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이 찰떡"…송하윤, '내남결'로 이룬 연기 변신 [TF초점]
입력: 2024.01.29 00:00 / 수정: 2024.01.29 00:00

겉으론 '선' 속은 '악'→이중인격에 호평 이어져
귀엽고 사랑스러운 외면은 속내와 대조 이뤄


배우 송하윤이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주인공의 절친이자 불륜녀인 정수민으로 완벽 변신해 호평을 받고 있다. /tvN
배우 송하윤이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주인공의 절친이자 불륜녀인 정수민으로 완벽 변신해 호평을 받고 있다. /tvN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배우 송하윤이 독기를 제대로 품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불륜녀를 완벽 소화하며 '착한 얼굴에 그렇지 못한 태도'를 몸소 실천 중이다. 보는 사람 혈압 상승하게 하는 송하윤의 악녀 연기가 눈길을 끈다.

2024년 시작을 연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 연출 박원국·이하 '내남결')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 강지원(박민영 분)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다.

첫 방송부터 화제가 된 건 빌런들의 활약이었다. 이이경은 지상 최악의 남편 박민환을 송하윤은 강지원의 모든것을 탐내는 절친 정수민을 연기하며 마라맛 악역을 선 보였다.

이 중 송하윤은 동그란 눈과 흰 피부, 아담한 체구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외형을 가지고 있지만 속은 '악' 그 자체인 정수민으로 완벽 변신했다. 정수민은 빛나는 외모와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의 호감을 사지만 이를 자신만의 생존 무기로 활용하는 영악한 캐릭터다.

주변 사람들에게 "지원이한테 좀 잘해주라니까!"라고 다그치지만 정작 자신은 매번 강지원을 곤란에 빠트리고 교묘한 거짓말로 괴롭힘당하게 만든다. 자신을 강지원의 하나뿐인 친구라고 강조하지만 이 역시 강지원 곁에 아무도 두지 않으려는 가스라이팅이다.

강지원의 친구·일·인생을 빼앗는데 성공한 정수민은 결국 남편 박민환까지 빼앗는다. 암 투병 중인 강지원 몰래 불륜을 저지르고 이를 들키자 되려 뻔뻔하게 "지금 네가 뭘 할 수 있는데. 넌 어차피 죽을 거잖아"라는 선 넘는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송하윤과 이이경은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빌런으로 시청자들의 혈압을 상승시키고 있다. /tvN 방송화면 캡처
송하윤과 이이경은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빌런으로 시청자들의 혈압을 상승시키고 있다. /tvN 방송화면 캡처

회차를 거듭할수록 송하윤이 빈틈없는 악한 연기는 빛을 발하고 있다.

그는 선과 악이 교차하는 모습을 통해 과몰입을 유발했으며 이중적인 두 얼굴을 리얼하게 표현해 '소름 돋는다'는 평을 받고 있다. 마치 주변에 있을 것 같지만 마주치고 싶지 않은 친구이자 직장동료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리는 중이다.

또 회귀한 강지원이 복수를 시작하자 여기서 느끼는 당혹스러움 분노 불안 등 복합적인 감정도 고스란히 담아내며 비틀어진 심리를 전달한다.

앞서 송하윤은 이달 1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캐릭터 연구를 위해 여러 노력을 했다 밝혔다. 그는 "정수민을 연기하다 몸살까지 왔다"며 "이렇게 16부까지 달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정신과 선생님의 도움도 받고 프로파일러도 만나 캐릭터 심리에 대해 어떻게 이성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지 공부했다"고 말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송하윤의 노력이 진심으로 전달된 듯하다. 그의 악녀 변신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송하윤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주로 선하고 정의로운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SBS '유령'에서 패기와 무모함을 가진 기자 최승연 역을 맡았으며 ENA '오! 영심이'에선 과도한 열정을 가진 예능국 PD를 열연했다. 또 KBS2 '쌈, 마이웨이'에선 6년 사귄 남자친구에게 헌신하는 착한 여자친구로 사랑을 받았다. 귀엽고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외모도 캐릭터 소화에 한몫했다.

송하윤은 겉으로는 친구를 걱정하지만 속으로는 가스라이팅과 영악함을 갖고 있는 캐릭터를 완벽 소화 중이다. /tvN 방송화면 캡처
송하윤은 겉으로는 친구를 걱정하지만 속으로는 가스라이팅과 영악함을 갖고 있는 캐릭터를 완벽 소화 중이다. /tvN 방송화면 캡처

한편 송하윤은 외면 착함과 내면 나쁨을 소화하기 위해 스타일링도 힘쓰고 있다. 투명한 피부에 긴 생머리, 짙은 립스틱으로 도도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 박민환과 밀회를 즐기는 도발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가 하면 러플 블라우스를 착용하거나 양 갈래로 땋은 머리, 리본 헤어 장식 등 디테일로 사랑스러움을 더했다. 러블리한 외면과 단적으로 나타나는 검은 속내는 대조를 이뤄 극의 재미를 풍성하게 만든다.

거듭되는 송하윤의 '악'에 시청률도 반응하고 있다. 5.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나쁘지 않게 시작하더니 매 회 자체 시청률을 경신, 7회엔 9.3%를 기록하며 10%를 목전에 뒀다. 송하윤이 악하면 악할수록 복수는 더 통쾌해지고 이에 시청률은 고공행진 중이다.

총 16부작인 '내남결'은 이제 막 절반을 지났다. 이 기세로라면 작품은 시청률 10% 돌파는 물론 올 상반기 최고 화제작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남은 회차 동안 송하윤의 악행은 어디까지 이어질지, 박민영의 복수는 어떤 사이다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인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 50분에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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