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시대' 임시완, 모두가 만족한 코미디 장르 도전기[TF인터뷰]
입력: 2023.12.24 00:00 / 수정: 2023.12.24 00:00

'소년시대' 통해 다 내려놓은 임시완…호평 일색
온양 지질이 장병태 役으로 활약


배우 임시완이 <더팩트>와 만나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시대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쿠팡플레이
배우 임시완이 <더팩트>와 만나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시대'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쿠팡플레이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활동을 하며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었던 코미디 장르에 도전했다. 스스로는 부족하다고 느끼는 개그감을 연기로 채웠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열띤 반응으로 화답했다. 그중 몇몇은 작품을 떠올리며 보기만 해도 웃는단다. 이에 사투리 대사로 팬서비스 정신까지 발휘했다. 배우 임시완의 '소년시대'는 그야말로 모두가 만족한 코미디 장르 도전기였다.

임시완은 최근 서울 종로구에서 <더팩트>와 만나 지난달 24일 첫 공개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시대'(극본 김재환, 연출 이명우)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22일 10부작으로 막을 내린 작품은 1989년 충청남도,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의 목표인 온양 지질이 장병태(임시완 분)가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소년시대'는 4주 연속 쿠팡플레이 인기작 1위 등극, 2주 연속 네이버 '많이 찾는 드라마' 1위 등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임시완은 극 중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의 목표인 온양 지질이 장병태 역을 맡았다. 갑자기 옆 동네인 부여로 전학을 가게 된 후 전설의 17:1 싸움의 주인공으로 둔갑해 '부여 짱'으로서의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는 인물이다.

매 작품 도전에 가까운 연기 변신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는 임시완은 이번 '소년시대'를 통해서도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다. 장병태의 말투와 표정뿐만 아니라 걸음걸이, 비주얼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얼굴을 갈아 끼운 것이 아니냐'는 호평이 쏟아졌다.

'소년시대'는 임시완의 첫 코미디 장르 도전이었다. 임시완은 "예전부터 코미디라는 장르에 도전하고 싶었다. 마침 '소년시대' 대본을 보게 됐고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았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대본 자체가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게끔 짜여 있었어요. 누구보다 부족한 모습으로 시작하면 그 사람이 성장해 가는 모습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일반적인 심리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병태가 더 사랑스럽게 보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좋은 캐릭터 설정 덕분에 저 역시 사랑받을 수 있었죠."

배우 임시완이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시대로 코미디 장르에 처음 도전했다. /쿠팡플레이
배우 임시완이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시대'로 코미디 장르에 처음 도전했다. /쿠팡플레이

처음에는 늘 부담이 따르는 법이다. 특히 임시완은 평소에도 스스로를 코미디와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만큼 더욱 낯선 장르였다. 임시완 역시 "본래의 나는 웃긴 사람이 아니라서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대신 임시완은 초고부터 정성이 많이 들어간 대본의 힘과 이명우 감독을 믿었다. 그는 "'소년시대'가 끌렸던 이유 중 하나는 내가 재밌게 봤던 코미디 드라마의 감독님이 연출을 맡았다는 점이다.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컸다. 부족한 개그감은 '감독님께 기대도 되지 않을까'라는 마음이 내심 컸다"고 전했다.

다만 코미디라고 해서 오바하고 싶지는 않았단다. '적당한 코미디'를 보여줘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임시완은 "촬영하면서 절대적으로 기피했던 부분이 '코미디라고 해서 허용치가 높아지면 안 된다는 점'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웃음에 대해 감이 특출난 사람이 아닌 만큼 오바하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접근했다. 조금이라도 들어맞지 않은 상태에서 코미디라는 이유로 설득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된다면 어느 순간 나는 물론이고 그 누구도 납득시킬 수 없는 코미디를 하게 될 줄 모른다. 그것만큼 촌스러운 게 없다"며 "때문에 철저하게 감독님, 작가님과 함께 작전하에 있었던 것들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임시완이 '소년시대'를 촬영하며 '웃음'과 함께 경계했던 부분은 또 있었다. 작품이 학교 폭력을 소재로 다루고 있는 만큼 조심스러웠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있어 아픈 기억을 떠오르게 만들고 싶지 않았을뿐더러 폭력에 대한 미화처럼 보이고 싶지도 않았다. 임시완은 "이건 그냥 코미디다. 코미디로만 보였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며 "제안드렸던 부분 중 하나는 병태가 직접 맞는 것이 아니라 '맞았다 치자'고 여겨질 수 있게끔 간접적인 연출을 바라기도 했다"고 전했다.

배우 임시완이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시대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쿠팡플레이
배우 임시완이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시대'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쿠팡플레이

1988년생인 임시완은 30대 중반의 나이에 고등학생 역할을 이질감 없이 소화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오랜만에 학생 연기를 하게 된 소감을 묻자, 임시완은 환한 웃음과 함께 "내 나이에 반값을 깎아서 들어간 작품이지 않나. 정말 감사했다"며 "교복을 입는다고 해서 특별한 위화감은 없었다. 평소 '실제 내 나이보다 어리게 살자'가 모토인데 이에 충족된 행위라 만족스럽게 촬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소년시대'는 임시완과 이선빈의 차지는 사투리 연기로도 호평을 얻었다. 충청도 출신이라 본토 발음을 자랑하는 이선빈과 달리 임시완은 사투리 연기를 위해 2박 3일로 어학연수까지 다녀왔다. 그는 "충청도 사투리를 한 달 동안 배웠는데 이후 자신감이 붙어서 충청도까지 직접 갔다"며 "일단 배라도 채우자는 생각으로 들어간 음식점에서 완전 네이티브 충청도 사장님 두 분과 끊임없이 이야기했다"는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임시완의 실제 고등학교 시절은 어땠을까. 그는 "지금 생각해 보면 병태랑 맞닿아 있는 게 많은 것 같다"며 자신에게도 타고난 지질함이 있다고 밝혔다.

"초등학생 때부터 반장, 부반장 등 임원직을 계속했어요. 웅변학원도 다녔던 터라 선거 운동을 할 때면 안 떨고 잘했던 게 큰 도움이 됐죠. 사실 촬영을 하면서 저 역시 병태의 감성을 갖고 있었다는 걸 확실히 알겠더라고요. 다만 임시완이라는 사람은 감투를 계속 쓰다 보니 그 밑에 잘 숨어 학창시절을 얌전히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웃음)"

'소년시대'는 임시완과 이선빈을 필두로 이시우 강혜원 이상진 김정진 김윤배 허건영 박건주 등 신예배우와 아직은 빛을 보지 못했던 배우들이 함께 호흡을 맞췄다. 그 안에서 분위기메이커는 이선빈이었단다.

임시완은 "이제 막 시작한 배우들이 많았던 작품이다 보니 선배로서의 책임감이 컸다. 후배들이 분위기에 경직되고 기세에 눌린 나머지 본인들의 역량을 끌어내지 못하는 불상사가 없도록 편한 분위기를 유도해 주는 역할도 필요했다"며 "나는 그 부분에서 유려한 편이 아니라고 인지하고 있다. 당연히 노력하지만 남들보다 더 큰 노력을 들여야 하는 만큼 스스로도 버겁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빈이가 오면 자연스럽게 화기애애해진다. 선빈이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제 역할요? 전 회식 담당이었어요. 적당한 카드와 위스키를 나눴죠. 같이 회식도 하고 제가 평소에 마시는 위스키도 들고 가서 맛도 보여주는 역할을 담당했어요. 친구들이 좋아해 줬다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회식이 동상이몽일 때가 종종 있잖아요. 그러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죠.(웃음)"

배우 임시완이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시대 시즌2를 언급하며 본인은 계속해서 어필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플레이
배우 임시완이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시대' 시즌2를 언급하며 본인은 계속해서 어필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플레이

임시완의 첫 코미디 장르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시청자들로서는 임시완의 새로운 얼굴을 얻었다. 임시완 본인 또한 '소년시대'를 통해 얻어가는 게 많았다. 그는 "코미디 첫 시도였지만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줬다는 걸 알았지 않나. 이 경험을 토대로 조금 더 확장해 또 다른 코미디에 도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과 기대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다른 작품 촬영 중에 '소년시대'가 공개됐어요. 촬영장에서 단역분을 마주쳤는데 제가 지나갈 때마다 웃더라고요. 평소에는 저에게 개그적인 요소를 찾기 힘들다 보니 그런 일이 없었는데, '소년시대' 후 절 보고 계속 웃는다는 건 고무적인 현상이잖아요. 한 번은 용기를 내 팬서비스 차원에서 '좀 지나갈게유'라면서 지나갔더니 크게 웃으시더라고요. 배우로서 굉장히 만족스럽고 살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이었죠."

보는 이들도 하는 이도 모두가 만족했던 작품이었던 만큼 '소년시대'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증폭됐다. 임시완 역시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소재 자체가 무한대로 확장이 가능한 이야기다. 사람 성장은 끝나지 않지 않나"며 "내게도 영광이었던 작품이기 때문에 시즌2를 더 하고 싶다. 기다려주는 분들이 많다면 시즌2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저라는 사람을 보면서 웃을 수 있는 건 굉장히 큰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소년시대'를 그리고 코미디 장르를 더 하고 싶어요. 적어도 전 이명우 감독님에게 시즌2에 관해 끊임없이 어필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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