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신년기획] '느슨해진 안방극장'에 긴장감 불어넣을 지상파 신작
입력: 2024.01.04 00:00 / 수정: 2024.01.04 00:00

김하늘의 복귀 선택은 KBS
MBC, 사극 흥행 이어갈까
믿고 보는 조합으로 승부 보는 SBS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본방사수'는 옛말이 된 걸까. 유튜브와 OTT 플랫폼이 강세를 보이는 지금 TV 앞에 앉는 시청자들이 줄어들고 있다.

이 가운데 다양한 지상파 신작들이 'TV 채널의 약세를 뒤집겠다'는 포부를 드러내며 방영을 앞두고 있다. 느슨해진 안방극장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지상파 드라마들을 카드뉴스로 정리해 보았다.

◆1인 2역으로 완성된 '환상연가'

먼저 KBS다. 현재 KBS는 정통사극 '고려 거란 전쟁'은 물론 일일드라마 '우당탕탕 패밀리'와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 중이다. 이 기세를 몰아 2024년 판타지 사극에 인기 도전장을 내민다.

KBS2 새 월화드라마 '환상연가'(극본 윤경아, 연출 이정섭)는 상반된 두 인격을 가진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한 여자, 풋풋한 사랑과 지독한 집착을 넘나드는 판타지 사극 로맨스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그룹 워너원으로 데뷔한 후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는 박지훈의 1인 2역 연기가 눈길을 끈다. 극 중 박지훈은 두 인격을 지닌 황태자 사조 현과 악희로 분한다. 사조 현은 수려한 비주얼과 똑똑한 두뇌를 갖췄지만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저잣거리 의상실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한다.

그의 또 다른 인격체인 악희는 사람을 홀리는 재주를 갖고 있지만 스킨십을 하면 온몸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끼는 저주에 걸린 인물이다. 사조 현과 악희는 하나의 몸에 공생하지만 한 명의 여성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연적 관계다.

정반대의 두 인격을 가진 건 박지훈뿐만이 아니다.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48'에 출연해 핫한 루키로 떠오르고 있는 홍예지도 연월과 계라를 연기한다. 홍예지는 때로는 "내가 누구지"라고 읊조리며 정체성에 의문을 품기도 하고 때로는 화려한 의복을 입고 무희로 변신한다.

한 몸을 두고 다투는 두 인격체의 치열한 대립과 복수와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연월의 서사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오디션 출신의 두 남녀 배우의 1인 2역 드라마 '환상연가'는 1월 2일 밤 10시 10분에 첫 방송된다.

◆ '멱살 한 번 잡힙시다' 김하늘, 8년 만에 KBS로

'멜로의 여왕' 김하늘이 8년 만에 KBS로 돌아온다.

KBS 새 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극본 배수영, 연출 이호)는 특종 기자인 서정원(김하늘 분)이 살인범으로 의심받게 되고 이 난관을 벗어나고자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동명의 네이버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작품을 이끌 주인공으로 김하늘 연우진 장승조가 확정됐다.

극 중 김하늘은 시사 프로 진행자이자 연일 특종을 터트리는 기자 서정원을 연기한다. 온갖 나쁜 놈들의 죄를 까발리며 사이다 발언을 하는 파격적인 포맷으로 주목을 받고 사는 인물이다.

특히 김하늘은 이번 작품으로 8년 만에 KBS에 얼굴을 비춘다.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KBS 드라마는 2016년 '공항 가는 길'이다. 이처럼 KBS에서 잘 볼 수 없었던 김하늘이 '멱살 한번 잡힙시다'를 통해 진실 추적에 나서는 서정원으로 분해 시청자들의 추리 본능을 자극할 예정이다.

연우진은 사건의 진실을 쫓는 형사 김태헌으로 변신한다. 그는 JTBC '서른, 아홉'을 비롯해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로 연달아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따뜻한 캐릭터로 공감과 위로를 자아냈던 그가 이번 작품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쏠린다.

서정원의 남편 설우재 역에는 장승조가 낙점됐다. 장승조는 그간 JTBC '모범형사' MBC '돈꽃' tvN '아는 와이프' 등 다양한 채널에서 팬들과 만나왔다. 아울러 티빙 오리지널 '이재, 곧 죽습니다'로 OTT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작품 속 설우재는 아내 서정원에게 비밀을 감춘 인물이자 사건의 중심에 서 있다. 미스터리하면서도 흥미를 유발하는 역할로 이전 작품과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멱살 한번 잡힙시다'는 2024년 상반기 방송 예정이다.

◆사극에 코미디+액션 담겼다 '밤에 피는 꽃'

'연인'과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으로 사극 흥행을 이끌고 있는 MBC는 '밤에 피는 꽃'으로 또 한 번 사극 왕좌를 예고하고 있다.

MBC 새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극본 이샘·정명인, 연출 장태유·최정인·이창우)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15년 차 수절과부 조여화(이하늬 분)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박수호(이종원 분)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이다.

이 작품은 코미디 연기의 대명사 이하늬가 사극 코미디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극 중 이하늬는 초례도 치르지 못하고 수절과부가 된 조여화 역을 맡았다. 조여화는 낮에는 사대부 최고 가문의 며느리이자 열녀로 살아가지만 밤에는 도움이 필요한 백성들을 보살핀다. 낮에는 사당에 올라가 삼강행실도를 써 내려가지만 밤에는 복면을 쓰고 지붕 위를 뛰어다니는 복면무사로 활동하는 것이다.

이중생활을 오가던 조여화는 우연히 종사관 박수호와 엮이게 되면서 특별한 공조를 펼친다.

이종원은 명민한 두뇌와 뛰어난 무예실력까지 갖추고 있어 24세에 무관 급제를 한 금위영 종사관 박수호로 완벽 변신한다. 냉철하면서도 철두철미한 성격을 지니고 있는 그가 복면과부 여화를 만난 뒤 인생이 달라진다고 전해져 두 사람의 특별한 관계성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최고 가문의 위엄을 자랑하는 좌의정 석지성 역에는 김상중이, 왕의 든든한 조력자인 박윤학 역에는 이기우가 캐스팅되면서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인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김상중은 그간 닦아온 관록을 제대로 보여줄 예정이며 이기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사극 연기를 펼친다.

조선 여성의 이중생활 '밤에 피는 꽃'은 1월 12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 수사반장 인기 이어간다 '수사반장: 더 비기닝'

대한민국 수사물의 신호탄, 레전드 수사물 드라마 '수사반장'이 프리퀄로 돌아온다.

MBC '수사반장'은 1971년 3월부터 1984년 10월까지 방영한 이후 종영됐다가 시청자들의 성원으로 1985년 부활해 1989년까지 무려 880회에 걸쳐 방영됐다. 최불암 김상순 남성훈 조경환 노경주로 이뤄진 5명의 시경수사과 특별수사보부의 수사관들이 실제 일어났던 범죄를 해결하는 활약상을 그렸다.

당시 최고 시청률 70%를 넘기며 레전드 수사 드라마로 회자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까지도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서 최불암이 연기한 박 반장(박영한) 캐릭터가 오마주 되고 있다.

'수사반장: 더 비기닝'(극본 김영신, 연출 김성훈)은 1950부터 1960년대를 배경으로 야만의 시대, 소도둑 검거 전문 박영한 형사가 개성 넘치는 동료 3인방과 한 팀으로 뭉쳐 권력의 비상식을 깨부수며 민중을 위한 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프로파일링도 CCTV도 없이 오로지 타고난 감각과 통찰력 집요함으로 범죄를 해결하던 아날로그 수사의 낭만과 유쾌함이 색다른 카타르시스와 재미,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박영한 형사 역에는 이제훈이 캐스팅됐다. 인과응보를 절대 신봉하는 박영한은 대책 있는 깡을 장착한 난공불락의 촌놈 형사다. 누구보다 인간적이지만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는 쇠뿔 같은 단단함과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 최불암이 완성형 형사의 모습으로 사랑받았다면 이제훈은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현실에 분노하며 악전고투를 벌이는 청년 박영한을 새롭게 그린다.

이제훈과 함께 수사에 돌입한 형사 3인방에는 이동휘 최우성 윤현수가 확정됐다. 이동휘는 잘못 걸리면 끝장나는 종남경찰서 '미친개' 김상순 현사로 변신하며 최우성은 남다른 괴력을 가진 에이스 쌀집 청년이자 훗날 종남경찰서의 '불곰 팔뚝'으로 활약하는 조경환을 연기한다.

윤현수는 명수사관이 꿈인 고스펙의 엘리트이자 종남경찰서의 '제갈량' 서호정으로 열연한다. '미친개' '불곰 팔뚝' '제갈량' 그리고 '깡'있는 박영한이 모여 새로운 사건을 제대로 파헤친다. 이 가운데 최불암이 특별출연을 확정지어 작품에 힘을 보탠다.

'수사반장: 더 비기닝'은 2024년 방송 예정이다.

◆'재벌 X형사' 안보현과 박지현의 두 번째 호흡

배우 안보현과 박지현이 SBS 새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에서 또 한번 호흡을 맞춘다.

'재벌X형사'(극본 김바다, 연출 김재홍)는 철부지 재벌 3세가 강력팀 형사가 돼 보여주는 '돈에는 돈, 빽에는 빽' 수사기를 그린 작품이다. '경찰이 된 재벌이 강력계 형사와 공조해 나쁜 재벌을 잡는 드라마'라는 독특한 설정을 가지고 있다.

극 중 안보현은 재벌3세지만 낙하산으로 강력계 형사가 된 진이수 역을 맡았다. 그는 말끔하게 각 잡힌 경찰 정복을 입은 채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빛내기도 하고 명품 정장과 섹시한 포마드 헤어로 스타일링을 완성한 채 화려한 클럽 조명 아래 여유롭게 즐기는 금수저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박지현은 수사하는 게 제일 좋은 '수사 덕후'이자 강하경찰서 강력 1팀장 이강현으로 변신한다. 이강현은 보이시한 캐주얼 복장과 자연스레 흐트러진 커트 헤어, 예리하게 빛나는 눈빛과 시원시원한 미소에서 걸크러시 매력을 뿜어낸다. 또 각 잡힌 정복 차림으로 언론 브리핑에 나서는 등 묵직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

자부심과 투철한 사명을 바탕으로 강력 1팀을 이끌고 있는 이강현에게 진이수라는 골칫덩어리가 떨어지면서 대 환장의 파트너십이 펼쳐진다.

안보현과 박지현은 2021년 tvN '유미의 세포들'에서 한차례 만난 바 있다. 두 사람은 '유미의 세포들'에서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의 관계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했다. 검증된 호흡을 자랑한 만큼 두 사람이 만들어낼 시너지에도 기대가 쏠린다.

아울러 강상준과 김신비는 각각 강하경찰서 강력 1팀 팀원인 박준영과 최경진으로 분한다. 정가희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 윤지원 역을 맡아 범죄자들을 소탕하는 수사라인을 책임진다. 이 가운데 과거 에이프릴 내 왕따 논란으로 연예 활동을 전면 중단한 이나은이 연예인 역할로 참여해 화제가 됐다.

코믹 액션 수사극 '재벌X형사'는 1월 26일 밤 10시 시청자들을 만난다.

◆ "이 조합, 말해 뭐해?" 지성X전미도의 '커넥션'

SBS는 믿고 보는 조합으로 승부를 본다.

SBS 새 드라마 '커넥션'(극본 이현, 연출 김문교)은 누군가에 의해 마약에 강제로 중독된 마약팀 에이스 형사가 친구의 죽음을 단서로 20년간 이어진 변질된 우정, 그 커넥션의 전말을 밝혀내는 심리 범죄수사 스릴러다. 이전에는 볼 수 없던 보기 드문 독특한 소재를 통해 현시대의 문제에 대해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제작에 앞서 배우 지성과 전미도가 출연을 확정 지어 이목이 쏠렸다.

지성은 1999년 SBS '카이스트'로 데뷔했으며 2017년 SBS 연기대상 대상을 거머쥘 정도로 SBS와 인연이 깊다. 특히 대상을 안겨다 준 '피고인'의 최고 시청률은 28.3%를 기록했다. 아울러 '태양을 삼켜라' '보스를 지켜라' '대풍수' '악마판사' 등 그가 출연한 SBS 드라마는 높은 화제성을 보였다. 이번 '커넥션' 또한 예비 시청자들의 기대가 크다.

전미도는 그간 뮤지컬과 연극에서 주로 활약했지만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 시리즈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드라마 활동을 이어왔다. '슬의생'에서 보여준 지적이고 똑 부러지는 이미지가 이번 작품에서 어떻게 탄생될지 기대가 쏠린다.

극 중 지성은 경찰 내부에서 후배들의 존경과 선배들의 믿음을 한몸에 받는 안현경찰서 마약팀 경감 장재역으로 분한다. 그는 '인맥과 빽 없는 송공엔 약점도 없다'라는 좌우명을 실천하기 위해 위험한 것은 멀리하고 무엇에도 얽히지 않기 위해 경찰 일에만 몰두한다.

전미도는 자기주장 강하고 말에도 거침없는 안현경제일보 사회부 기자 오윤진 역으로 출연한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아닌 것은 그냥 못 넘어가는 성격이자 잔다르크 같은 인물로 전 직장에서 부당 해고당했다. 복직도 이직도 쉽지 않아 안현시로 돌아온 후 '우정은 돈이다'라는 신조로 '기레기(기자+쓰레기)'로 살아가기를 결심한다.

일에 휘말리기 싫어하는 형사와 '기레기'가 만나 어떤 수사가 펼쳐질지 종잡을 수 없어 궁금증을 더한다.

'커넥션'은 2024년 방송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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