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000억 수신료 받았지만 올해 적자 800억 예상"
박민 KBS 신임 사장이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아트홀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저를 비롯한 임원들의 임금을 30% 삭감하고 나머지 간부들도 동참하는 방안을 만들겠다. 또 명예퇴직을 확대하겠다."
박민 KBS 사장의 의지표명이다. 14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아트홀에서 박민 사장의 대국민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현장에는 박민 사장을 비롯해 장한식 보도본부장 이춘호 전력기획실장 김동윤 편성본부장 임세형 제작1본부장 조봉호 경영본부장 등 임원진이 참석했다.
박민 KBS 사장은 "지난해 7000억 원 수신료를 받았는데 비효율적이고 방만한 경영으로 지난해 100억 적자가 났고 올해 80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국민의 신뢰 상실로 수신료 분리 징수까지 하게 돼 과거 IMF 보다 더한 비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경영으로 헤쳐나갈 수 없어 특단의 조치를 취하며 저 자신과 임원들은 임금 30% 삭감, 나머지 간부들도 동참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명예퇴직을 확대 실시해 역삼각형의 비효율적인 인력을 개선하겠다. 그래도 효율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구조조정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많은 비판을 받아온 무보직 고임금 직원을 사라질 것이고 제작비 낭비는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며 "순번식 관행을 없애고 능력 있고 검증된 것에 집중해 프로그램별 예산 투입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공영방송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사장은 13일 취임과 동시에 대대적인 인사 개편을 진행했다. KBS1 '뉴스9' 이소정 앵커와 제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의 주진우가 하차하는 등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의 앵커와 진행자를 전면 교체했다.
박 사장은 1992년 문화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과 정치부장, 편집국장 등을 거쳤다. 박 사장의 임기는 내년 12월 9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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