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과 공조 수사…26일 밤 10시 첫 방송
배우 김신비와 강상준, 안보현, 김재홍 감독, 박지현, 정가희(왼쪽부터)가 2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새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철부지 재벌3세와 강력반 에이스. 다소 안 어울릴 것 같은 조합이지만 이들이 뭉쳐 대환장 '케미'를 만들어낸다. SBS 금토드라마의 '사이다 유니버스'를 이어갈 '재벌X형사'가 곧 안방극장을 찾는다.
SBS 새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극본 김바다, 연출 김재홍) 제작발표회가 23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재홍 감독을 비롯해 배우 안재현 박지현 강상준 김신비 정가희가 참석했다.
'재벌X형사'는 철부지 재벌 3세가 강력팀 형사가 돼 보여주는 '돈에는 돈, 빽에는 빽' 플렉스(FLEX) 수사기를 그린 작품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네임'을 집필한 김바다 작가와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악귀'를 공동 연출한 김재홍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이 작품은 '열혈사제' '천원짜리 변호사' '모범택시' 등 익살스러운 캐릭터와 호쾌한 권선징악을 보여준 SBS 금토드라마 '사이다 유니버스'가 야심 차게 선보이는 신작이다. 올해 바통은 배우 안보현이 이어받았다.
극 중 안보현은 노는 게 제일 좋은 철부지 재벌 3세이자 낙하산 형사 진이수 역을 맡았다. 그는 명품 정장과 섹시한 포마드 헤어로 스타일링을 한 채 '금수저' 면모를 보여주는가 하면 각 잡힌 경찰복을 입은 채 형사로 활동한다.
안보현은 "감개무량하다.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부담도 있는데, 선배 히어로보다 더 멋있을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MC 박경림이 "도전장을 내미는 거냐"라고 묻자 "절대 아니다. 여태껏 보지 못했던 다른 히어로가 아닐까 싶다"며 "밉지만 마냥 밉지 않은 밉상, 아픈 새끼손가락 같고 다른 청량함과 사이다적 요소가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재홍 감독은 안보현의 히어로 능력치에 대해 "제가 본 배우 중 최고"라고 칭찬했다. 또 "김남길 남궁민 이제훈과 비교했을 때 어떠냐"는 박경림의 질문에 "상상 그 이상이다"라고 답해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안보현은 '웜앤리치'다. 실제로 진이수와 닮았고 따뜻하고 돈이 많아 물질적으로 잘 베푼다. '웜앤리치'형 히어로"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그간 진행된 유니버스와 차별점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장르적 통쾌함은 이어가지만 권선징악 구조가 가진 기존의 성공 방식을 답습하려고 하지 않았다"며 "기본 장르 베이스가 추리·수사물이기에 매회 신선한 에피소드와 여태껏 보지 못한 캐릭터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배우 안보현(왼쪽)과 박지현이 2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새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
앞서 김바다 작가는 "진이수가 안보현의 인생캐릭터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안보현은 "'마이네임' 이후 형사 역할이 두 번째다. 작가님이 뒤풀이에서 '너 인생 캐릭터다. 너에게 맞는 옷을 입었다'고 말씀하셨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답했다.
재벌과 형사를 동시에 표현하는 과정도 설명했다. 그는 "형사이긴 하지만 재벌이기 때문에 날렵한 몸을 만드려고 유산소 운동을 했다. 또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머리에 스프레이 반 통을 쓴다. 마치 탕후루 처럼"이라며 "두 가닥을 눈썹에 고정시키는데 '재수 없다'고 해주셔서 성공이다. 저는 두피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박지현은 수사하는 게 제일 좋은 '수사덕후'이자 강하경찰서 강력 1팀을 이끄는 팀장 이강현으로 분한다. 진이수와 하루아침에 수사 파트너가 되고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진이수의 페이스에 말리기 시작한다.
그는 역할을 위해 7㎏를 증량했으며 화장도 거의 하지 않은 채 촬영을 진행했다. 박지현은 "노메이컵은 아니다"라고 일축하면서도 "형사로서 화장을 안 하는게 어울리다 생각했고 더 자유롭고 편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 경찰이기엔 왜소해 보인다고 말씀해 주셔서 증량했다. 액션은 처음 도전이라 노력이 많이 필요했고 능수능란한 액션을 위해 표정과 포즈를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안보현과 박지현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유미의 세포들' 이후 두 번째 호흡이다. 당시 이들은 위장 '남여사친' 관계로 활약했다. 다시 만난 이들의 연기에 이목이 집중됐다.
안보현은 "두 번째라 편했고 전작은 회차도 많지 않고 세트 안에서만 촬영하다 보니 다가가기 쉽지 않았다. 이번에 밥도 먹고 회식도 가고 MT도 갔다"며 "전작의 힘을 받아 이번 작품에서 좋은 에너지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박지현 역시 "전작에서 '좋은 사람이구나.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고 상대를 배려해 주는 깊은 사람이구나'를 느꼈다"며 "작품에서 만난다고 해 속으로 환호했다. 제가 처음으로 주연을 맡다 보니 부담과 걱정이 있는데 상대역이 안보현이라 다행"이라고 말해 훈훈함을 전했다.
배우 김신비 강상준 안보현 박지현 정가희(왼쪽부터)가 2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새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새롬 기자 |
강력1팀 팀원들의 '케미'도 눈길을 끈다. 강상준은 우직한 형사 박준영으로 변신하며 김신비는 팀원 중 막내 최경진으로, 정가희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의 윤지원으로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김신비는 "'케미'가 굉장하다. 드라마에 고스란히 잘 녹아있다"고 말했으며 강상준은 "넷이 있을 때, 셋이 있을 때, 둘둘 있을 때 '케미'가 다르다. 특히 개구지고 재치 있는 이수의 모습을 보며 무표정으로 응수하는데 너무 웃겨서 힘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강상준 역시 증량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더했다. 그는 "10~12㎏ 증량했다. (제가) 진이수가 형사 되는 장면에서 날을 서고 견제하는 캐릭터인데 등치가 비슷하면 좋겠다고 감독님이 요청하셨다"며 "'(보현이)형 몸무게 어떻게 돼요?' 물어본 다음 실제로 80㎏을 들었다. 가끔 덩치 큰 사람이 툭 던지는 말에 힘이 실릴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김신비는 "러닝을 하며 체력을 길렀고 당돌 솔직 MZ 캐릭터다 보니 주변 인물들과 상황에 집중했다"고 밝혔으며 정가희는 "압도적인 섹시함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작품의 관전 포인트로 강상준은 "주말에 치킨 맥주가 잘 어울린다"고 말했고 안보현은 "같이 이야기하며 볼 수 있는 드라마다. 고구마 없고 사이다가 가득하다"고 설명해 기대감을 높였다.
'재벌X형사'는 26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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