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가까이 잠재적 '연예인 마약 범죄자' 취급 만신창이 상처
이름 많이 알려진 대중스타일수록 '파장' 크고 후유증 '치명타'
이미지 추락의 책임은 누가 져야하나? '마약 논란'에 휩싸였던 가수 지드래곤(권지용)이 결국 불송치 결정됐다. 이름이 많이 알려진 대중 스타일수록 후유증과 파장은 크다. /임영무 기자 |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5년 전 2018년 3월 가수 김흥국은 종편 채널 MBN이 뉴스 메인꼭지로 다룬 미투 사건의 중심에 서면서 뜨겁게 주목을 받았다. 당시는 크고 작은 미투 사건이 들불처럼 일어난 데다 앞서 JTBC의 '안희정 김지은 미투' 사건과 연결되면서 더 크게 이슈가 됐다. 경찰조사 결과, 피해를 주장한 여성은 금전요구 등 의도성을 가진 행적이 밝혀지면서 오히려 무고혐의로 구속되는 결말을 낳았다.
이 여성을 만난 적이 있는 또 다른 남성은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김흥국 씨가 그 여자분으로 인해 많이 힘들어 했다. 저 역시 그 여자분을 만나 겪어보니 목적성이 분명했다. 불과 두 번째 만남부터 돈을 언급했다. 전세금 등 자신의 어려움을 얘기하며 어떤 금전적 도움을 줄 수 있을지를 완곡하지만, 은근히 요구해왔다"고 증언했다. <2018년=[단독] '김흥국 미투' 또 다른 남성 증언 "돈 요구하다 돌변">
지드래곤(권지용)은 두 달 가까이 잠재적인 '마약 범죄자'로 오인되면서 만신창이가 됐다. 사진은 권지용이 마약 투약 의혹을 받고 피의자 신분으로 인천논현경찰서 마약범죄수사계에 출석하던 당시. /임영무 기자 |
◆ '미투 사건 희생양' 된 김흥국, 5년 지난 지금도 '악몽의 후유증'
고소와 맞고소 등으로 맞불 진행된 '진실공방'은 경찰 조사를 통해 곧 허위임이 밝혀진다.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이 여성의 재반박과 MBN의 추가 폭로기사조차도 상당수의 댓글에서 '꽃뱀' 의혹을 받았다. 반면 가해자로 지목된 김흥국은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통편집 당하고 대중적 이미지는 땅바닥에 나뒹굴었다. 처음부터 무죄추정의 원칙(헌법 제27조 제4항)이 철저히 무시된 대표적인 사례다.
무엇이 잘못됐을까. 일방적으로 피해를 주장한 여성은 자신의 신상을 철저히 감춘 채 누구나 잘 아는 상대방만 '범죄자'로 낙인 찍었다. 언론의 행태도 도마에 올랐다. 이슈 캐기에만 급급해 제대로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는 뼈 아픈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이 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당사자인 김흥국에게 현재까지 어느 누구도 '단 한마디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더욱 놀랍다. 유사한 일은 이후에도 종종 발생한다.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김흥국은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통편집 당하고 대중적 이미지는 땅바닥에 나뒹굴었다. 처음부터 무죄추정의 원칙(헌법 제27조 제4항)이 철저히 무시된 대표적인 사례다. /더팩트 DB |
◆ 일방적 진술에만 의존, 뒤늦게 혐의 벗어도 이미지 회복 불가능
'마약 논란'에 휩싸였던 가수 지드래곤(권지용)이 결국 불송치 결정됐다. 지드래곤과 함께 강남 유흥업소에 방문했다는 연예인들과 유흥업소 여직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지만 혐의를 입증할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드래곤은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로부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간이 시약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검사에서도 마약 음성 결과를 받았다. 이 과정에 그는 두 달 가까이 잠재적인 '마약 범죄자'로 오인되면서 만신창이가 됐다. 전과 6범의 유흥업소 여종업원의 진술에만 의존한 채 '무리한 수사'를 벌인 결과다.
지드래곤은 지난 10월 형사입건됐을 때부터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했다. 실제 모발, 소변, 손발톱에서 모두 마약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럼에도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늬앙스를 풍겼다. 오해를 받을 수 밖에 없는데도 밀어붙였다. 끝내 증거는 나오지 않았고, 해당 여성의 진술도 오락가락 했다. 이름이 많이 알려진 대중 스타일수록 후유증과 파장은 크다. 누가 책임을 져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