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2부, 빈틈없이 완벽하게 맞춰진 퍼즐[TF씨네리뷰]
입력: 2024.01.11 00:00 / 수정: 2024.01.11 00:00

절치부심으로 돌아온 최동훈 감독…액션부터 떡밥 회수까지 '완벽'
154만 명 동원한 1부…2부로 웃을 수 있을까


10일 개봉한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CJ ENM
10일 개봉한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CJ ENM

[더팩트|박지윤 기자] 최동훈 감독의 뚝심으로 완성된 '외계+인' 2부가 베일을 벗었다. 혹평을 견디며 약 1년 반 동안 후반작업에만 몰두했던 최동훈 감독은 1부가 남겼던 물음표를 2부에서 모두 느낌표로 바꿨다. 이제 남은 건 관객들의 응답이다. 1부를 봤던 이들부터 보지 않았던 이들까지 2부를 찾게 만들며 흥행 대역전극을 써 내려갈 수 있을까.

'외계+인' 1부(감독 최동훈)는 고려 말 소문 속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어지는 2부는 고려시대로 넘어왔던 이안(김태리 분)이 신검을 손에 넣고 썬더(김우빈 분)를 찾아 2022년 미래로 돌아가 외계 대기인 하바의 폭발을 막고 지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았다.

이 가운데 무륵(류준열 분)은 끊긴 기억 속 자신의 몸에 들어온 이상한 존재에 혼란을 느낀다. 그리고 무륵 안에 요괴가 들어갔다고 의심하는 삼각산 두 신선 흑설(염정아 분)과 청운(조우진 분) 그리고 신검을 빼앗아 눈을 뜨려는 맹인 검객 능파(진선규 분)와 신검을 노리는 자장(김의성 분)은 저마다의 이유로 이안과 무륵을 쫓기 시작한다.

류준열(위쪽부터)은 자신의 정체를 의심하는 도사 무륵 역을, 김태리는 모두를 지키기 위해 미래로 돌아가려는 이안 역을, 김우빈은 미래로 돌아가는 시간의 문을 열어야 하는 썬더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CJ ENM
류준열(위쪽부터)은 자신의 정체를 의심하는 도사 무륵 역을, 김태리는 모두를 지키기 위해 미래로 돌아가려는 이안 역을, 김우빈은 미래로 돌아가는 시간의 문을 열어야 하는 썬더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CJ ENM

1부는 인간의 몸에 외계 죄수를 가둔다는 설정과 함께 고려시대와 현대 그리고 외계를 오가는 방대한 세계관과 수많은 캐릭터를 설명하며 곳곳에 떡밥을 설치했다. 그리고 2부는 1부에서 켜켜이 쌓아 올린 서사를 자연스럽게 풀어내면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케미'와 함께 떡밥 회수와 반전 선사까지 모든 걸 놓치지 않고 담아내며 완벽한 피날레를 장식한다.

또한 러닝타임 내내 도술부터 총격까지 다채로운 액션 시퀀스가 펼쳐진다. 이 가운데 주인공들과 외계 죄수들이 2022년 서울 가드(김우빈 분)의 집 앞에서 펼치는 최후의 전투는 작품의 하이라이트다. 고려시대와 현재의 캐릭터들이 한데 모여 외계 죄수와 싸우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마치 한국형 '어벤져스'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른다.

'외계+인'은 '타짜' '도둑들' '암살' 등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의 첫 시리즈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1부의 흥행에 힘입어 2부를 제작한 것이 아니라 한국 영화 최초로 하나의 이야기를 두 개의 작품으로 선보였다.

하지만 2022년 7월 스크린에 걸린 '외계+인' 1부는 다소 낯설고 난해한 소재와 거대한 세계관으로 관객들을 설득시키지 못했고 결국 누적 관객 수 154만 명을 기록하며 씁쓸하게 퇴장했다.

이하늬 김의성 조우진 염정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로 분해 극에 활력을 더했다. /CJ ENM
이하늬 김의성 조우진 염정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로 분해 극에 활력을 더했다. /CJ ENM

이에 최동훈 감독은 약 1년 반 동안 52개의 버전을 만들 정도로 후반 작업에만 몰두했다. 그 결과 캐릭터들의 방대한 서사는 톱니바퀴처럼 딱딱 맞아떨어지고 떡밥 회수도 완벽하다. 또한 곳곳에 유머 코드를 배치하면서 관객들의 웃음도 책임진다. 이렇게 최동훈 감독은 자신이 구축한 세계관을 뚝심 있게 밀고 가면서 '충무로 이야기꾼'의 반가운 컴백을 알린다.

또한 모든 캐릭터가 돋보인다. 류준열과 김태리는 한층 성장한 인물을 섬세하게 그려냈고 염정아와 조우진은 더욱 차진 입담과 도술로 극에 활력을 더한다. 김우빈은 1부보다 적은 분량으로 관객들과 만나게 됐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고 2부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이하늬는 웃음과 액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 그저 소모되는 캐릭터가 단 한 명도 없이 모든 퍼즐이 맞춰지며 거대한 '외계+인'이 완성된다.

다만 1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거나 아예 보지 않은 관객들이 2부를 얼마나 찾을지는 미지수다. 작품 초반 1부의 줄거리를 요약해 주기에 1부를 보지 않아도 2부를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지만 떡밥 회수의 짜릿함을 느끼고 싶다면 1부를 보고 2부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10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외계+인' 2부는 12세 이상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22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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