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즐기는 표민수 감독의 각색, 시청자+원작팬 마음 사로잡을 수 있을까
ENA 첫 시대극…1일 저녁 9시 첫 방송
배우 정웅인 표예진 김영대 온주완, 표민수 감독(왼쪽부터)이 ENA 새 수목드라마 '낮에 뜨는 달'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ENA |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드라마 제작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낮에 뜨는 달'이 부담감을 떨쳐내고 원작 인기를 등에 업을 수 있을까. 여러 각색까지 거친 가운데, 도전을 즐긴다는 표민수 감독의 시도가 통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ENA 새 수목드라마 '낮에 뜨는 달'(극본 김혜원, 연출 표민수) 제작발표회가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 더세인트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표민수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영대 표예진 온주완 정웅인이 참석했다.
'낮에 뜨는 달'은 사랑하는 연인에게 살해당한 뒤 시간이 멈춰버린 남자와 전생의 기억을 잃고 한없이 흘러간 여자의 위험하고 애틋한 환생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작품은 원작인 동명의 웹툰이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제작 소식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표 감독도 배우들도 부담감이 있는 건 당연했다. 표 감독은 "원작 자체가 워낙 유명했던 만큼 드라마화하는 데 있어 어려웠다. 1500년 전과 현대를 이어야 하고, 사랑을 현재에서는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여러 드라마가 겹쳐 있는 듯한 느낌이라 풀어내는 데 노력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배우 정웅인 표예진 김영대 온주완(왼쪽부터)이 ENA 새 수목드라마 '낮에 뜨는 달'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ENA |
김영대는 "원작의 인기를 알고 있었고 실제로도 재밌게 봤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며 "드라마는 결국 살아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전달하지 않나. 그림체에서 살아있는 사람으로 구사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표예진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도 웹툰을 볼지 말지 여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단다. 그는 "웹툰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다가 작품에 캐스팅됐다. 각색 부분이 많다고 해서 원작을 보지 말까 하려다 사극 부분은 감정선이 비슷해서 보게 됐다. 왜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알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친동생도 인생 웹툰이라고 하더라. 어느 날 내게 '언니가 왜 강영화냐. 도대체 한리타를 해낼 수 있겠냐'고 해서 훨씬 더 큰 부담감을 안고 하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낮에 뜨는 달'은 수많은 가상 캐스팅이 나올 만큼 배역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표예진과 김영대는 여러 가상 캐스팅을 확인했다고. 표예진은 "사실 내가 이미 캐스팅된 후에 가상 캐스팅을 봤다. 언급된 여러 배우들을 보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여러분들이 원했던 이미지가 아닐지라도 극 중 인물들의 감정에 맞춰 따라오다 보면 영화도 리타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 예쁘게 봐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잘해도 본전'이라는 부담감을 안고도 이 작품을 해야만 했던 이유가 있을까. 표 감독은 "내가 사극을 정면으로 도전해 본 적이 없다. '낮에 뜨는 달'은 사극도 들어있는데 로맨스도 있기 때문에 여러 장르를 해보고 싶어 선택했다. 또한 도전 의식이 생겼다. 원작 팬들도 처음 보는 사람들도 충족시키고 싶었다. 숙제이자 도전이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배우 표예진(왼쪽)과 김영대가 '낮에 뜨는 달'을 통해 로맨스 호흡을 맞춘다. /ENA |
천오백 년 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배경으로 김영대와 표예진이 1인 2역에 도전한다.
먼저 김영대는 신라시대 인물 도하와 현재의 인물 한준오로 분한다. 이에 김영대는 "한준오는 당대 최고의 톱스타로 철이 없고 감정적인 인물이다. 반면 도하는 신라시대 엘리트 귀족으로 대장군이라는 직책을 맡아 냉철하고 이성적인 인물이다. 한준오와 도하는 정반대의 성격"이라고 소개했다.
표예진은 과거에는 가야 귀족 출신 유민 한리타 역을 맡았다. 도하에 의해 가야가 멸망하고 가족이 몰살당해 복수를 꿈꾸는 인물이다. 현대에서는 소방관이자 한준오의 임시 경호원이 되는 강영화가 된다. 표예진은 "강영화는 기적의 소방관이라고 불릴 만큼 씩씩하고 마음이 따뜻한 인물인데, 한준오와 함께 큰 운명 앞에 서게 된다"고 귀띔했다.
온주완은 비기닝 엔터테인먼트 현 대표이자 한준오의 친형인 한민오 역을 연기한다. 한준오를 위해서라면 전부를 걸 수 있을 만큼 동생을 너무나도 아끼는 인물로 '동생 바보'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비기닝 엔터테인먼트 전 대표 석철환은 정웅인이 맡았다. 석철환은 정웅인만의 방식으로 한준오를 키우려다 연예계에서 쫓겨나는 인물로, 이후 악귀에 씌인 채 한준오와 강영화의 주변을 맴돈다.
배우 정웅인 표예진 김영대 온주완(왼쪽부터)이 ENA 새 수목드라마 '낮에 뜨는 달' 본방사수를 당부했다. /ENA |
'낮에 뜨는 달'은 원작과 달리 여러 각색을 거쳤다. 특히 두 주연배우들의 현대 직업이 달라졌다는 점이 가장 두드러졌다. 표 감독은 그중 한준오가 학생에서 톱스타로 바뀐 이유를 밝혔다.
그는 "톱스타와 일반적인 직업 중 어떤 설정을 할지 의논을 많이 했다. 일반 시청자들이 현재의 캐릭터가 분석적이 되면 너무 어려워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조금 뻔함을 구사하고자 했다. 작품 자체 장르나 시대적인 면이 독특하기 때문에 드라마 전체적으로 다 독특하게 가면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드라마가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준오라는 직업 등은 일반적이고 뻔하게 설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온주완과 정웅인은 이날 남다른 후배 사랑을 보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먼저 온주완은 "오늘 현장에 온 배우들뿐만 아니라 김동영 문예원 정신혜 등 젊은 배우들이 각자 개성 있는 연기로 화면을 꽉꽉 채워준다. 톡톡 튀는 재미도 기대해 달라"며 배우들을 한 명 한 명 언급했다.
정웅인은 "모든 드라마가 열심히 제작된다는 걸 알고 있다. 저희 드라마 또한 나를 포함해 모든 연기자들이 조금이라도 남다르게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사극과 현대극을 넘나들며 표현해야 했던 김영대 표예진 배우가 마음부터 다르게 잡고 시작했다는 걸 예쁘게 봐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낮에 뜨는 달'은 이날 저녁 9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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