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왜 결혼하는가'에 대한 해답 담아"
박하선, '동이' 이후 13년 만의 사극 출연
18일 오후 11시 25분 방송
배우 김주헌, 함영걸 PD, 박하선(왼쪽부터)이 17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마님은 왜 마당쇠에게 고기를 주었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KBS |
[더팩트 | 공미나 기자] KBS에서 문제적 사극이 탄생했다. 제목부터 독특한 '마님은 왜 마당쇠에게 고기를 주었나'다. 작품을 연출한 함영걸 PD는 "'KBS가 이런 사극을 어떻게 찍었을까'라는 생각이 드실 것"이라며 신선한 재미를 자신했다.
17일 오후 KBS 유튜브 채널을 통해 KBS 드라마 스페셜 2023 단막극 '마님은 왜 마당쇠에게 고기를 주었나'(극본 위재화, 연출 함영걸, 이하 '마마고')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박하선 김주헌과 함영걸 PD가 참석했다.
'마마고'는 조선 어느 고을의 한 선비 이정열(김주헌 분)이 자신의 아내 최설애(박하선 분)와 마당쇠 덕쇠(한상길 분)의 밀회를 맞닥뜨리며 시작되는 코믹 로맨스다. 결혼 후 오매불망 남편을 기다리던 최설애가 개울가에서 목욕하는 기골이 장대한 마당쇠 덕쇠를 목격한 뒤 무언가 결심하고 일어나는 스캔들을 그린다.
함 PD는 "주변에서 결혼한 사람들이 마치 결혼해서 불행한 것처럼 말하는 게 의문이었다.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들이 왜 불행하다고 하는 걸까 이해가 안 됐고 그 점을 깊게 들여다보다가 드라마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불행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결혼하고 사랑하는가'라는 메시지를 표현하려 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 작품은 제목에서 스토리가 시작됐다. 함 PD는 "보통은 글을 쓰고 제목을 정하는데, 이건 제목부터 정했다"며 "작가님이 '이걸 제목으로 하자고요?'라고 하시더니 글을 미친 듯이 쓰셨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하선은 "올해 최고의 문제작을 만들고 싶으셨다더라"라고 거들어 기대감을 높였다.
배우 박하선은 '마님은 왜 마당쇠에게 고개를 주었나'에서 마님 최설애 역을 맡는다. /KBS |
배우 김주헌은 '마님은 왜 마당쇠에게 고개를 주었나'에서 마님의 남편 이정열 역을 맡는다. /KBS |
박하선은 딸바보 아버지의 금지옥엽 막내딸로 자란 마님 최설애 역을 맡아 '동이' 이후 13년 만에 사극 출연한다. 사극과 코미디를 모두 경험해 본 박하선은 "처음 드라마 시나리오를 보고 이건 내가 해야겠다 생각했다. 과거 출연작인 '동이', '거침없이 하이킥'을 합쳐 놓은 재미가 느껴졌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마당쇠와 아내의 밀회를 의심하는 남편 이정열 역을 맡은 김주헌은 "이전부터 코미디 장르를 꼭 한번 하고 싶었다. 사극 안에서 코미디를 해보고 싶었는데 때 마침 좋은 대본을 받고 큰 설렘을 느꼈다"고 말했다.
'마당쇠' 덕쇠 역은 한상길이 연기한다. 박하선은 "한상길이 헬스 트레이너 출신이라 몸이 좋더라. 비열하면서 여자를 믿지 않는 연기를 잘 소화했다"고 칭찬했다. 김주헌도 "몸이 사람 몸이 아니다, 노력을 많이 했다더라"며 한상길을 추켜세웠다.
배우 김주헌(왼쪽), 박하선이 17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마님은 왜 마당쇠에게 고기를 주었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마당쇠 역을 맡은 배우 한상길에 대해 "헬스 트레이너 출신이라 몸이 좋다"고 칭찬했다. /KBS |
'마마고'는 제목과 포스터 공개 만으로도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다. 함 PD는 "이번 드라마는 올해의 문제작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며 "그만큼 도전적인 성격이 강한 드라마"라고 짚었다.
배우와 PD가 꼽은 '마마고'의 매력은 의외성이다. 함 PD는 "제목은 이 작품의 시작점이고, 전혀 다른 결말로 나아간다"면서 "캐릭터 중 정상이 없다. 그렇다고 이해가 안 가는 건 절대 아니다"고 자신했다. 박하선은 "'사극 명가 KBS에서 이런 작품도 나올 수 있구나' 하면서 단막극의 실험정신에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마고'는 18일 오후 11시 2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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