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소폭 하락했으나 두 자릿수 유지
'고려 거란 전쟁' 16회가 시청률 10%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양규(지승현 분)가 거란군에 맞서 싸우다 장렬히 전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KBS2 방송화면 캡처 |
[더팩트 | 공미나 기자] '고려 거란 전쟁' 지승현이 치열한 사투 끝 게릴라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한 가운데 시청률은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8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KBS2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김한솔) 16회는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10.0%를 기록했다. 전날 방송이 기록한 10.2%에서 소폭 하락했지만 두 자릿수를 유지 중이다. 특히 양규(지승현 분)가 거란주를 향해 마지막 효시를 쏘아 올리고 거란 본군이 쏜 화살에 맞는 장면은 순간 최고 시청률 11.0%까지 치솟았다.
이날 양규는 포로를 구하려다 거란군의 함정에 빠졌다. 거란의 장수는 포로들 뒤에 몸을 숨긴 채 화살을 장전하고 고려군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양규는 순식간에 거란군들을 쓰러트리며 포로들을 구해내는데 성공했다. 그 순간 숨어 있던 거란군들이 활시위를 당기며 나타났다. 김숙흥(주연우 분)은 양규로부터 건네받은 효시로 거란군을 혼돈에 빠트리며 위기에 놓인 양규와 포로들을 무사히 퇴각시켰다.
양규는 한 군사로부터 거란 황제가 이끄는 거란 본군이 언덕 너머에 도열해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애전 벌판에서 3만 거란 대군과 함께 있던 야율융서(김혁 분)는 항복을 권했다. 김숙흥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저었다. 양규는 "가자. 지금까지 모두 잘 싸웠다. 이 고려가 우리를 영원토록 기억할 것이다. 그동안 고마웠다. 모두 거란주를 향해 돌진하라. 마지막 한 사람까지 적의 목을 향해 달려가라"는 말과 함께 활시위를 당겨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양규로부터 야율융서가 있는 곳까지의 거리는 단 300보였다. 함성과 함께 뒤엉켜 싸우기 시작한 양규와 김숙흥은 일당백의 각오로 적을 베어 넘기며 거란주를 향해 진격했다. 두 사람은 거란군의 공격으로 치명상을 입은 가운데에도 한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맞섰다.
피투성이가 된 양규는 더 이상 활을 쏘지 못할 정도로 부상을 입게 되자 입으로 활시위를 당겨 마지막 효시를 쏘아 올렸다. "열보 부족해"라고 읊조린 양규는 표효를 내지르며 야율융서를 향해 걸어갔다. 거란군들은 양규가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화살을 쏘아 올렸고 양규는 단 세 걸음을 앞두고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양규와 김숙흥은 온몸에 화살이 꽂힌 채 장렬히 전사하며 뜨거운 감동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거란군의 철군과 함께 개경으로 돌아온 현종(김동준 분)은 불에 타버린 정전 앞에서 참회의 눈물을 쏟아냈다. 이어 관복을 갖춰 입은 강감찬(최수종 분)이 황제의 곁으로 다가 왔고 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 안은 채 오열했다.
현종은 수창궁에서 고려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한 힘겨운 발걸음을 시작했다. 그는 제일 먼저 전쟁에서 공을 세운 대신들을 포상했다. 또한 목숨을 바친 양규와 김숙흥에게도 관직과 함께 포상을 내려 유족의 삶을 돌보게 했다. 하지만 현종은 전쟁 중 성을 두고 도망친 탁사정(조상기 분) 등을 벌하지 않고 용서하기로 해 대신들의 반발을 샀다.
방송 말미 현종은 몽진 중 배 속의 아이를 유산한 원정(이시아 분)을 찾아갔다. 그는 황후마저 잃지 않은 것이 감사하다며 원정을 품에 안고 위로해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고려 거란 전쟁' 17회는 13일 오후 9시 2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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