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라미란, 웃음·메시지 다 잡은 '시민덕희'(종합)
입력: 2024.01.11 17:57 / 수정: 2024.01.11 17:57

공명→염혜란·이무생이 완성한 다채로운 '케미'까지…24일 개봉

배우 공명(왼쪽)과 라미란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시민덕희 언론배급시사회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배우 공명(왼쪽)과 라미란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시민덕희' 언론배급시사회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믿고 보는 배우 라미란이 평범하지만 용기 있는 시민으로 변신했다. 공명과 사기 피해자와 발신자로 만나 특별한 동맹을 맺은 그가 범인을 잡고 관객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영화 '시민덕희'(감독 박영주)의 언론·배급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11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박영주 감독을 비롯해 배우 라미란 공명 염혜란 박병은 장윤주 이무생 안은진이 참석해 질의응답에 임했다.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 분)에게 사기 친 조직원 재민(공명 분)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추적극이다. 지난 2016년 보이스피싱을 당한 40대 주부가 조직원에게 제보를 받고 경찰들이 보이스피싱 총책을 잡는 데 기여한 실화를 모티브로 한다.

먼저 박영주 감독은 "관객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게 꿈이었다. 기쁘다"라고 데뷔 첫 상업영화를 선보이게 된 소감을 전했다.

박영주 감독은 '피해자가 자존감을 회복해 가는 과정'에 집중하며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작품을 완성했다. 그는 "주인공을 비롯해 피해자들을 인터뷰했는데 그들이 자신을 자책하는 것이 가장 안타까웠다. 그래서 피해자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잘 그리기 위해 덕희를 비롯한 인물들의 심리 묘사를 잘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라미란은 전화 한 통에 전 재산을 잃은 평범한 시민 덕희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장윤석 기자
라미란은 전화 한 통에 전 재산을 잃은 평범한 시민 덕희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장윤석 기자

라미란은 전화 한 통에 전 재산을 잃은 평범한 시민 덕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시나리오를 읽고 단번에 매료됐다는 그는 "너무 평범하지만 용감하고 강단 있는 인물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망설임 없이 선택했던 작품"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소시민 덕희는 운영하던 세탁소 화재로 인해 대출 방안을 찾던 중 거래 은행의 손대리에게 대출 상품을 제안받으며 보이스피싱의 덫에 걸려든다. 수천만 원의 피해를 입은 덕희는 신고하지만 경찰에게 당장 도움을 받지 못하고, 그러던 중 손대리에게 예상치 못한 SOS 전화가 걸려 오면서 직접 총책 잡기에 나선다.

이러상 상황에 놓인 인물을 만난 라미란은 "덕희가 되고 싶었다. 벼랑 끝에 서 있는 상황이 힘들기도 했지만 그가 어떤 방식으로 헤쳐 나가고 용기를 내는지를 생각하면 자랑스럽더라"라며 "평소에도 인물에 동화되려고 하는 편인데 덕희는 더더욱 그랬다"고 캐릭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자 손대리라 불리는 재민으로 분한 공명은 긴장되고 떨린다고 개봉 소감을 전했다. /장윤석 기자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자 손대리라 불리는 재민으로 분한 공명은 "긴장되고 떨린다"고 개봉 소감을 전했다. /장윤석 기자

공명은 덕희에게 가짜 대출 상품을 제안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자 손대리라 불리는 재민으로 분했다. '시민덕희' 촬영을 마치고 입대한 그는 지난해 6월 팬들 곁으로 돌아왔고, 새해에 작품을 선보이게 돼 더욱 뜻깊은 의미를 더했다.

이날 공명은 "긴장되고 떨린다. 2024년의 시작을 통쾌하고 사이다 같은 '시민덕희'와 함께하길 바란다"고 개봉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극 중 손대리라 불리는 재민은 덕희에게 대출상품을 제안하며 사기를 치지만 다시 덕희에게 전화를 걸어 보이스피싱에 관한 제보를 하며 조직에서 꺼내 달라고 요청한다. 이를 연기한 공명은 "가해자이지만 피해자인 것에 집중했다. 또 사기와 제보를 다 전화로 한다. '어떻게 하면 더 사기를 잘 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그런가 하면 이날 라미란은 '평범한 캐릭터를 위해 살을 찌웠냐'는 질문을 듣고 고개를 갸우뚱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오히려 작품 속 덕희와 비슷하게 보이기 위해 살을 찌운 상태다. 솔직히 말하자면 다이어트를 실패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라미란은 "그 모습이 지극히 평범한 것이라고 우기면서 촬영했다. 마음은 살을 빼고 싶었는데 함께 촬영한 배우들이 너무 좋아서 자꾸 같이 밥을 먹게 됐다. '뱃살과 등살이 보이면 어때. 팀워크가 더 중요하지'라고 생각했다"며 "올해 목표가 다이어트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배우 이무생과 박병은, 공명, 박영주 감독, 라미란, 염혜란, 장윤주, 안은진(왼쪽부터)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시민덕희 언론배급시사회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배우 이무생과 박병은, 공명, 박영주 감독, 라미란, 염혜란, 장윤주, 안은진(왼쪽부터)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시민덕희' 언론배급시사회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염혜란은 덕희가 다니는 세탁 공장의 동료이자 빼어난 중국어 실력의 소유자 봉림으로, 장윤주는 고급 DSLR 카메라를 항상 지니고 다니는 아이돌 '홈마' 출신 세탁 공장 동료 숙자로, 안은진은 봉림의 친동생이자 칭다오 지리에 밝은 현지 택시 기사 애림으로 분해 덕희의 무모해 보이는 추적을 지원해 주는 '덕벤져스'로 대체 불가한 활약을 펼친다.

특히 염혜란은 연변 사투리와 중국어를 완벽하게 소화해 눈길을 끈다. 그는 "할 말은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노량: 죽음의 바다'를 보고 닥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한 중국어는 100분의 1도 안 되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염혜란은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즉흥적으로 대사를 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대사와 애드리브를 다 미리 준비했어야 됐다. 너무 답답하더라"라고 덧붙였다.

박병은은 덕희의 사건을 담당하게 된 경찰 박형사를 연기하며 라미란과 차진 '케미'를 발산하고 이무생은 수천억 원을 좌지우지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으로 분해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이무생은 "총책이 힘이 없으면 복수극에 추진력이 생길 수 있을까를 많이 생각하고 조율했다. 너무 잘 짜인 각본처럼 마무리가 됐다는 측면에서 너무 세기만 한 총책도 아니었고 라미란 누나랑 하면서 시너지가 잘 났던 것 같다"고 작품을 본 소감을 전했다.

박영주 감독은 "덕희라는 인물 그 자체부터 배우들의 연기와 티키타카가 관전 포인트다. 또 보이스피싱 범죄를 소홀히 다루지 않는다. 피하는 방법도 알려드리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라미란은 "이무생과 '연인' 길채의 안은진을 보러 오셨으면 좋겠다. 또 잘생긴 공명부터 '마스크걸' 염혜란과 호르몬이 없는 여자 윤주, 박형사의 박병은 그리고 다이어트에 실패한 덕희까지 꼭 보러와 달라"고 재치 있게 관람을 독려했다.

'시민덕희'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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