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저격→형사 고소…사생에 칼 빼든 스타들[TF초점]
입력: 2024.01.26 14:00 / 수정: 2024.01.26 14:00

김재중 SNS에 경고, 정은지·BTS 고소 진행

가수 김재중(왼쪽)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생을 저격했으며 정은지는 2020년부터 꾸준히 자신을 괴롭힌 사생을 고소했다. 정은지 스토킹범은 /더팩트DB
가수 김재중(왼쪽)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생을 저격했으며 정은지는 2020년부터 꾸준히 자신을 괴롭힌 사생을 고소했다. 정은지 스토킹범은 /더팩트DB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많은 연예인들이 사생으로부터 고통받고 있다. 사생은 아이돌의 전화번호 집주소를 찾아내 사생활을 침해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들은 연예인의 스케줄을 따라다니고 집 앞에서 기다린다. 또 무분별하게 전화를 걸거나 집으로 우편물을 보내기도 한다.

따라가고 연락하고 기다리고. 이른바 '3고'를 일삼는 사생의 도 넘은 행위에 연예인들은 공개 저격하거나 형사 고소를 진행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가수 김재중은 최근 '사생 택시'를 공개 저격했다. '사생 택시'는 팬들을 태우고 연예인의 사생활을 쫓는 택시다.

22일 김재중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구간마다 기다리는 사생 택시들"이라는 글과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승합차들이 김재중의 뒤를 쫓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손님이 쫓아가 달래서 가야 한다는 드라이버들, 정말 프로다운 프로세스는 여전하다"며 "시대가 바뀌었다. 차량 6대 전부 블랙박스 영상 포함, 촬영해 앞으로도 더 수집할 예정이다"라고 적었다. 또 사생 택시 명함을 공개하며 "큰 처벌 받길 바란다. 꼭 징역 사셨으면 좋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김재중은 과거 한 유튜브 채널에서도 "열성적으로 따라다녔던 '그분'들께서 우리 집 거실·주방 사진을 보냈고 아파트 건너편 같은 층으로 이사를 와 나를 쳐다봤다"고 말한 바 있다.

가수 김재중이 2021년 유튜브 채널 네이버 NOW(나우)의 야간작업실에 출연해 사생 일화를 말하고 있는 모습(왼쪽)과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생택시 사진을 올리며 사생들에게 경고한 모습. /유튜브, 김재중 SNS 캡처
가수 김재중이 2021년 유튜브 채널 '네이버 NOW(나우)'의 '야간작업실'에 출연해 사생 일화를 말하고 있는 모습(왼쪽)과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생택시' 사진을 올리며 사생들에게 경고한 모습. /유튜브, 김재중 SNS 캡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사생 때문에 연예인들은 고소라는 칼을 빼들었다.

가수 정은지는 자신을 2년간 스토킹한 50대 여성을 신고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벌금 10만 원과 보호관찰, 사회봉사 120시간, 스토킹 범죄 재범 예방 강의 40시간 수강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보낸 메시지는 일반적으로 팬이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보낼법한 응원 관심 애정 등을 표시하는 정도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씨는 2020년 3월부터 정은지에게 "당신의 집사로 받아주시겠습니까?"라는 메시지를 보내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정은지의 스케줄을 따라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보낸 메시지는 총 544회에 달한다.

정은지는 2021년 팬들과 소통하는 플랫폼을 중단하며 "내가 생각하는 건강한 의도와 다르게 과몰입해 일상에 불가한 사람이 있는 것 같다"고 심경을 밝혔다. 정은지 소속사 아이에스티엔터테인먼트는 <더팩트>에 "지금은 (정은지가) 많이 괜찮아진 상태다. 그러나 아직 팬들 유료 소통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 역시 집요하게 스토킹한 사생을 고소했다. 지난달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공식 SNS를 통해 "지난 공지에서 스토킹처벌법 혐의로 고소했음을 안내드린 사생에 대해 검찰 수사 결과 형사 처벌이 내려졌다"고 공유했다. 아울러 "아티스트의 안전과 사생활을 위협하는 사생 행위에 심각성을 고려해 더욱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사생들은 방탄소년단 자택 앞에서 기다리거나 계속 초인종을 눌렀다. 또 자택으로 수차례 우편과 택배를 보내며 가족에게까지 피해를 끼쳤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최근 아티스트 권익 침해 관련 법적 대응상황을 공유하며 지난 공지에서 스토킹처벌법 혐의로 고소했음을 안내드린 사생에 대해 검찰 수사 결과 형사 처벌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정국은 지난해 5월 SNS를 통해 사생에게 경고를 날리기도 했다. /정국 위버스 캡처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최근 아티스트 권익 침해 관련 법적 대응상황을 공유하며 "지난 공지에서 스토킹처벌법 혐의로 고소했음을 안내드린 사생에 대해 검찰 수사 결과 형사 처벌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정국은 지난해 5월 SNS를 통해 사생에게 경고를 날리기도 했다. /정국 '위버스' 캡처

현재 스토킹범죄 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스토킹 행위'를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정당한 이유 없이 해당하는 행위로 불안감 또는 공포심을 일으키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여기엔 접근·쫓아가는 행위, 자택·회사·학교 등에 찾아가 기다리는 행위, 우편 전화 팩스 또는 통신매체로 글·사진·비디오 등을 보냈을 경우가 포함된다.상대방에게 물건을 도달하게 하거나 그 주위에 물건을 두는 행위도 해당된다. 이는 사생들의 행위가 명확히 스토킹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법무법인 윈앤윈 장윤미 변호사는 <더팩트>에 "연예인들은 (사생도) 팬이라는 생각에 고소를 부담스러워 하는 경향이 있다"며 "횟수가 많으면 당연히 가산되는데 사생은 (스토킹을) 한 번 하고 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택시나 오토바이로 따라가고 집으로 우편·배달음식을 보내는 행위는 엄연한 스토킹"이라며 "최근 문제 의식이 확산되고 세게 처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스토킹 범죄자는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으며 흉기 등 위험한 물건을 사용했을 경우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형량이 가중된다.

그러나 일부 사생은 "왜 고소했냐"며 되려 뻔뻔하게 나오기도 한다. 정은지 스토킹범 A씨 역시 고소 후에도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했으며 현재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최근 적극적으로 사생을 대응하는 연예인들이 늘고있는 건 분명 좋은 일이다. 그러나 계속되는 사생의 만행과 뻔뻔한 행동에 우려의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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