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컴백 미뤄진 이유라던 '나무심기' 곡 재편곡
초안 가사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어' 등 등장
에스파가 신곡 'Drama'를 발표했다. <더팩트> 취재 결과 이 곡은 올해 초 일명 '이수만 나무심기' 가사로 발매가 취소됐다고 알려져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곡이다. SM 3.0 체제에서 곡과 가사 모두 새롭게 재탄생됐다. /SM엔터 |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걸그룹 에스파의 신곡 'Drama(드라마)'가 올해 초 일명 '이수만 나무심기'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던 그 곡인 것으로 확인됐다.
에스파는 지난 10일 4번째 미니 앨범 'Drama'를 발매했다. 동명의 타이틀곡 'Drama'로 인기몰이를 시작한 가운데, <더팩트> 취재 결과 'Drama'는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총괄 프로듀서가 에스파의 신곡에서 '나무심기' 가사를 고집했다고 알려진 바로 그 곡으로 확인됐다. 이후 체제 변화와 더불어 곡과 가사 모두 완전히 새롭게 재탄생됐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더팩트>에 "원 버전에서 멜로디도 바뀌고 편곡도 새로 하고 특히 가사를 새로 쓰다시피 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나무심기'는 이성수 전 SM 대표가 지난 2월 공개한 영상에서 에스파의 컴백이 늦어지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언급했던 단어다. 당시 이 전 대표는 이수만 전 총괄이 언젠가부터 나무심기를 강조하더니 에스파의 신곡에도 관련 가사들을 넣기를 고집했고 이로 인해 곡 발매 자체가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에스파) 멤버들이 보고 속상해 했다"고 말했는데 그 초안 가사의 후렴구를 <더팩트>가 입수했다. '환경 파괴 없이 지속 가능성'을 의미하는 'Sustainability(서스테이너빌리티)'를 비롯해 '바람 햇빛 물', '한 그루의 나무를 심어' 등 직관적으로 자연을 상징하는 한글 가사가 등장한다.
이수만 총괄 체제에서 정체성이 불문명한 상태로 표류했던 곡은 SM 3.0 시대의 멀티 프로덕션 체제에서 에스파의 당당함과 자신감을 오롯이 드러내는 힙합 댄스곡 'Drama'로 환골탈태했다. /SM엔터 |
'What U wanna do what U gonna do 다 사라지고 난 다시 to be or not to be / Gotta get some new gotta get some new 시작해 Paradigm 모든 Sustainability / 바람 햇빛 물 바람 바람 햇빛 물 우린 이미 가진 걸 더해 한 그루의 나무를 심어 / 상생의 말은 높고 더 멀리 잊지마 이건 마지막 call so what about'(초안 후렴구 가사)
전반적으로 역경을 이겨내는 도전과 자신감을 테마로 이야기가 흐르다가 다소 뜬금없이 위의 가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무심기'를 향한 이수만 전 총괄의 의지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나무심기'의 흔적을 지운 에스파의 신곡 'Drama'는 어택감 있는 드럼 소스와 세련된 신스 베이스가 돋보이는 힙합 댄스곡으로 가사에 모든 이야기는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자신감 넘치는 애티튜드를 담았다. 멤버들의 개성있는 랩과 파워풀한 고음이 어우러져 다이내믹하다. 후렴구의 가사도 곡의 테마인 자신감을 중독성 있게 잘 표현한다.
'Yeah I'm coming I bring I bring all the Drama-ma-ma-maI bring Drama-ma-ma-ma / With my girls in the back Girls in the back Drama / Trauma-ma-ma-ma I break Trauma-ma-ma-ma / With MY WORLD in the back 나로 시작되는 Drama (All that) Drama-ma-ma-ma (Bring it that)'(현재 'Drama' 버전 후렴구 가사)
에스파는 전작 'Spicy'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어 당당한 자신감을 담은 신곡 'Drama'로 스펙트럼을 넓혔다. 사진은 10월 10일 열린 '2023 더팩트 뮤직 어워즈'에서 월드와이드 아이콘 부문을 수상하던 당시 모습. /장윤석 기자 |
이수만 총괄 체제에서 정체성이 불문명한 상태로 표류했던 이 곡은 SM 3.0 시대의 멀티 프로덕션 체제에서 에스파의 당당함과 자신감을 오롯이 드러내는 힙합 댄스곡 'Drama'로 환골탈태했다.
'나무심기' 가사로 곤혹스러웠던 에스파는 지난 5월 3번째 미니 앨범 'MY WORLD(마이 월드)'로 컴백할 때 해당 곡을 넣지 않았다. 당시 타이틀곡은 'Spicy(스파이시)'. 앨범은 200만 장 넘게 팔렸고 'Spicy'는 각종 음원차트 일간 1위를 석권한 것은 물론이고 매우 '롱런'하며 써클차트에서 5월과 6월 월간 디지털 종합 4위에 올랐다.
에스파는 'MY WORLD'를 기점으로 '광야'에서 '현실'로 나왔고 'Spicy'를 통해 자유분방하고 영한 에너지를 전했다. 이어 신곡 'Drama'에서 당당한 자신감을 담은 강렬한 음악으로 스펙트럼을 넓혔다. 주요 외신들로부터 "차별성을 계속해서 증명하고 있다" 등의 호평을 받는 에스파는 'Drama'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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