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클로즈업] NHK '홍백가합전' 한류 점령과 쟈니스 몰락
입력: 2023.11.27 00:00 / 수정: 2023.11.27 00:00

트와이스, 세븐틴, 스트레이 키즈, 르세라핌 등 무더기 출연
일본 거대기획사 쟈니스, '아이돌 성착취 사건' 폭로에 제동


올해 일본 공영방송 NHK가 주최하는 홍백가합전에는 K팝 그룹 네 팀이 출연한다. 르세라핌(사진 위), 세븐틴(아래 사진), 스트레이 키즈, 트와이스 유닛그룹 미사모 등의 출연이 결정됐다. /이새롬 배정한 기자
올해 일본 공영방송 NHK가 주최하는 '홍백가합전'에는 K팝 그룹 네 팀이 출연한다. 르세라핌(사진 위), 세븐틴(아래 사진), 스트레이 키즈, 트와이스 유닛그룹 미사모 등의 출연이 결정됐다. /이새롬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숨가쁘게 달려온 올해도 이제 마지막 달력 한 장만을 남겨놓았습니다. 해마다 연말이 다가오면 한해를 잘 마무리해야 부푼 희망과 기대로 새로운 한해를 맞이할 수 있다는 생각에 다들 마음만 더 바쁜 것같습니다.

올해 국내 엔터계는 K-POP의 산실로 전 세계 한류를 선도하던 SM 창업자 이수만 전 프로듀서가 연초부터 화두였습니다. 설립자로서 그는 이니셜(SM)만 남긴 채 32년 만에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SM에서 완전히 손을 뗐는데요. 경영권(M&A)을 둘러싸고 카카오는 여전히 SM 주가조작 의혹 및 드라마 제작사 인수과정 상의 여러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홍백가합전 무더기 초청은 지난해(트와이스·르세라핌·아이브)와 비교해도 K-POP 스타들의 위상을 대변한다. 사진 위는 2023 TMA 출연 당시 스트레이키즈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NHK 포스터. /더팩트 DB, NHK
'홍백가합전' 무더기 초청은 지난해(트와이스·르세라핌·아이브)와 비교해도 K-POP 스타들의 위상을 대변한다. 사진 위는 2023 TMA 출연 당시 스트레이키즈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NHK 포스터. /더팩트 DB, NHK

전 세계 K-POP 상승 분위기와 대비되는 내색할 수 없는 '속내'

올해는 이웃 일본의 엔터계도 엄청난 대격변이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일본 최대 연예기획사 쟈니스의 해체입니다. 이른바 '쟈니스 성착취 사건'인데요. 설립자이자 전 대표였던 쟈니 기타가와가 소속사 아이돌 멤버들을 성적 노예로 삼았다는 증언과 폭로가 이어지면서 연초부터 일본 열도를 뒤흔들었습니다.

쟈니 기타가와는 전설적인 인물입니다. 미국에서 방송쪽 일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 엔터계에 진출했는데요. 91년 일본의 역대 최고 국민 아이돌로 불리는 스마프를 결성하면서 남성 아이돌 전성기를 맞이합니다. 그가 4년 전 87세의 나이로 사망할 당시엔 아베 전 총리가 장례식장을 찾을 정도로 정재계의 폭넓은 인맥을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쟈니스는 남자 연예인들로만 이루어진 기획사입니다. 가장 유명한 연예인으론 기무라 다쿠야가 있고, 아라시, 킹앤 프린스 등 말그대로 가요계를 주름잡던 남자 아이돌 중심의 소속사였습니다. 이 사건이 일본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 놓으면서 소속 연예인들이 줄줄이 떠나고, 결국 상징성을 담고 있는 쟈니스라는 소속사 명칭도 바꿔야했습니다.

올해 일본 연예계는 최대 연예기획사 쟈니스의 해체 소식이다. 창업자의 남성 아이돌 그룹 멤버들에 대한 성착취 폭로가 일파만파 파장을 일으켰다. 현재 쟈니스는 법인명을 스마일업으로 교체했다. /쟈니스
올해 일본 연예계는 최대 연예기획사 쟈니스의 해체 소식이다. 창업자의 남성 아이돌 그룹 멤버들에 대한 성착취 폭로가 일파만파 파장을 일으켰다. 현재 쟈니스는 법인명을 스마일업으로 교체했다. /쟈니스

남자 아이돌 상대 성적 노예 증언과 폭로에 우울한 일본 열도

얼마 전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 문화청이 K-POP 열기에 자극받아 J-POP 중심의 아시아판 그래미상을 창설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을 보도한 바 있는데요. BTS, 세븐틴, 스트레이키즈, 블랙핑크, 뉴진스 등 전세계를 휩쓰는 한류 중심 대중음악 구도를 바꿔보고 싶은 소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K-POP은 일본이 내색할 수 없는 부러움입니다.

올해 일본 공영방송 NHK가 주최하는 연말 가요축제 '홍백가합전'(도쿄 시부야 NHK홀)에 K팝 그룹 네 팀이 출연하게 됐는데요. 트와이스 유닛그룹 미사모(미나·사나·모모), 세븐틴, 스트레이 키즈, 르세라핌 등의 출연이 결정됐습니다. JYP가 제작한 그룹 니쥬와 CJ ENM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JO1을 더하면 K팝 관련 그룹은 총 6팀이나 됩니다.

과거 일본에서 엔카 가수로 활동하던 계은숙이나 김연자가 홍백가합전 무대에 서면 국내 연예계의 엄청난 자랑거리였던 적이 있습니다. 연말 '홍백가합전' 한국 가수 무더기 초청은 지난해(트와이스·르세라핌·아이브)와 비교해도 K-POP 스타들의 위상을 대변해줍니다. 하필 올해는 쟈니스의 해체와 몰락이 겹치면서 일본 가요계의 우울함을 엿보는 것같습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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