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서 죽음으로 중도 하차…11회, 2월 3일 방송
배우 손호준이 TV조선 주말미니시리즈 '나의 해피엔드' 10회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이했다. 중도 하차한 손호준이 제작진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TV조선 |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의문의 죽음으로 작품을 하차한 손호준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TV조선 주말미니시리즈 '나의 해피엔드'(극본 백선희, 연출 조수원) 제작진은 31일 손호준의 6문 6답 직격 인터뷰를 공개했다. 아쉬움과 애정이 고스란히 담긴 손호준의 솔직 발언이 눈길을 끈다.
'나의 해피엔드'는 성공만을 쫓던 한 여자가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으로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는 휴먼 심리 스릴러 드라마다.
극 중 손호준은 양극성 장애를 앓는 서재원(장나라 분)의 남편 허순영 역을 맡았다. 손호준은 허순영과 허치영 극과 극 대비를 이루는 쌍둥이 1인 2역부터 자신을 내던지고 오직 가족만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사랑꾼 면모, 서재원에 대한 배신감에 180도 돌변한 냉랭한 복수자의 모습까지 표현했다.
무엇보다 손호준은 그동안 몰랐던 서재원의 양극성 장애를 알게된 후 복수를 위해 권윤진(소이현 분)과 불륜을 저질렀던 행동을 뼈저리게 후회하며 참회의 눈물을 쏟았다. 그런가 하면 해리성 기억 장애로 기억을 잊은 서재원과 다시 행복을 되찾은 것에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0회 세 가족이 단란한 시간만을 앞두고 있던 순간, 허순영이 음독에 의한 사망으로 의문스러운 죽음을 맞이해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이와 관련 손호준이 '나의 해피엔드'를 하차하게 된 진솔한 소감과 못다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나의 해피엔드' 11회는 2월 3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
배우 손호준이 지난해 12월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열린 TV조선 새 주말 미니시리즈 '나의 해피엔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
다음은 손호준이 직접 전한 일문일답이다.
- 10회에서 허순영이 사만한 것으로 끝을 맺었다. 죽음을 알고 있었는지와 소감.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허순영이 죽는 건 알고 있었지만 허순영에게 매력을 느꼈기에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가정적이고 가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허순영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했다고 느꼈을 때 무너져 내린 감정을 표현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허순영이 죽는 줄 알고 있었지만 연기 인생의 성장을 위해 허순영을 표현하고 싶었다. 배우로서 한층 더 성장한 것 같아 호흡해 준 장나라와 조수원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 허순영을 연기하며 가장 힘든 부분은 무엇이었나?
힘든 건 딱히 없었다. 굳이 꼽자면 감정신들이 많아서 슬프고 화나고 자책하고 후회하는 무거운 감정들을 오래 가지고 가야 하는 게 제일 힘들었다. '나의 해피엔드'는 각 캐릭터들이 다 사연이 있고 그 연결고리로 내용이 흘러가기 때문에 나 하나가 표현을 잘못하게 되면 드라마 전체에 피해가 가는 탓에 무거운 감정에 집중하다 보니 정신적으로 조금 힘들었다.
- 허순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서재원이 허순영에게 "아린이 당신 딸 아니잖아"라고 말했을 때 허순영이 "아린이 내 딸이야. 누가 뭐래도 아린이 내 딸이야"라고 말했던 장면이다.
내가 허순영이라면 '그럴 수 있을까'라는 고민도 하게 되고 아린이가 내 딸이 아니라는 결과를 받고도 재원의 배신에 대한 괴로움만 있을 뿐 아린이를 내 딸이 아니라고 생각한 적 없는 순영이가 너무 안쓰럽지만 존경스럽기도 했다. 그런 허순영을 보고 재원이도 '순영이에게 아린이를 맡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 허순영 사망 이후 작품이 맞이할 전환점.
나도 너무 궁금하다. 드라마의 한 시청자로 재밌게 보고 싶어서 허순영 죽은 뒤 대본을 안 읽었다. 그래야 다른 시청자들과 함께 공감하며 드라마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 6년 만에 만난 장나라와 성공적인 '부부 케미'로 호평을 받았다. 이제 홀로 남은 장나라에게 하고 싶은 말.
워낙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걸 알고 있고 지금까지도 중심을 잘 잡아주고 계시니 조금만 더 힘내라. 허순영의 억울한 죽음을 파헤쳐 달라.
- 남은 방송 동안 손호준을 많이 그리워할 또 그동안 관심과 사랑을 보내준 시청자에게 한마디.
'나의 해피엔드'를 시청해 주시고 계신 시청자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스릴 있고 재밌는 사이다는 이제부터 시작이니 끝까지 많은 시청 바란다. 새해 복 많이 받고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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