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순 "'선산', 신인감독이 뽑아낼 수 있는 최대치"[TF인터뷰]
입력: 2024.02.02 00:00 / 수정: 2024.02.02 00:00

최성준 役 맡아 열연…절친 박병은과 호흡·김현주와 재회
"'오컬트'는 잘못된 소문·'근친' 자극적 소재보다 과정에 집중 바라"


배우 박희순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선산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배우 박희순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선산'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박희순이 오컬트나 근친 등 '선산'을 둘러싼 호불호에 관해 의견을 밝혔다. 그런 그는 '선산'을 "신인 감독이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뽑아낸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박희순은 최근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선산'(각본 연상호, 연출 민홍남)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달 19일 공개된 '선산'은 존재조차 잊고 지내던 작은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불길한 일들이 연속되고 이와 관련된 비밀이 드러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박희순은 극 중 예리한 수사 감각을 가진 최성준 역을 맡았다. 마을에 연이어 발생한 불길한 사건이 '선산'의 상속과 연관돼 있음을 직감한 그는 미스터리한 일들을 파헤친다.

박희순은 시청자가 바라볼 수 있도록 관찰자 시점에서 사건을 따라가고자 했다. 그는 "대본을 받고 관객의 입장에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시청자들을 인도하는 길라잡이 역할이었던 셈"이라며 "보는 분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한 발씩 나아가는 역할로 존재했다"고 밝혔다.

물론 최성준이란 인물의 서사도 챙겨야 했다. 윤서하(김현주 분) 못지않게 작품의 한 축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이에 박희순은 밸런스 조절도 신경 썼다. 그는 "첫 번째가 해설자의 기능을 신경 썼다면 두 번째는 성준의 서사를 풀어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수사 과정이 한 단계씩 밟아서 풀어가는 과정이라면 성준은 박상민(박병은 분)과 점점 꼬여 갈등이 폭발한다. 즉 이 두 가지가 반대로 가는 것"이라며 "절묘하게 맞아떨어져야 하는 구조였기 때문에 집중을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혼자 있을 때와 수사에 임할 때의 모습을 분리하고자 했다. 죄책감 등 상민에 대한 감정을 가지고 수사에 임하다 보면 너무 무거워지고 이를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것 같더라. 때문에 오히려 수사할 때는 유머도 넣고 객관적이라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배우 박희순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선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넷플릭스
배우 박희순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선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넷플릭스

당초 작품은 연상호 감독의 명성이나 무속 신앙 등이 담긴 것 등을 토대로 오컬트 장르물일 것이라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선산'은 오컬트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에 박희순은 "대본이 돌아다니는 과정에서 잘못된 소문이 난 것 같다"며 "우리 작품은 작품만의 장르가 있다. 미스터리 스릴러에 오컬트 요소가 약간 가미된 것"이라고 밝혔다.

"저는 우리 작품을 '농촌 스릴러'라고 표현해요. 오컬트는 아니지만 스산한 느낌이 나고, 시골 분위기가 있지만 현대화된 농촌의 느낌이죠. 복합적인 장르인 만큼 저 또한 복합적인 연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끌렸어요. 무엇보다 스릴러 장르라고 하면 가족들끼리 보기 어려운 작품들이 많잖아요. 그에 비해 '선산'은 온 가족이 봐도 낯 붉힐 일이 없어요. 실제로 주변 반응을 살펴보니 오히려 가족들끼리 봤다고 하더라고요."

박희순은 이번 작품을 통해 김현주와 SBS 드라마 '트롤리'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재회가 특별했던 점은 '트롤리'와 '선산'이 연이어 촬영되고 공개됐다는 점이다. 때문에 '트롤리' 때 두 사람의 '케미'를 좋아했던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반가움이 앞섰다.

그는 "김현주 배우가 먼저 하기로 결정된 상황에서 내게 대본이 왔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원 플러스 원 아니냐고 말하고 다닌다"며 "충분히 그럴 듯 하지 않나. 마침 스케줄도 같이 넘어오면 되니까 내게도 제안한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나 정작 박희순이 극 중 가장 많이 마주하는 사람은 박병은이었다. 윤서하의 서사와 최성준의 서사가 따로 나뉘어져 있는 데다 최성준은 박상민과의 관계가 주요 내용이었다. 박상민은 과거 한 사건으로 선배인 최성준에게 악감정을 품고 열등감과 질투심에 사로잡힌 인물이다.

박희순과 박병은은 연예계 절친으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에 두 사람의 호흡은 어땠을지도 궁금했다. 박희순은 "사적으로는 친하지만 작품을 같이 한 건 처음이었다. 박병은 굉장히 유머러스한 친구다. 신기한 건 작품에 들어가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프로 의식이 확실하고 자신만의 해석이 뚜렷하다. 또 캐릭터 작품 준비에 있어 굉장히 적극적이다"라고 말했다.

배우 박희순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선산의 호불호 평가에 관한 의견을 밝혔다. /넷플릭스
배우 박희순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선산'의 호불호 평가에 관한 의견을 밝혔다. /넷플릭스

'선산'은 윤서하 가족과 관련해 근친 소재를 담아 충격과 반전 결말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만 소재가 소재인지라 호불호가 나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박희순은 "결과보다 과정에 더 집중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근친'이라는 자극적인 단어보다 오빠의 마음에서 이 작품을 바라보고 감정선을 따라갔으면 해요. 사랑하는 동생이 모든 사람에게 멸시받고 조롱받는 걸 지켜보면서 나만이 동생을 지켜줄 수 있다는 상황이 됐고 그렇게 인간으로서 보호하고 사랑해 주죠. 동생 역시 의지할 곳이라고는 오빠밖에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기댔을 거예요. 이런 두 사람의 감정이 결국 사랑이라는 결실로 이뤄진 것뿐이에요. 결과론적인 단어보다 과정에 집중해 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선산'으로 2024년의 시작을 알린 박희순이다. 그런 그의 올해 계획도 궁금했다. 이에 박희순은 짧고 간단하게 답했다.

"배우가 할 게 연기밖에 더 있나요. 최근 좀 쉬었으니까 어떤 작품이든 빨리 결정이 돼서 올해는 좀 더 (작품 활동) 해야 하지 않을까요."

배우 박희순이 선산으로 박병은과 호흡을 맞추고 김현주와 재회했다. /넷플릭스
배우 박희순이 '선산'으로 박병은과 호흡을 맞추고 김현주와 재회했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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