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세상' 김용 "고 최진영, 지켜주지 못해 13년간 죄책감"
입력: 2023.11.03 10:07 / 수정: 2023.11.03 10:07

"형 나 웃겨주면 안 돼?"…다음 날 비보
고 양종철의 죽음도 자신의 탓으로 여겨


개그맨 김용이 고 최진영 묘소를 13년 만에 찾았다. /MBN 방송화면 캡처
개그맨 김용이 고 최진영 묘소를 13년 만에 찾았다. /MBN 방송화면 캡처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개그맨 김용이 고 최진영, 양종철의 죽음에 죄책감을 고백했다.

2일 방송된 MBN 다큐멘터리 '특종세상'에는 김용이 13년째 시달리고 있는 트라우마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사업 실패로 우울증을 앓았던 과거를 공개하고 고 최진영의 빈소를 찾았다.

김용은 20세에 '전국대학생 개그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고 최연소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이후 요식업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지인의 사업 제안에 거액을 투자했다 전 재산을 잃었다.

그는 "망할 때마다 점점 내려간다. 우울증, 공황장애, 대인 기피, 조울증 등 아픔이 왔다"며 "겪지 않는 사람은 상상을 못한다. 공과금이 낼 돈이 없어서 전기와 수돗물이 끊기고 3일 동안 어둠 속에서 굶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극단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제주도를 오가며 마음 회복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용은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고 최진영과 고 최진실 묘소를 찾았다. 김용은 고 최진영에게 "형이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미안하다. 13년 만에 왔다"며 "너 못 지켜줘서 미안했다. 지켜주지 못해서 진짜 미안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군대 선후임으로 만났으며 제대 후에도 각별한 인연을 이어왔다. 김용은 "(고 최진영은)의젓하고 내가 고민 있으면 '형 나한테 얘기해봐'라고 했다"며 "나도 무슨 사고를 치면 꼭 진영이한테 전화했다. 반쪽이 무너지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김용은 13년 만에 묘소를 찾은 이유로 "죄책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밤 12시 넘어서 느닷없이 진영이한테 전화가 왔다. '형 어디야? 나 택시 타고 갈게'라고 하더라. 그리고 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진영이가 '형 나 좀 웃겨주면 안 돼?'라고 하더라. 재밌게 깔깔대고 웃었다. '형 고마워. 항상 힘들 때마다 웃겨줘서 고마워'라고 했다"고 전했다.

다음날 김용은 고 최진영의 비보를 들었다. 그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진짜 미안한 거는 내가 못 잡았다는 거"라며 "자책과 죄책감 때문에 묘지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후 사업 실패로 우울증까지 겪으며 죄책감은 트라우마로 번졌고 3년을 같이 살았던 개그맨 양종철의 죽음까지 자신의 탓으로 여겼다.

김용은 "양종철 형도 마찬가지다. 마지막까지 나랑 술 먹고 다음 날 사고가 났다. 한 번 더 잡아줄걸. 죄책감 아닌 죄책감이 밀려왔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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