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시스를 느껴라"…계속되는 '핏빛' 복수극[TF프리즘]
입력: 2023.12.08 00:00 / 수정: 2023.12.08 00:00

'나의 해피엔드' 장나라, CEO→파국
박민영 "X를 선택하지 않겠습니다"


나의 해피엔드(왼쪽)와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모두 복수를 소재로 하고 있다. /TV조선, tvN
'나의 해피엔드'(왼쪽)와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모두 복수를 소재로 하고 있다. /TV조선, tvN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복수'는 드라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다. '더 글로리' '7인의 탈출' '완벽한 결혼의 정석' 등 올해도 어김없이 수많은 복수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이들은 악역에게 분노를 느끼면서 복수하는 주인공을 공감하고 어느샌가 함께 응원하기도 한다. 복수가 성공하면 짜릿한 카타르시스는 필수다.

여기에 힘입어 강렬한 두 개의 복수극이 각각 연말, 연초에 공개된다. 배신 당한 주인공들은 착했던 자신의 기존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지고 복수를 위해 독기를 품는다.

TV조선 새 주말미니시리즈 나의 해피엔드는 성공만을 쫓던 한 여자가 주변 사람들에게 배신을 당하자 복수를 꿈꾸는 휴먼 심리 스릴러다. /TV조선
TV조선 새 주말미니시리즈 '나의 해피엔드'는 성공만을 쫓던 한 여자가 주변 사람들에게 배신을 당하자 복수를 꿈꾸는 휴먼 심리 스릴러다. /TV조선

◆"두고 봐, 똑같이 해줄게"…'나의 해피엔드'

코미디와 멜로를 주름잡은 배우 장나라가 이번엔 어두움 장착하고 복수의 칼날을 간다.

TV조선 새 주말미니시리즈 '나의 해피엔드'는 성공만을 쫓던 한 여자가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으로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는 휴먼 심리 스릴러 드라마다.

작품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조수원 감독이 연출을 맡아 그동안 선보인 인간적이면서도 스릴 있는 드라마가 한 번 더 탄생할 것을 예고했다.

그간 최강 동안으로 러블리한 모습을 보여준 장나라는 '나의 해피엔드'를 통해 180도 다른 분위기를 장착한 채 연기 변신에 나섰다. 극 중 장나라는 수천억 매출을 올리는 생활가구 브랜드를 이끄는 자수성가 CEO이자, 백만 팔로워를 지닌 인플루언서 서재원을 연기한다.

서재원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성공을 위해 노력한 끝에 꿈을 이룬 인물이다. 자신에게 항상 큰 힘이 되어준 남편 아빠 회사 동료를 믿고 의지했지만 이들의 비밀을 하나씩 알게 된다. 이후 주변 사람들의 배신으로 충격에 빠진다.

미스터리한 상황에서 진실을 찾기 위해 나선 서재원은 배신감에 휩싸인 어두운 심리를 표출한다. 특히 '두고 봐. 이 지옥, 당신들도 똑같이 느끼게 해줄게'라는 문구는 그가 제대로 복수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앞서 이 작품은 장나라와 손호준이 다시 부부로 만나는 점도 이목을 끈다. 이들은 2017년 KBS '고백부부'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손호준은 평범남 그 자체인 허순영으로 변신한다. 프리랜서 디자이너이자 산업디자인과 교수인 그는 인정 많고 소탈해 화도 잘 내지 않는 성격이다. 서재원에게는 세상 둘도 없는 헌신적인 남편으로, 딸에게는 자상한 아빠로 살아가며 가족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앞서 공개된 예고편과 스틸컷에서도 아내를 위해 미역국을 끓이고 딸을 정성 지극으로 보살피는 등 '일등 신랑감'의 모습을 보이며 여심을 저격했다.

그러나 일련의 사건으로 서재원이 폭발하면서 부부 사이는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허순영은 물건을 던지고 책상을 부수는 서재원을 보며 "당신, 왜 이러는지 진짜 모르겠어"라고 답답하면서도 안타까움을 나타낸다.

장나라는 제작진을 통해 "일상에서 위협을 받고 가장 믿고 있었던 존재들을 더 이상 믿을 수 없을 때 서재원은 어떻게 할까, 내가 어떤 연기를 할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과 흥미가 생겼다"라며 "약해 보이지만 살아남고자 하는 서재원의 절박함에 중점을 뒀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순간 파괴된 행복, 그리고 복수를 다짐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 '나의 해피엔드'는 오는 30일 밤 9시 10분에 첫 방송된다.

배우 박민영이 tvN 새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전남편과 불륜녀에게 복수하는 강지원 역을 맡았다. /tvN
배우 박민영이 tvN 새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전남편과 불륜녀에게 복수하는 강지원 역을 맡았다. /tvN

◆불륜은 복수로 응징…'내 남편과 결혼해줘'

갑진년의 첫날은 강렬한 복수극이 문을 연다.

tvN 새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 강지원(박민영 분)이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다. 동명의 인기 웹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박민영은 극 중 무능한 남편과 무시를 일삼는 시댁, 고된 회사 생활에 치여 하루하루를 보내는 여성 강지원을 맡았다. 자기 자신보다 남을 더 생각하느라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그저 참기만 하며 평생을 살아온 그는 호의를 보이면 권리인 줄 아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점점 호구가 되어간다.

그의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강지원은 유일한 가족이었던 남편 박민환(이이경 분)과 유일한 친구였던 정수민(송하윤 분)의 불륜을 목격하게 된다. 이 충격 때문인 걸까. 그는 꽃다운 나이에 암 환자가 되며 굴곡진 인생을 마주한다.

앞서 환자복과 모자, 몰라보게 야윈 얼굴과 창백한 안색을 장착한 채 힘겨운 투병생활하고 있는 강지원의 모습이 공개됐다. 특히 박민영은 이를 소화하기 위해 37kg까지 혹독하게 체중을 감량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세상의 모든 의지를 잃은 그의 표정과 위태로운 삶 속에서 그는 복수를 꿈꿈다. 강지원은 모든 것을 잃고 죽었다 살아난 인물로 '눈에 뵈는 게 없는' 인물로 변신한다.

한편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환승연애'의 출연자가 된 듯한 강지원은 X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울음 섞인 목소리로 "X를 선택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한다. 아울러 "저는 절친과 남편에게 살해당했거든요"라는 파격적인 고백이 더해져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독기 품은 눈빛을 통해 당한 것을 꼭 돌려주겠다는 의지도 보인다.

핏빛 복수에도 핑크빛 로맨스가 추가되는 걸까. 여기에 나인우가 복수 조력자로 나선다. 나인우는 극중 대기업 U&K 푸드의 부장으로 얼굴과 피지컬, 지성까지 두루 갖춘 인물 유지혁으로 분한다. 재력과 지성을 겸비한 그는 마음먹은 것이든 무엇이든 이룰 수 있지만 딱 한 가지 변수, 짝사랑 상대 강지원 앞에서는 한없이 약하고 서툰 존재가 된다.

그는 10년 전으로 돌아온 강지원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이용해 무조건적인 조력자가 되어준다. 그러나 속을 알 수 없는 무표정한 얼굴과 이와 상반되는 불타는 순정 속에서 무엇이 그의 진심일지 의구심을 높인다.

복수에 물불 가리지 않는 인생 2회차 스토리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내년 1월 1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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