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직장 내 성희롱 사건 사과 및 개선안 발표
입력: 2024.01.19 11:08 / 수정: 2024.01.19 11:08

"피해자 보호 및 초기 조사 절차 과정 미흡했던 점 사과"

부산국제영화제가 직장 내 성희롱 사건 결과에 대한 입장문을 밝혔다.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부산국제영화제가 직장 내 성희롱 사건 결과에 대한 입장문'을 밝혔다.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더팩트|박지윤 기자] 부산국제영화제는 19일 '부산국제영화제 직장 내 성희롱 사건 결과에 대한 입장문'을 밝히며 조사 과정과 결과 그리고 예방 대책까지 전했다.

먼저 부산국제영화제는 2023년 5월 31일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사건 발생 사실을 언론 보도를 통해 인지한 후 6월 5일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을 통해 신고서를 접수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본 사건을 피신고인의 영화제 재직 중에 발생한 '직장 내 성희롱 사건'으로 규정하고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조사를 위해 외부전문기관 「(사)부산성폭력상담소 부산문화예술계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이하 ‘상담소’라 합니다.)」에 위탁해 진상조사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상담소는 사건 조사 및 처리 절차에 따라 조사위원회와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진상조사 및 심의를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조사위원회는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와 노무법인 소속 노무사를 포함해 구성했으나 피신고인이 전문성 및 객관성 담보를 이유로 법무법인 혹은 노무법인으로의 조사기관 변경을 요청하며 여러 차례의 조사 권고에 응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신고인과 참고인에 대한 조사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고인은 피신고인의 계속된 조사 거부 의견에 따라 조사기관 변경과 그에 따른 재조사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으나 그 또한 피신고인의 거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알렸다.

이후 본 사건의 조사위원회는 신고인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적인 점과 참고인들의 구체적 진술이 상호일치 되는 정황 조사를 토대로 '직장 내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부산국제영화제는 2023년 12월 심의위원회 의결 결과 '직장 내 성희롱에 해당하며 중함'을 통보받았고 이후 전 직원 대상 전수조사를 비롯해 성평등 캠페인과 심화교육 등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앞으로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 정관을 개정해 성희롱 예방 사각지대가 없도록 임원의 책무와 자격 조건 강화 ▲ 사건 발생 시 피해자 보호조치와 2차 피해 발생 방지 및 피해자 지원을 포함한 규정 보완 ▲ 성 평등한 조직 문화와 책임감 있는 사건 처리를 위해 관련 전담 기구 자정 및 고충상담원의 경우 전문교육을 이수 ▲ 임원과 직급별 등으로 나눠 실질적인 성희롱·성폭력예방교육을 강화 등 네 가지 개선안을 발표했다.

끝으로 부산국제영화제는 "성 평등하고 안전해야 할 직장에서 해당 사건이 발생한 것에 관해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또 피해자 보호와 초기 조사 절차 과정이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 죄송하다"며 "부산국제영화제 직원들과 부산국제영화제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앞서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개최를 약 5개월 앞둔 상황에서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이후 부산국제영화제 직원 A 씨가 허문영 집행위원장으로부터 성희롱과 성추행 등 성폭력을 당했다고 한국영화성평등센터에 신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이를 부인하면서 "앞으로 객관적인 절차로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은 시간이 상당히 소요될 것이다. 사안 자체가 중대한 논란이 될 수 있고 이런 상황에서 제가 영화제에 복귀한다면 그 논란은 고스란히 영화제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사퇴 의지를 고수한 바 있다.

이날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은 심의 결과에 관해 "만일 저의 어떤 말이 의도치 않게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안기는 사례가 있었다면 온전히 저의 책임으로 받아들이겠다. 하지만 그것이 지속적이고 의도적이라는 판단, 특히 저의 내면적 의지에 대해 단언하는 의도적이라는 판단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저에 관한 논란이 영화제에 끼칠 피해를 우려해 집행위원장직에서 최종적으로 물러난 이후 그간 저의 삶을 겸허하게 되돌아보는 자숙의 시간을 가져왔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그럴 생각"이라며 "뜻하지 않게 심려를 끼쳐드린 많은 분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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