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클로즈업] 대중가수들이 더 안타까운 'TBS 폐국운명'
입력: 2024.01.08 00:00 / 수정: 2024.01.08 00:00

다양한 장르 차별없이 선곡으로 가수들에게 더 친숙한 채널
서울시의회 TBS 개정조례안 가결 올 6월 사실상 '폐국 위기'


신속 정확한 교통정보 제공과 문화·예술 보급을 목표로 1990년 6월11일 개국한 TBS는 서울시의회의 TBS 개정조례안 가결로 올 6월이면 사실상 폐국 위기에 내몰려 있다. /카카오맵
신속 정확한 교통정보 제공과 문화·예술 보급을 목표로 1990년 6월11일 개국한 TBS는 서울시의회의 TBS 개정조례안 가결로 올 6월이면 사실상 폐국 위기에 내몰려 있다. /카카오맵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대중이 스타들을 바라보는 느낌은 눈에 보이는 이미지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의 언행과 활약상이 대중 매체에 어떻게 비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도 합니다. 방송에선 컬러TV(80년) 도입 이후 비주얼이 강조되는 TV가 가장 핫한 대중매체로 자리잡았습니다만, 이전까지는 라디오가 대세였습니다.

라디오는 가수들에게 친밀도가 매우 높은 매체입니다. 대중가수의 출연을 통해 정보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합니다. 귀로 듣는 몰입도는 TV와 다른 강력한 집중력으로 와닿습니다. 인기 노래들을 선곡해 청취자들과 음악적으로 교감할 수 있고, 가수들한테는 히트곡을 만들 수 있는 절대적 통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뉴스 전달의 보조적 기능으로 전락하면서 수용자가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영상 중심의 매체 플랫폼 다변화로 인한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요. 청취자들은 이제 듣고 싶은 음악을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쉽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더이상 방송사가 틀어주는 음악에 수동적으로 의존할 필요가 없어진 거죠.

TBS 존폐 우려는 새해 들어서면서 현실로 와닿는 분위기다. 5개월 유예기간이 지나 서울시 예산 지원이 완전히 끊기면 결국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운명에 처했다. 사진은 서울특별시 청사 전경. /서울시
'TBS 존폐' 우려는 새해 들어서면서 현실로 와닿는 분위기다. 5개월 유예기간이 지나 서울시 예산 지원이 완전히 끊기면 결국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운명에 처했다. 사진은 서울특별시 청사 전경. /서울시

애초 설립 취지 벗어난 '정치 편향성' 자업자득이란 지적도

존폐기로에 선 TBS 교통방송이 최근 방송가의 화두입니다. TBS는 신속 정확한 교통정보 제공과 문화·예술 보급을 목표로 1990년 6월11일 개국했는데요. 연말 서울시의회의 TBS 개정조례안 가결로 올 6월이면 사실상 폐국의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일부 프로그램이 애초 설립 취지를 벗어난 정치 색깔에 섞이면서 자업자득이 됐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서울시의회를 통과한 개정조례안은 직원 월급과 퇴직금 등을 포함해 93억 원 정도입니다. 이 중 인건비가 72억9552만8000원 대부분인데요. 이대로는 프로그램 제작 등 방송 기능을 이어가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희망퇴직을 통해 100여명이 당장 짐을 싸야하고 총족되지 않을 경우엔 정리해고 수순이 불가피합니다.

'TBS 존폐' 우려는 새해 들어서면서 현실로 와닿는 분위기인데요. 앞으로 5개월 유예기간이 지나 예산 지원이 완전히 끊기면 결국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같은 라디오라도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차별없이 틀어온 TBS는 가수들에게 더욱 친숙한 채널입니다. 출연료 1만원을 감수하면서 회생을 기대했던 가수들의 안타까움을 이해할 것같습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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