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부작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19일 첫 공개
배우 이솜과 전고운 감독, 임대형 감독, 배우 안재홍(왼쪽부터)이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벌써 세 번째 만남이다. 그렇기 때문에 호흡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이번에는 부부로 변신한 배우 이솜과 안재홍이 안방극장에 현실적인 블랙 코미디를 전한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극본·연출 임대형 전고운) 제작발표회가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임대형 감독과 전고운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솜 안재홍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LTNS'는 짠한 현실에 관계마저 소원해진 부부 우진(이솜 분)과 사무엘(안재홍 분)이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들의 뒤를 쫓으며 일어나는 예측불허 고자극 불륜 추적 활극이다.
임 감독은 "'LTNS'는 'Long Time No Sex(롱 타임 노 섹스)'의 약자다. 섹스리스 부부인 우진과 사무엘이 만날 때마다 섹스를 하는 불륜 커플들을 쫓아다니면서 협박하고 갈취해서 번 돈으로 생활비를 쓰는데 동시에 점점 범죄에 심취해 가는 과정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각 화마다 불륜 커플이 등장하는데 양상이 다양하다. 베드신들도 각기 다른 개성으로 연출됐다.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 감독은 "스토리 라인이나 캐릭터를 잡는 부분이 어려웠다. 대사는 임 감독과 나눈 수많은 대화를 수위 조절만 하면 됐다"며 "각자 상황이라고 생각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대사 작업이 더 생생하고 재밌을 수 있었다"고 공동 작업의 장점을 전했다.
배우 이솜과 전고운 감독, 임대형 감독, 배우 안재홍(왼쪽부터)이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
두 사람이 처음부터 공동 작업을 했던 건 아니었다. 전 감독은 "'윤희에게'의 팬이었다. 이를 만든 감독님과 뭐라도 한번 해보고 싶었다"며 러브콜을 보내게 된 과정을 밝혔다. 이어 "임 감독이 응해줬다. 코로나 시기로 극장이 위태로워서 연습 삼아 시리즈물을 써보자는 마음이었고, 그러기 위해 둘이 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임 감독 역시 "나도 '소공녀'의 엄청난 팬이었다. 모여서 어떻게 하면 웃길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화답했다. 또한 블랙코미디 장르를 좋아한다는 두 사람은 "요즘 시대의 자극과 풍자를 담고 싶었다. 무조건 재밌고 의미 있게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전 감독은 배우들과도 인연이 있었다. '소공녀'를 통해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것. 그러나 이번 캐스팅은 임 감독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전 감독은 "다시 캐스팅하게 돼 오해할 수 있는데 처음 대본이 나왔을 때 임 감독이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로 두 사람을 꼽았다"며 "마침 나도 '소공녀'가 이미 지워진 상태라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임 감독은 "이솜과 안재홍의 팬이었다. 작품을 생각했을 때 이 캐릭터를 100% 소화할 수 있는 배우들이라고 생각했다"며 "오히려 전 감독이 부담될 수 있을 텐데 내가 설득했다"고 강조했다.
배우 이솜(왼쪽)과 안재홍이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
이솜은 3성급 호텔 프런트에서 일하는 직원 우진으로 분한다. 우진은 5년 차 부부 생활을 하면서 삶에 쫓겨 아이도 없고 돈도 없고 관계도 없는 생활을 하다가 돈을 벌기 위해 남편과 불륜을 추적한다.
"우진의 이중성 있는 얼굴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이솜은 "밖에서는 사회적인 얼굴, 집에서는 가장으로 근엄하고 공격적인 얼굴을 대비되게 그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안재홍은 우진과 5년 차 부부로 직업은 택시기사인 사무엘 역을 맡았다. 사무엘은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라 답답해 보이기도 하지만, 차가운 면도 있다. 우진의 계획에 동참해 자신의 택시를 이요해 불륜 커플을 추적한다.
안재홍이 주안점을 둔 건 대화의 '뉘앙스'였다. 그는 "어미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말의 힘이 다르다. 이 지점이 확실하게 전해져야 장면이 담고 있는 의미도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겠다고 느꼈다"며 "부부이기에 말 속에 칼날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떠올리면서 대사와 장면을 구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이솜(왼쪽)과 안재홍이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
특히 이솜과 안재홍은 벌써 세 번째 호흡이다. 안재홍은 "'소공녀'에서는 애틋한 연인으로 나왔었다. 반면 이번 작품에서는 섹스리스 부부로 시작해 삶의 희로애락을 표현한다"며 "폭넓은 감정의 파도들을 표현할 수 있었다. 이솜이 아니었으면 힘들었을 정도로 현재 굉장히 잘 맞는 호흡으로 밀도 높은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마스크걸'에서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며 '은퇴설'까지 불거졌던 안재홍이다. 그런 그가 이번 'LTNS'로는 '생활 연기'의 끝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안재홍은 "진짜 같은데 웃기고, 내 이야기같은데 인정하고 싶지 않은 블랙 코미디 느낌을 충실하게 담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솜은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드리고자 했다. 또한 이솜이 코미디도 된다는 걸 인정받고 싶었다. 더 나아가 우리 두 사람의 조합을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6부작으로 기획된 'LTNS'는 19일 오후 12시에 첫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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