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운 "SF9 탈퇴 후 배우라는 직업에 더 진지해져"
30일 오후 9시 45분 첫 방송
배우 로운이 '혼례대첩'으로 처음 코미디 연기를 선보인다. /KBS |
[더팩트 | 공미나 기자] 배우 로운이 '혼례대첩'으로 처음 코미디극에 도전한다. 그룹 SF9 탈퇴 후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선택한 그가 이번 작품으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더세인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혼례대첩'(극본 하수진, 연출 황승기·김수진)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황승기 감독을 비롯해 로운 조이현이 참석했다.
'혼례대첩'은 조선시대 청상부마와 청상과부가 만나 원녀, 광부(조선시대 노처녀와 노총각을 이르는 말) '혼례 대작전'을 펼치는 고군분투 중매 코믹 멜로 드라마다. '대박부동산'를 집필한 하수진 작가, '출사표' '저스티스' '나의 흑역사 오답노트' 등을 연출한 황승기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황승기 감독은 "보기 편하고, 웃으며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다. 요즘 관심 많은 '결혼'에 대한 소재다. 웃으며 보다 마지막에 울컥하는 포인트가 많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황승기 감독은 출연에 선뜻 응해준 두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사극이긴 하나 돌싱 캐릭터라 배우들이 선택하기 고민됐을 텐데 흔쾌히 하겠다고 해서 감사했다"고 했다.
황승기 감독이 KBS 2TV 월화드라마 '혼례대첩'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KBS |
로운은 최연소 장원급제를 했을 만큼 명석한 두뇌를 가졌지만 혼례 중 세상을 떠난 공주로 인해 출사 길도, 혼례 길도 막혀버린 청상부마 심정우 역을 맡았다. 로운은 심정우가 지닌 출사를 향한 지독한 열망과 깐깐한 원칙주의, 완벽함 뒤 뚝딱거리는 반전 모습까지 자연스럽게 표현해 극의 흥미를 돋울 예정이다.
로운은 "심정우는 17살에 공주와 원치 않은 혼례를 하고, 8년 간 혼인을 무효화해달라는 상소문을 쓴다. 정신 연령이 17살에 머물렀다. 사람을 통해 책으로 세상을 배워서 '꼰대 기질'이 있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로운은 "이 나이에 언제 돌싱을 연기해보나 싶었다. 또 코미디가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작품으로 처음 코미디 장르에 도전해서 평가받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혼례대첩'은 로운이 지난달 SF9을 탈퇴하고 처음 새롭게 출연하는 작품이다. 로운은 "팀을 나오고 진지하고 배우라는 직업에 조금 더 진지해졌고, 잘하고 싶은 욕심이 커졌다"며 달라진 마음가짐을 전했다. 그러면서 "감사하게도 그 멤버들이 저를 응원해주고 있고, 저도 멤버들을 응원한다. 비록 그 선택을 서운해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그건 제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이해시켜 드린다면, 좋은 성장의 발판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어려운 선택을 했다"고 했다.
이번 작품은 로운과 SF9으로 함께 활동한 휘영도 출연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로운은 "전과 같이 거리낌이 없다. 평소처럼 만나면 장난을 치고, '너 오늘 몇 신 찍으러 왔냐' 이런 것들 편하게 묻는다"며 여전히 끈끈하다고 강조했다.
'연모'(2021)에 이어 2년 만에 KBS 사극으로 돌아온 로운은 "사극은 제가 자신없는 장르지만, 그 마음을 깨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올해 27살인데, 앞으로 연기를 얇고 길게 하고 싶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많이 혼나더라도 자신없는 걸 도전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우 조이현(왼쪽)과 로운이 30일 서울 신도림도 더세인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KBS 2TV 월화드라마 '혼례대첩'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조이현은 공식적으로는 좌의정 댁 둘째 며느리이지만 비공식적으로는 한양 최고의 중매쟁이 방물장수 여주댁으로 이중생활 중인 정순덕을 연기한다.
조이현은 "정순덕은 좌의정댁 둘째 머느리다. 집 안에서는 시집살이를 하고 집 밖에서는 중매쟁이를 하는 캐릭터"라고 했다. 이어 "이중생활을 하는 캐릭터에 끌렸다. 모든 캐릭터들이 입체적이고 귀엽다"고 출연 이유를 말했다.
'혼례대첩'은 방송 전부터 의상 등 여러 부문에서 뛰어난 고증으로 화제를 모았다. 황승기 감독은 "제작 기간이 아주 길진 않아서 고증을 완벽하게 할 순 없었지만, 최대한 비슷하게 표현하려 노력했다. 이번에 참여한 스태프가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이다"고 말했다.
제작진뿐만 아니라 배우들도 디테일에 신경 썼다. 로운은 "그 당시 뒷짐을 안 지었다더라. 그래서 연기하며 뒷짐을 안 지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기 사극 작품이 쏟아지는 가운데, '혼례대첩'만의 차별점은 두 주연배우다. '황승기 감독은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하는 로운과 조이현이 있다는 게 이 작품의 강점"이라며 "각 작품이 다루는 소재가 다르다. 다만 '혼례대첩'은 볼거리가 정말 많다. 미술적인 요소부터 배우들까지 모두 그렇다.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장면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혼례대첩'은 30일 오후 9시 45분 처음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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