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나믹 듀오, 침체된 힙합 신의 구세주[TF초점]
입력: 2023.11.03 08:00 / 수정: 2023.11.03 09:36

정규 10집 파트1·2+'AEAO' 역주행+'Smoke' 열풍
26년 차에도 힙합 신 이끌고 활력 불어넣는 존재


다이나믹 듀오는 올해 정규 10집 파트 1·2 발매와 더불어 2014년 발표한 AEAO로 틱톡에서 열풍 그리고 Smoke의 인기와 막강한 라인업의 리믹스까지 유의미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아메바컬쳐
다이나믹 듀오는 올해 정규 10집 파트 1·2 발매와 더불어 2014년 발표한 'AEAO'로 틱톡에서 열풍 그리고 'Smoke'의 인기와 막강한 라인업의 리믹스까지 유의미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아메바컬쳐

[더팩트 | 정병근 기자] 한때 음원차트 상위권에 줄을 세우고 가는 곳마다 랩이 울려퍼졌던 것을 떠올리면 상대적으로 지금은 힙합 침체기다. 그런데 오랜만에 활력이 생겼다. 보통은 새로운 스타가 나타나야 기류가 바뀌기 마련인데 침체된 힙합 신의 구세주는 다름 아닌 무려 데뷔 26년 차 다이나믹 듀오(개코, 최자)다.

요즘 가장 '핫'한 곡을 꼽으라면 'Smoke(스모크)'를 빼놓을 수 없다. 다이나믹 듀오가 패디와 함께 프로듀싱했고 이영지와 부른 곡이다. 지난 9월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 계급 미션 곡으로 9월 5일 음원 공개와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국내 최다 이용자 수를 보유한 멜론 일간차트에서 최고 2위(9월 17일 자)를 기록했다.

방송 덕도 좀 봤겠지만 그것만으로 찾아 들을 만큼 음악 팬들이 호락호락하진 않다. 무엇보다 반짝 인기가 아니다. 'Smoke'는 멜론 9월 월간차트 8위를 기록했고 10월엔 3위다. 그 위로는 악뮤의 'Love Lee(러브 리)', '후라이의 꿈' 2곡이 전부다. 11월 들어서도 여유롭게 톱10에 포진해 있다. 곡 자체가 가진 힘을 보여주는 대목.

지난해 '스트릿 맨 파이터' 미션곡인 지코의 '새삥'(feat. 호미들)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Smoke' 열풍이 그렇게까지 새로운 일은 아니다. 다이나믹 듀오의 행보는 'Smoke'의 선풍적인 인기와 더불어 올해 정규 10집 파트1,2 싱글 발매, 2014년작 'AEAO(에이아오)' 역주행, 'Smoke Remix'가 더해져 더 특별하고 유의미하다.

무엇보다 가장 놀라운 지점은 다이나믹 듀오의 음악 역량이다. 이들은 여전히 최고의 프로듀싱 능력과 랩핑으로 힙합 트렌드를 선도한다. 무려 26년 차임에도 말이다.

다이나믹 듀오가 데뷔한 건 2004년이지만 개코와 최자가 활동을 시작한 건 1998년 힙합 그룹 CB MASS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최고의 랩 스킬과 폭발력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오히려 트렌드를 선도하며 90년대와 2000년대 그리고 2010년대와 2020년대까지 아우른다. 힙합 조상인데 가장 뜨겁게 살아숨쉬는 존재다.

CB MASS로도 이미 존재감을 보여줬지만 다이나믹 듀오로 새 출발한 뒤의 족적은 독보적이다. 다이나믹 듀오의 시작을 알리는 곡이 무려 전설의 'Ring My Bell(링 마 벨)'이고 2005년 '고백(Go back)'까지 메가 히트를 하며 다이나믹 듀오는 힙힙의 상징이 됐다. 그리고 2006년 지금의 아메바컬쳐를 설립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개코와 최자(왼쪽부터)는 1998년 CB MASS 멤버로 데뷔했고 2004년 다이나믹 듀오로 새 출발했다. 여전히 트렌드한 감성과 랩 스킬 그리고 사진 속 다양한 얼굴과 표정처럼 다채로운 음악으로 여전히 힙합 신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 /아메바컬쳐
개코와 최자(왼쪽부터)는 1998년 CB MASS 멤버로 데뷔했고 2004년 다이나믹 듀오로 새 출발했다. 여전히 트렌드한 감성과 랩 스킬 그리고 사진 속 다양한 얼굴과 표정처럼 다채로운 음악으로 여전히 힙합 신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 /아메바컬쳐

이후 아메마컬쳐에서 나온 아티스트는 쟁쟁하다. 이센스와 사이먼 도미닉의 슈프림, 보이비 지구인 행주로 구성된 리듬파워, 프라이머리, 자이언티, 크러쉬 등이다. 이들을 발굴하고 키워낸 아메바컬쳐는 힙합 신을 선도했고 그 중심에 다이나믹 듀오가 있었다.

플레이어로서도 다이나믹 듀오의 활약은 계속 됐다. 2013년 'BAAAM(뱀)'으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것이 대표적이다. 다이나믹 듀오는 여러 아티스트와 협업을 해 좋은 성과를 내기도 했다. 같은 범주의 힙합 아티스트들은 물론이고 김종완(넬) 김연우 강산에 박정현 첸(엑소) 오혁 박진영 등 폭넓고 다양하다.

다이나믹 듀오는 이처럼 아메바컬쳐에서 새로운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또 당대 최고의 아티스트들은 물론이고 신인급 아티스트들과 적극적인 협업을 하면서 트렌디하고 예리한 스킬과 감각을 26년째 유지하고 있다. 여전히 신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음악 장르를 막론한 쟁쟁한 아티스트들이 그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다.

그런 다이나믹 듀오의 영향력이 있기에 쟁쟁한 아티스트들이 뭉친 'Smoke Remix'도 나올 수 있다. 'Smoke Remix'는 원곡자 다이나믹 듀오와 함께 박재범, 지코, 비아이, 창모, 제시 등 현재 힙합 신에서 핫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이들이 참여했다. 이 정도의 네임드 아티스트들을 한 곡에서 만날 수 있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다이나믹 듀오는 <더팩트>에 "훌륭한 안무와 함께 'Smoke'도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이 비트에 또 다른 아티스트들의 벌스를 모아 보면 어떨까 했고 현재 힙합 신에서 가장 핫한 아티스트들이 한 트랙에서 모이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흔쾌히 참여해줘서 막강한 라인업이 완성됐고 작업 기간 내내 에너지 넘쳤다"고 전했다.

'Smoke'의 인기도 인기지만 발매 후 9년이 지난 'AEAO'가 틱톡에서 흥행하며 국내외에서 많은 주목을 받는 것이나 무려 정규 10집 '2 Kids On The Block(투 키즈 온 더 블록)'을 발매하는 것은 쉽게 얻어지는 게 아니다. 다이나믹 듀오가 날이 무뎌지지 않게 끊임없이 갈고닦으며 우직하게 정진한 결과고 이는 이들의 향후 행보를 더 기대하게 만든다.

다이나믹 듀오가 왜 'Smoke Remix'를 기획했고 박재범, 지코, 비아이, 창모, 제시와 어떻게 함께하게 됐는지는 이어지는 <더팩트> 인터뷰 기사에서 좀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관련 기사>

다이나믹 듀오 "핫한 아티스트 한 트랙에 모으고 싶었다"[TF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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