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2' 고민시, 은유와 함께한 도전·변화·성장 [TF인터뷰]
입력: 2023.12.20 00:00 / 수정: 2023.12.20 00:00

시즌1에 이어 시즌2 이은유 役 활약
액션 연기 첫 도전…성장한 은유 위해 겪은 과정


배우 고민시가 최근 <더팩트>와 만나 스위트홈2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배우 고민시가 최근 <더팩트>와 만나 '스위트홈2'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고민시에게 '스위트홈' 시리즈는 도전이자 변화였다. 그리고 극 중 은유뿐만 아니라 고민시 역시 함께 성장했다. 그렇게 '스위트홈'은 고민시의 20대를 채웠다.

고민시는 최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감독 이응복, 이하 '스위트홈2')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스위트홈2'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현수(송강 분)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건, 사투를 그린다.

지난 2020년 12월 공개된 시즌1은 해외 13개국 1위, 70개국 이상 톱10 진입, 한국 시리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톱10에 오르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K-크리처물의 탄생을 알리며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자리 잡는 데 크게 일조한 '스위트홈' 시즌1이었다.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송강 이도현 김남희 박규영 등의 배우들이 각광받기도 했다. 고민시 역시 그 중 한 명이었다.

배우 고민시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1에 이어 시즌2로 활약했다. /넷플릭스
배우 고민시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1에 이어 시즌2로 활약했다. /넷플릭스

영화 '마녀'를 통해 강렬한 눈도장을 찍은 고민시는 '스위트홈' 이후 본격적으로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차례차례 필모그래피를 쌓아 올리더니 올해 제대로 만개했다. 지난 제44회 청룡영화제, 제28회 춘사국제영화제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고민시다.

이에 인터뷰 시작과 함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작품에 대한 본격적인 질문에 앞서 고민시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한 박수였다.

고민시는 "'밀수' 촬영만으로 이미 많은 것을 배우고 받은 작품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상까지 주니 사실 아직도 내 것처럼 안 느껴지는 기분이 크다. 감독님의 디렉팅 대로 선배님들이 이끌어준 대로 재밌게 연기했을 뿐인데 왜 상까지 주는지 이해가 잘 안된다. 꿈꾸는 상이자 무거운 상을 받은 만큼 꼭 상업영화가 아니더라도 매년 영화를 찍고 싶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여러 모습과 연기를 펼칠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청룡영화제 수상 당시 깜짝 놀라는 고민시의 표정이 곳곳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류승범 감독의 이름이 생각이 안 날 만큼 예상하지 못해 생긴 에피소드였다.

"대개 영화제에 가면 화면에 후보들 표정이 떠서 카메라가 누구를 잡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 그런데 그날따라 후보들을 보여주는 화면이 없었거든요. 때문에 저도 제 표정이 어떤 줄 몰랐어요. 하필 옆에서는 (박)정민 오빠가 '민시야 가자. 가야지'라고 해서 '오빠 제발 조용히 좀 하세요'라며 민망해하고 있었을 때였어요. 갑자기 호명돼 더 당황스럽고 놀라는 표정이 나온 것 같아요.(웃음)"

배우 고민시가 스위트홈2에서 변화된 은유에 대해 설명했다. /넷플릭스
배우 고민시가 '스위트홈2'에서 변화된 은유에 대해 설명했다. /넷플릭스

고민시는 '스위트홈' 시즌1에 이어 2에서도 은유 역을 맡아 활약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좀 더 성숙해지고 변화했다는 점이다. 이는 앞서 공개된 인물소개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토슈즈 대신 군화를 신고, 담배가 아닌 칼을 쥔 은유의 모습은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극 중 오빠 은혁(이도현 분)의 마지막을 보지 못한 은유는 그의 죽음을 믿지 않는다. 때문에 오빠를 찾겠다는 일념 하나로 많은 이들의 비난을 감수하며 홀로 싸운다. 변화한 은유를 보여주기 위해 고민시는 고민과 생각을 거듭했다. 그는 "달라진 은유를 만들어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은유가 왜 저렇게까지 변했는지, 그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시청자들을 알 수 없지 않나. 은유의 서사를 쌓는 건 온전히 나의 몫이었다"고 밝혔다.

대사 톤과 행동 등 많은 것을 바꿨다. 어미를 끌지 않으며 결단력이 강해 보이는 어투를 연습했고, 망설임 없는 행동을 몸에 입혀야 했다. 고민시는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며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오빠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만드는 게 쉽지 않았다. 이 과정이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은유가 오빠가 어떻게 됐는지 두 눈으로 못 봤잖아요. 오빠를 찾기 위한 험난한 여정이 있었을 거예요. 머리도 자르고, 상처도 난 은유예요. 이런 은유를 의상으로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시즌1에서는 긴 머리에 화장기가 있다면, 시즌2에서는 냉철하고 까칠해 보이지만 내적으로 성장했어요. 소중한 사람을 잃다 보니, 소중함을 깨닫기도 하고요."

배우 고민시가 스위트홈2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넷플릭스
배우 고민시가 '스위트홈2'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넷플릭스

은유의 주변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특히 박찬영(진영 분) 캐릭터가 새롭게 추가되며 은유와 호흡을 맞춘다. 시즌1이 은유와 현수의 관계성이 돋보였다면 시즌2는 은유와 찬영의 '케미'가 호응을 얻었다. 때문에 세 사람의 삼각관계라고 바라보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그러나 고민시는 은유와 찬영의 관계는 '전우애'라며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현수와 은유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이번 시즌2에서는 현수와 은유의 마음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기보다는 뒤에서 지켜주다 후반부에 모습을 보이는 데다 두 사람이 친밀하게 붙는 장면도 없다는 설명이다. 고민시는 "애정에 관해 대화가 오갔던 장면도 없다. 다만 찬영이 은유를 위하는 장면이 있을 뿐"이라며 "삼각관계가 두드러진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시즌3도 마찬가지다.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 원하는 목표를 향해 달려갈 뿐이지 러브라인을 중점으로 흘러가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스위트홈2'를 통해 처음으로 액션에도 도전했던 고민시다. 처음인 만큼 쉽지 않았던 과정이었다. 고민시는 "액션스쿨을 다니면서 활, 장칼, 방망이 등 여러 무기를 사용하는 방법을 익혔다. 그중 은유가 손처럼 쉽게 휘두를 수 있는 무기는 무엇일지 생각했고 단도가 가장 적합했다. 위급한 상황에서 가장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무기였다"며 "3~4개월간 한 몸이 되게끔 훈련했다"고 돌이켰다.

"와이어도 처음 타봤어요. 처음 매달렸을 때는 소리를 엄청 질렀죠. 나중에는 와이어 하나는 잘 탄다고 할 정도로 놀이기구처럼 신나게 탔어요. 그 정도로 정말 많이 부족했고 할 줄 아는 게 없었어요. 촬영 때도 쉬는 날이면 액션스쿨에 갔는데 '이 촬영이 끝나기는 할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과연 제게 남는 게 있을까 싶을 정도로 고통의 시간이었지만 막상 지나고 보니 정말 많은 게 남았어요. 엄청난 재산이 됐습니다."

배우 고민시가 스위트홈 시즌3를 향한 기대도 당부했다. /넷플릭스
배우 고민시가 '스위트홈' 시즌3를 향한 기대도 당부했다. /넷플릭스

지난 2020년 시즌1에 이어 3년 만에 공개된 시즌2, 그리고 2024년에 공개될 시즌3까지. 고민시와 '스위트홈'은 함께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과연 고민시에게 '스위트홈' 시리즈는 어떤 의미일까. 그는 곧바로 "나의 20대"라고 표현했다.

시즌 1에 이어 3년 만에 공개된 시즌2, 그리고 내년 여름 공개될 시즌3까지. '스위트홈' 시리즈는 고민시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았을까.

"시즌1부터 시즌3까지 제 20대를 가장 많이 보낸 작품이에요. 20대 하면 '스위트홈'이지 않을까 싶은 정도죠. 연기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시작한 작품인데 어느새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기도 했고요. 제 20대의 모든 것을 담아낼 수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했던 작품입니다."

시즌3가 2024년에 공개되는 만큼 고민시의 '스위트홈'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에 고민시는 끝으로 시즌3에 대한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시즌3는 다시 현수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또 많은 분들이 원하는 것처럼 은혁이 등장한다. 여러 인물들이 작품을 채워주지만 결과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진행될 것"이라며 "시즌1을 재밌게 봤다면 시즌3에서도 흡사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테니 많은 분들이 좋아해 줄 것 같다. 속도감과 긴박함까지 더해질 시즌3도 많이 사랑해 달라"고 전했다.

sstar120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