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결 役 맡아 자신만의 청춘을 정의 "내가 생각하는 청춘이 곧 청춘"
배우 려운이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tvN 월화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예원 기자 |
[더팩트ㅣ최수빈 인턴기자] '반짝이는 워터멜론'은 청춘 그 자체다. 그 외에 어떤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려운은 '반짝이는 워터멜론'을 통해 청춘을 배워간다. 새로운 도전도 많았던 이번 작품으로 한층 더 성장한 청춘을 그려갈 것으로 기대된다.
려운은 14일 종영된 tvN 월화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극본 진수완, 연출 손정현)으로 안방극장을 설렘 가득하게 물들였다. 많이 울기도 했지만 려운만의 청춘을 그려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해피엔딩을 전했다. 그는 최근 <더팩트>와 만나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반짝이는 워터멜론'은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코다(CODA, 청각장애인 부모 아래서 태어난 청인 자녀) 소년이 수상한 악기점을 통해 낯선 공간에 불시착하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수상쩍은 청춘들과 함께 밴드를 결성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판타지 청춘 드라마다.
려운은 음악적 재능을 타고난 코다 소년 은결 역을 맡았다. 처음 대본을 보고 많이 울었다는 려운은 은결에게 완전히 몰입했다. 그는 "하은결은 가족을 1순위로 생각하고 남을 위해서 희생하는 친구다. 추진력이 되게 좋고 굉장히 바른 아이"라고 설명했다.
"은결이에게 가족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너한테 여유가 더 있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가족도 더 행복할 수 있으니까 은결이가 스스로를 더 많이 챙겼으면 해요."
배우 려운이 tvN 월화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 촬영 당시 부담감이 컸다고 말했다. /서예원 기자 |
은결은 코다소년이기 때문에 수어도 사용해야 했고 밴드부로서 기타도 쳐야 했다. 려운은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하는 부담감이 굉장히 컸다. 하지만 한층 더 성장하기 위한 그의 도전은 계속됐다. 그는 "은결이는 가족과 소통하면서 수어를 또 다른 언어로 사용해 왔을 거다. 그래서 수어를 못하면 몰입 방해 1순위라고 생각해서 부담감을 가지고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타는 촬영 때마다 레슨 받고 혼자서 연습했다. 2개월이면 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직접 해보니 은결이가 천재 기타리스트라서 곡들이 엄청 어려웠다. 단기간에 치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고 코드는 다 맞추되 핸드싱크로 소리만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려운은 밴드부 '워터멜론 슈가'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면서 베이스를 배워보고 싶었단다. 어려운 걸 알면서도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자 하는 려운의 의지가 돋보였다. 그는 "기타리스트도 너무 멋지지만 뒤에서 카리스마 있게 맞춰주는 그런 느낌의 베이스를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붉은 노을' 노래를 제대로 즐기면서 해보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어려운 도전이었지만 려운은 촬영하며 배운 점도 많았다. 그는 "은결이가 감정 표현할 게 굉장히 많다. 기쁨, 화남, 설렘 그리고 슬픔. 슬픔 안에서도 여러 개 나뉘어 있는 것 같고 기쁨도 여러 개 나뉘어 있는데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로 표현을 했다. 그러면서 감정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어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배우 려운이 tvN 월화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 제목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서예원 기자 |
려운은 이전에 JTBC 월화드라마 '18어게인'(극본 김도연, 연출 하병훈)에서도 타임슬립 청춘물을 연기했다. 이번 '반짝이는 워터멜론'도 방향은 조금 다르지만 타임슬립 청춘물이다.
이에 대해 그는 "사실 '18어게인' 생각을 아예 못했다. 촬영을 하다가 주변에서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그때 알았다. '18어게인'과 '반짝이는 워터멜론'은 좀 다르다"며 "'18어게인'은 아버지가 기억을 갖고 있고 제 눈에는 '나를 되게 잘 챙겨주는 멋있는 친구'로 보이지만, '반짝이는 워터멜론'에서는 제가 기억을 갖고 있고 아버지한테 기억이 없는 거다. 그런 점에서 차이가 있어서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반짝이는 워터멜론'은 청춘 그 자체를 그린다. 1995년도 청춘들도, 2023년의 청춘들도 각자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 한 발자국 나아간다. 려운은 이 작품을 하며 청춘은 정해지지 않은 거라고 느꼈다. 그는 "청춘에는 사랑, 가족, 우정, 판타지, 음악, 설렘, 아픔도 있다. 한 가지로 특정되지 않는다. 청춘은 내가 정하는 거라서 의미가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나이 들어도 청춘이라고 말하면 청춘이지 않을까. 내가 생각하는 청춘이 곧 청춘인 것 같다"고 전했다.
"저는 지금 숙련된 청춘이라고 생각해요. 힘든 일이 닥치고 장애물이 있을 때 '난 갈 거야' 하고 피하는 게 아니라 상처를 입어도 금방 치유하고 앞으로 또 나아갈 수 있는 그런 청춘인 것 같아요."
배우 려운이 tvN 월화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이 청춘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예원 기자 |
려운은 극 중 아버지와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우는 장면이 유독 많았다. 팬들은 '은결이가 행복했으면 좋겠지만 울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이며 려운의 눈물 연기를 계속 보고 싶어 했다. 시청자들에게도 려운의 눈물 연기가 각인되기도 했다. 려운은 은결에게 완전히 몰입해 연기에 임했다.
이에 대해 려운은 "관계성과 상황이 명확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준비하지 않아도 눈물이 났다. 계산하면서 울진 않았다"며 "한 번은 이찬(최현욱 분)이랑 청아(신은수 분)가 노는 걸 보고 나서 우는 장면이 있었다. 그때 정말 '찐' 울음이 나왔다. 나도 모르게 감정이 터져 나와 스스로도 놀랐었다"고 돌이켰다.
려운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많이 울기도 했지만 힐링도 많이 얻었단다. 촬영 막바지에 이를 수록 점점 지쳐갔지만 작품을 통해 한 번 더 에너지를 받았다. 그는 "최근에 캠프 장면이 있었는데 그때는 대사가 거의 애드리브였다. 감독님이 '놀아! 우리가 알아서 찍을 테니 마음대로 놀아!'하고 풀어줬다"며 "그때 사실 거의 후반부 찍을 때라 많이 지쳐있던 상태였는데 그때 힐링이 많이 됐다. 영덕에서 촬영했는데 밴드 멤버들이랑 대게도 먹으러 가고 힐링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상처를 입어도 금방 치유하고 앞으로 또 나아가는 게 청춘이라고 말한 려운은 이 작품을 통해 청춘을 배웠고 한층 숙련된 청춘이 될 수 있었다. 려운은 시청자들에게도 이 작품이 청춘으로 기억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저한테 나중에 '언제가 네 청춘이었어?'라고 물으면 '반짝이는 워터멜론' 촬영할 때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드라마는 청춘 그 자체예요. 시청자들에게도 반짝이는 청춘을 떠올려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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