기 구성과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이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팝 발라드로 데뷔곡 'BATTER UP'과 전혀 다른 매력이다. /YG엔터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지난해 11월 데뷔한 걸그룹 베이비몬스터(BABYMONSTER)는 두 달여간 괜찮은 성과를 거뒀지만 행보는 비교적 조용하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블랙핑크 이후 7년 만에 내놓은 걸그룹인 걸 생각하면 다소 의외다. 2월 1일 신곡이 나왔지만 사실상 이 곡까지도 몸 풀기 단계다. 진짜 시작은 4월이다.

베이비몬스터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해인 2023년 새해 시작부터다. YG는 1일 0시 공식 블로그에 'YG NEXT MOVEMENT(YG 넥스트 무브먼트)' 영상을 게재하고 베이비몬스터의 론칭을 공식화했고 루카 파리타 아사 라미 로라 치키타 아현 7명의 멤버를 처음 공개했다. 데뷔가 임박했나 싶었지만 이후로 데뷔곡이 나오기까지 11개월이 더 걸렸다.

이유는 있다. 멤버들의 면면을 순차적으로 공개한 데 이어 3월 들어서 데뷔 멤버 선발 리얼리티를 시작했고 5월 최종 멤버를 발표했다. 이후 6개월이 지난 11월 27일 데뷔곡 'BATTER UP(배터 업)'을 발표했다. 그런데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멤버 아현이 건강상의 이유로 휴식을 취하기로 하면서 데뷔곡에서 빠진 것.

베이비몬스터는 'BATTER UP'을 발표만 하고 어떤한 공식 활동도 하지 않았다. 아현의 이탈 때문인지 원래 계획이었는지에 대해서 YG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베이비몬스터는 데뷔 쇼케이스, 음악방송 등 외부 노출이 전무했다. 곡과 뮤직비디오 그리고 비하인드 영상, 쇼츠 등의 콘텐츠가 전부였다.

Stuck In The Middle은 가성과 진성을 자연스럽게 오가는 보컬과 멤버 각각의 매력적인 음색 그리고 후반부의 고음까지 어우러져 청자들을 아름다운 판타지 동화 세계로 이끈다. 사진은 뮤직비디오 속 장면. /YG엔터
'Stuck In The Middle'은 가성과 진성을 자연스럽게 오가는 보컬과 멤버 각각의 매력적인 음색 그리고 후반부의 고음까지 어우러져 청자들을 아름다운 판타지 동화 세계로 이끈다. 사진은 뮤직비디오 속 장면. /YG엔터

다행히 신곡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베이비몬스터는 2월 1일 00시 'Stuck In The Middle(스턱 인 더 미들)'을 공개했다. 미니멀한 악기 구성과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이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팝 발라드 장르의 노래로 멤버들은 유니크한 음색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처음 마주하는 사랑이라는 혼란스러운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Stuck In The Middle'은 YG가 지금까지 발표한 적 없는 스타일의 곡이다. 베이비몬스터는 화려하고 다이내믹한 'BATTER UP'에서 당찬 포부를 자신감 있게 드러냈는데 'Stuck In The Middle'에서 분위기를 싹 바꿔 깊은 감성과 보컬 역량을 제대로 드러냈다.

가성과 진성을 자연스럽게 오가는 보컬과 멤버 각각의 매력적인 음색 그리고 후반부의 고음까지 어우러져 청자들을 아름다운 판타지 동화 세계로 이끈다.

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가 올해 베이비몬스터의 활발한 활동을 약속했다. 4월 발매하는 미니 앨범부터 건강 문제로 잠시 이탈한 아현이 합류해 7인조 완전체가 된다. /YG엔터
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가 올해 베이비몬스터의 활발한 활동을 약속했다. 4월 발매하는 미니 앨범부터 건강 문제로 잠시 이탈한 아현이 합류해 7인조 완전체가 된다. /YG엔터

'BATTER UP'에서 'Stuck In The Middle'로 이어지는 곡 라인업은 베이비몬스터의 매력과 실력을 충분히 보여준다. 이를 보면 베이비몬스터가 데뷔 후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은 것은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의 우직함과 베이비몬스터에 대한 자신감에 기반했다고 추측해볼 수 있다.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는 회사 설립 때부터 음악에 있어서 고집스러울 만큼 높은 완성도를 추구했고 그런 이유로 YG 소속 가수들은 컴백 주기가 다른 가수들보다 길고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진 언제 나올 지 예상하기 어렵다. 그런 성향을 생각하면 아현이 잠시 이탈한 상황에서 6인조로 활동하는 것은 양 총괄의 스타일이 아니다.

양 총괄이 지난 25일 YG 공식 블로그에 공개된 영상에서 "아현이 건강을 완벽하게 회복했고 YG에 다시 나와 앨범에 들어갈 곡들의 녹음을 하는 중"이라며 "7명의 완벽한 베이비몬스터 그룹 활동을 기대하셔도 좋다"고 말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베이비몬스터는 론칭을 알린 지 이미 상당한 기간이 흘렀던 터라 아현이 언제 복귀할 지 기약이 없는 상황에서 데뷔곡 발표 자체를 무기한 미루기는 사실상 어려웠다. 양 총괄은 곡 발표는 하되 섣불리 활동에 나서기보다는 상반된 매력의 두 곡을 통해 기반을 다지며 완전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설 때를 기다렸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베이비몬스터는 신곡 'Stuck In The Middle'을 발표했지만 'BATTER UP'과 마찬가지로 아직까지 활동 관련 소식은 없다.

데뷔곡 BATTER UP은 스포티파이에서 K팝 걸그룹 데뷔곡 중 가장 빠른 속도(10일)로 1000만 스트리밍을 돌파했고 뮤직비디오는 공개 하루 만에 2259만 뷰로 K팝 데뷔곡 24시간 최다 조회 수를 기록했다. 신곡으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기대된다. /YG엔터
데뷔곡 'BATTER UP'은 스포티파이에서 K팝 걸그룹 데뷔곡 중 가장 빠른 속도(10일)로 1000만 스트리밍을 돌파했고 뮤직비디오는 공개 하루 만에 2259만 뷰로 K팝 데뷔곡 24시간 최다 조회 수를 기록했다. 신곡으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기대된다. /YG엔터

활동이 없었음에도 데뷔곡 'BATTER UP'은 스포티파이에서 K팝 걸그룹 데뷔곡 중 가장 빠른 속도(10일)로 1000만 스트리밍을 돌파했고 뮤직비디오는 공개 하루 만에 2259만 뷰로 K팝 데뷔곡 24시간 최다 조회 수를 기록했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425만 명(1월 31일)을 넘어섰다.

분위기를 확 바꾼 'Stuck In The Middle'도 반응이 좋다. 뮤직비디오는 퍼포먼스가 담기지 않은 발라드곡임에도 공개 직후 유튜브 프리미어 동시 접속자 수 약 21만 명이었고 10시간 만에 조회 수 360만 뷰를 돌파했다. 무엇보다 영어 곡이라 글로벌 팬을 공략하고 기반을 다지기에 용이하다.

베이비몬스터는 올해 속도를 낼 계획이다. 4월 미니 앨범을 발매하는데 아현까지 완전체로 나서게 된다. 이 앨범에 아현이 참여한 버전의 'BATTER UP' 'Stuck In The Middle'로 수록될 예정이다. 또 양 총괄은 가을에 베이비몬스터의 정규앨범 발매를 목표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베이비몬스터의 비상이 기대된다.

kafka@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